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땅을 찾아서 우리문고 20
스콧 오델 지음, 정미영 옮김 / 우리교육 / 2009년 9월
절판


만약 나에게 1.5톤의 황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지만 그 기회가 나와 동료의 생명을 담보로 해야 하는 것이라면? 황금을 찾아 나서보지 않은, 그리고 눈 앞에 실제로 존재하는 1.5톤의 황금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아주 간단하게 대답할지도 모른다. 사람의 생명보다, 인간의 존엄성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그러니 당연히 나와 동료의 생명을 구하고 황금은 포기할 수 있노라고.. 1.5톤의 황금이 아무리 나의 인생을 화려하게 보장해주더라도 일단 살고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과연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 앞에 놓인 1.5톤의 황금을 보고 단 한순간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설 수 있을까? 가뜩이나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는 최고의 재태크 수단이 바로 황금이 되어버린 이 마당에 말이다.


15살 지도만드는 소년의 황금을 향한 모함

<황금의 땅을 찾아서>는 황금으로 가득하다는 미지의 땅을 찾아 떠난 모험을 그린 소설이다. 하지만 모험심 강하고 보물을 그리는 치기 가득하고 용맹한 젊은이가 주인공인 스펙타클 어드벤처물이라고 단순히 장르를 규정해버리기엔 약간 다른 점들이 곳곳에 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선 이 작품의 주인공은 황금을 찾는 것이 목적인 모험심 강한 이가 아니라 미지의 땅을 찾아내어 최초의 지도를 그리고자 꿈을 꾸는 지도 제작하는 15세의 소년이 주인공이다. 황금이라는 보물이 아닌 스스로가 만들어내야할 창조물을 위해 모험을 하는, 모험의 동기가 다른 소년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야기는 처음부터 황금을 찾아내는 과정보다는 황금을 향한 사람들의 무모함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황금을 찾기 위해 경험했던 모험들을 장황하게 늘어놓기만 하기 보다는 황금을 찾는 다는 목적, 바로 그 부를 향한 인간의 욕망이, 사람들에게 어떤 추악함을 끌어내게 하는지, 그리고 이성을 어떻게 마비시키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망가뜨리는지를 차근차근 그 모험의 경로를 따라 보여준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

황금을 눈 앞에 둔 지도 만드는 소년의 변화

지도를 그리는 15세의 소년은 처음에는 그저 황금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새롭게 만들어낼 미지의 땅에 대한 꿈에 자신을 놓는다. 하지만 모험이 진행되고 결국 그의 눈 앞에 그들이 찾아내내 황금 1.5톤이 놓여있게 되자 그 역시 변하기 시작한다. 눈 앞에서 황금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많은 동료들이 생명을 잃었음을 목격하고도 황금을 향한 욕심을 버릴 수는 없었던 소년. 그는 황금이라는 부의 상징 앞에서, 자신에 앞서 변화했고 그 때문에 처참하게 죽어간 이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 변화는 자신의 가장 곁에서 늘 꿈을 나누었던 지아를 떠나게 하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끝없이 욕심을 버리라 말했던 신부까지도 죽음을 맞게 한다. 결국 소년은 혼자 남게 되고, 스스로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황금이라는 것이 얼마나 자신을 망가뜨렸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소년은 황금을 분화구 속으로 던져버린다. 황금앞에 변했던 자신을 버리듯, 그 욕심을 버리듯 말이다. 그럼에도 지켜줄 수 있었던 동료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자신의 잘못까지 버리지는 못하였지만..


결국 그들에게 남은 것은..

모든 것에 앞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코 물질이 아니라고들 쉽게 말한다. 하지만 막상 눈 앞에 자신의 인생과 그 이후의 인생까지도 완전히 바꿀만큼의 물질적 부가 보장되는 일이 놓여있다면 그 누구가 흔들리지 않을 것인가? 아마도 모두가 조금의 흔들림 혹은 큰 갈등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결코 댓가가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눈 앞에 놓여있는 것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 같더라도 그것에는 분명 댓가가 필요한 법이다. 행복을 위해 추구했던 어떤 것이 행복을 앗아가는 위험이 되어 돌아온다면 그것은 과연 진짜 기회일까? 진짜 행운일까? 행운과 악운을 구분하고 행복과 행복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지 않는것. 그것이 지혜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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