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2 - 완결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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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알고 있는 것, 모두에게 익숙한 것, 그래서 대부분은 의심하지 않고 넘어가던 것들에 대한 당연한 사실들은, 그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거나 혹은 너무도 생각치 못한 것이어서 그저 재고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런 대상이 감추고 있을지도 모르는 신비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은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고 거대한 사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단 한번도 그처럼 대단한 비밀을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허무함과 더해져서 말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이 늘 화재를 몰고 다니는 것은 아마도 바로 그런 점들을 공략하기 때문이 아닐까?


본격적인 사건의 진실로 다가가다.

1편에서 랭던의 오랜 친구인 피터 솔로몬이 처한 위기와 그 위기를 시작으로 불어닥친 고대의 수수께끼에 대한 위협은 2권이 시작하면서 점점 랭던과 피터의 여동생인 캐서린을 구석으로 몰아간다. 랭던과 캐서린은 미치광이로 보일만큼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피터의 납치범와 국가안보를 위해 그들을 잡아두려고 한다는 CIA의 끝없는 추격을 받으며 그들의 소중한 사람인 피터를 구해내려는 노력을 계속해야하는 난처한 입장이다. <로스트 심벌>은 랭던이 사건의 진실에 가까이 가는 과정을 정말이지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우리가 늘 보아왔던 혹은 알고 있던 역사적인 인물과 현존하고 있는 자료들, 그리고 여러 분야의 지식들을 동원하여 사실이라 말하는 지표로 삼음으로써 로버트 랭던이 추적하고 있는 고대의 수수께끼와 메이슨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치 100% 진실이듯 느껴지고 댄 브라운이라는 작가 스스로가 그 진실에 직접 다가갔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들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서 사실과 허구의 만남이라는 팩션이라는 장르가 더욱 사실적인 묘사와 이야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모든 것은 작은 오해로부터 시작된다.

<로스트 심벌>은 캐서린 피터의 연구성과와 피터 솔로몬의 메이슨에서의 위치, 그리고 스스로를 신의 위치로 승화시키겠다는 광적인 집착을 가진 말라크의 비밀스러운 정체와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극적인 이야기를 완성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여러부분에서 그의 전작인 다빈치 코드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가족이라는 요소와 그 가족에서 비롯되는 거대한 사건의 시작이라는 면도,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으나 한번도 의심해본적이 없는 비밀스러운 역사의 진실이라는 점도, 또한 그 결론이 너무나 포괄적이고 보편적이기에 그 가치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반문까지도 말이다. 물론 그것 역시 댄 브라운 특유의 화법이긴 하지만 말이다.

로버트 랭던이 계속해서 활약하는 이유.

<로스트 심벌>에는 전작의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이 계속해서 활약을 한다. 대단한 싸움실력을 가진것도 아니고, 무기를 해체하는 실력을 가진것도 아닌, 그저 책상 앞에 앉아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기만을 바라는 기호학자 교수 로버트 랭던, 그가 이렇게 매번 거대한 음모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가 이토록 매력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기호학자라는 그의 전공이 고대의 신비와 과거의 비밀을 밝혀줄 지도 모르는 신비를 다루는 학문에 가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역시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모르는 것들의 신비를 알려줄 안내자가 늘 필요하고 밝혀지지 않은 신비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이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이었나 보다. 매편, 새로운 사건과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였으나 말로 꺼내기 껄끄러웠던 음모론에 대한 궁금증을 밝혀주는 랭던, 아마도 음모론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 우리가 댄 브라운이라는 작가를 통해 랭던을 만나는 일은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조금은 서운한 뒷 이야기.

<로스트 심벌>은 분명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트 심벌>을 읽은 사람이라면 어느정도는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천사와 악마와 다빈치 코드라는 두편의 장편 소설들이 너무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댄 브라운이라는 작가가 너무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탓에 그의 두 편의 이야기를 모두 읽은 이들이 많이 있을 텐데, <로스트 심벌>은 이 두편의 이야기들과 너무도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댄 브라운표 소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더이상 불평을 달 수는 없겠지만 뭔가 좀 더 다른 느낌을 원했던 이들이라면 조금은 서운한 느낌을 피할 수 없지 않을까? 물론, 정 반대의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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