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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ㅣ 펭귄클래식 24
가스통 르루 지음, 홍성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9월
절판
고전문학의 많은 작품들은, 작품 그대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그러나 고전문학이 그 가치를 더하는 것은 작품 그대로의 모습뿐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또 다른 작품의 모티브가 되고, 문학이라는 장르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극과 음악등 수 많은 형태로 확대재생산 됨에 있다고 할 것이다. 하나의 작품으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르의 또 다른 위대한 작품에 근간이 되어주는 고전 문학. 그 고전문학 중 하나로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 있다.
파리의 한 극장, 그 극장 속에서 벌어진 미스테리한 사건 하나.
파리의 오페라 극장에 어느날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해골의 모습을 한 유령을 목격한 극장 관계자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 존재는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 시작한다. 극장을 관리하던 극장주가 바뀌고, 전임 극장주들은 후임 극장주들에게 오페라의 유령에게 매달 일정액의 돈을 지불하고 극장의 박스석 하나를 비워놓으라는 전례대로 대우를 해주라는 말을 남기고 극장을 떠난다. 하지만 신임 극장주들은 그들의 전임이 부탁했던 대우를 모두 무시하고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극장주들 앞으로 자신의 자리를 돌려놓으라는 오페라의 유령의 편지가 도착하고 그렇지 않을시에는 일정의 복수가 있을것이라는 경고를 한다. 오페라의 유령이 내세운 조건에는 자신의 대우를 제대로 하라는 것 이외에 크리스틴 다에의 무대를 보고 싶다라는 말이 포함되어있으나 이 역시 지켜지지 않는다. 그날 밤 극장의 샹들리에가 추락하고 오페라의 유령이 지목했던 크리스틴 다에가 아닌 무대에 섰던 프리마돈나는 무대위에서 두꺼비의 울음소리를 내게 된다. 오페라의 유령은 그렇게 그의 실체를 드러내고, 그에 대한 공포는 극장주를 넘어 많은 관객들에게도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오페라의 유령과 크리스틴 다에, 그리고 라울
오페라의 유령이 지목한 크리스틴 다에, 그녀는 어린 시절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아버지와 함께 노래를 즐기던 소녀이자, 자신과는 신분이 다른 라울의 연인이며, 오페라의 유령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방법을 배운 유일한 학생이자 유령의 연모의 대상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크리스틴 다에라는 한명의 여인과 그녀의 연인 라울,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크리스틴을 사랑했던 오페라의 유령 에릭의 이야기다. 오페라의 유령 에릭은 사실 유령이 아닌 인간이며, 가면속에 추한 얼굴을 숨기며 살아가야 하는 애처로운 삶의 주인공이다. 그는 부모에게서조차 사랑받지 못했던 추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으나 수 많은 사람들이 꿈에 그리던 천상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자이기도 했다.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던 오페라의 유령 에릭은 크리스틴 다에를 가르치며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때문에 그녀와 사랑의 감정을 나누던 라울을 질투하기 시작한다. 오페라의 유령 에릭을 피하기 위해 도주를 계획한 크리스틴과 라울. 그리고 크리스틴이 에릭을 향해 마지막으로 남기는 노래를 부르는 무대. 이제 그 무대를 마치면 크리스틴과 라울은 사랑을 이루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날 밤. 그 무대에서 크리스틴이 사라진다.
오페라의 유령 vs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에는 유령이 아닌 유령의 모습을 한 에릭이 등장한다. 에릭은 추한 얼굴로 세상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삶을 살아왔고, 그에게 자신에게 노래를 배우며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크리스틴은 어쩌면 유일한 인간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그저 에릭을 향해 애잔하고 안쓰러운 마음을 품었을 뿐, 그 마음은 사랑의 마음이 아니다. 그녀의 마음에는 이미 라울이라는 또 다른 남자가 들어서 있었으니 말이다.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외로운 남자와 그 남자를 이해했으나 사랑하지는 않았던 여인, 그리고 그 여인의 연인.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오페라의 유령은 때로는 스릴있고 때로는 가슴아프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사실 원작인 소설보다는 동명의 뮤지컬로 더욱 유명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오페라의 유령과 오페라 가수의 사랑을 다룬 원작 소설의 일부분을 각색하여 만들어진 것인 반면 원작에는 훨씬 다양한 인물들의 캐릭터와 스토리가 살아있어, 이미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작품을 오페라를 통해 본 이들이라도 전혀 새로운 느낌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