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 숨긴 비밀 - 미궁에 빠진 보물을 둘러싼 45편의 기록
송옌 지음, 이현아 옮김 / 애플북스 / 2009년 10월
절판


보물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기도 하다. 어쩌면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비밀을 간직한채 숨겨진 보물들이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각 문화권마다, 혹은 각 대륙마다, 그것도 아니라면 한때 엄청난 발전을 이루던 하나의 왕조나 시대마다 모두들 한가지 이상의 숨겨진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니,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그 보물들은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걸까? 보물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서 그 보물이 실제로 존재하느냐 혹은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세상의 어딘가에 은밀히 주인을 기다리며 숨어있다던 그 보물들은 실재가 아닌 이야기만으로도 이미 수 많은 이야깃거리와 환상들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고, 앞으로도, 어쩌면 영원히 그러할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세상에 남아있다던 그 많은 보물에 대한 여러 이야기.

<보물이 숨긴 비밀>은 세상 어딘가에서 은밀히 숨어 주인이 될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던 그 보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보물들을 황실귀족과 전쟁, 사라진 고성, 해적, 그리고 침몰선이라는 몇 개의 공통된 이야기들로 묶어 소개한다.이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가 영화나 소설 혹은 어린 시절 보거나 읽었던 엘도라도에 대한 전설부터 이제는 어느정도 밝혀진 이야기가 많은 투탕카멘의 무덤에 대한 이야기, 다빈치 코드를 통해 유명해진 렌르 샤토의 보물,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처음 접했던 해저공동묘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꽤 다양하고 고르게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보물만을 이야기하기보다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 책.

하지만 단지 <보물이 숨긴 비밀>이라는 이 한 권의 책이 사람들의 말과 말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를 모아놓은 이야기 모음집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보물이 숨긴 비밀>은 보물이라는 환상의 존재에 대해 비교적 사실적이고 실증가능한 여러 가설들을 덧붙여 설명하고 있끼 때문이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보물이라는 환상을 쫓아 그것을 얻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탐험들을 진행했는지 그 결과는 어땟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물론 그 마지막은 대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가 쫓고 있는 보물에 대한 환상과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그 많은 보물에 대한 미스테리로 마무리하고 있지만 말이다.


모든 보물에는 시대가 있다.

<보물이 숨긴 비밀>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저 단순히 '옛날에는 이런이런 보물이 있었다는 전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식의 이야기라기엔 비교적 많은 역사적 사실과 배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말이다.(물론 짧막하긴 하지만 말이다.) 아마도 보물이 존재했던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보게 된다. 황실의 보물 뒤에 그들의 부정과 전쟁의 보물뒤에 숨겨진 국가라는 이름의 힘, 해적의 보물뒤에 가려진 당시의 상황들 같은 현실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한 때는 누군가의 소유였을 그 막대한 부가 어느날 사라지고 그것들이 보물이라는 존재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내려오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얻기 위해 감수했던 희생이 왜 존재했는가에 대한 의문, 그 의문이 <보물이 숨긴 비밀>라는 한권의 책에 살짝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것이다.


재미있는 세계 각국의 보물전설

<보물이 숨긴 비밀>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재미있는 책이다. 사람들이 언제나 갈망하는 부라는 존재를 보물이라는 환상적인 이야깃거리를 통해 이야기함으로서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사람들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거기에 더해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보물의 존재들을 언급함으로써 그 환상을 더욱 가중시키니 말이다. 책 속에 담겨 있는 45가지의 보물이야기는 아마도 그래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때로는 영화로, 때로는 소설로, 때로는 용감무쌍한 누군가의 보물탐사로 말이다. 물론 누군가가 그 보물을 찾아낸다고 하여 그 보물에 대한 비밀들이 완전히 드러나는 것은 아닐것이다. 보물이 발견되는 순간 그저 몇일 누군가의 어떤 보물이 전설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발견되었다더라 식의 뉴스토픽이 몇일동안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후세에 그 보물은 누가 어느날 어디에서 발견했다더라는 한줄의 멘트가 덧붙여질 따름일지도 모른다. 결국 보물은 실재로 존재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 보물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얼마나 자극하고 얼마나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냐에 지금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많은 세상의 보물들이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이유, 그 비밀은 아마도 바로 보물에 가려진 사람들의 환상, 그리고 욕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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