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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 Harmony
영화
상영종료
가끔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잊고 사는 곳들이 있다. 또 그곳이 존재하는 사실은 안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을 외면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세상이 지켜진다고 믿는 곳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 세상에서 용납받지 못하는 죄를 짓고, 세상을 버리거나, 혹은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 사는 곳.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하모니는 그래서 우리가 잠시 잊었던 그곳에 대한 잠시의 머뭇거림을 제공한다.
영화 하모니는 여자 교도소라는 사실은 조금 생소한 공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각자가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죄를 지었으나 그럼에도 한명의 사람으로서의 삶 역시 가지고 있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자가 모두 같은 죄목으로 한방에서 살아가는 또 하나의 공동체, 죄목은 같지만 각자가 그 죄를 지은 배경에는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들의 인생은 모두가 삶이라는 시간을 걸어가지만 모두 다른 모습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보통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에 속하지 못한 이들이 또 하나의 가족으로 맺어져 그들 나름의 삶을 꾸리고 살아가는 모습들은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모니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사연을 통해 모두가 공감하고 그들을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죄의 이유들을 보여준다. 그들이 살인이라는 큰 죄를 짓고 여자교도소라는 공간에 모이기까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어쩌면 합당한 이유들을 제공해 그들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이 영화가 교도소라는 특수한 공간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합리화를 제공하는 영화는 아니다. 단지 하모니라는 이름처럼, 그들도 사람들 사이에 살아가고 있었던, 그리고 여전히 사회로 돌아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우리같은 사람들이며, 때로는 그들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절박한 순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단 한번의 이해를 부탁하는 영화인 것이다. 제목처럼, 하모니를 이루며 살아가는 기회를 부탁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노래를 담은 단 한곡의 노래. 하모니, 감동과 유쾌함, 그리고 잠시의 생각할 여지를 주는 이 영화는 영화적 재미뿐 아니라 그 외의 많은 얻을 것도 더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