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일상에서 리더십을 읽다 - 원칙과 소신의 리더, 이순신의 삶과 꿈
김헌식 지음 / 평민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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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한참 책 읽기에 빠져있던 나에게, 책의 장르란 의미가 없었다. 각각의 책이 장르라는 개념으로 구분되어진다는 사실도 몰랐고 알았더라도 아마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책은 그저 내가 알지 못하는 신기하고도 재미난 이야기를 한가득 담고 있는 이야기보따리, 그 한 장르만이 존재하고 있었을 뿐이다. 나이를 점점 먹어가며, 책에도 장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것은 소설, 저것은 시집, 그것은 위인전하는 식의 개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어느 틈엔가 소설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장르로, 시집은 나와는 다소 잘 어울리지 않은 어려운 글들의 모음이라는 장르로, 위인전은 본받고 싶거나 본받아야 하는 역사속 인물의 일대기를 담아놓은 장르로 자연스레 구역을 나누어 가지기 시작했다. 그 시절 내가 특히 좋아하던 장르는 위인전이었는데 국내의 위인보다는 해외의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와 다른 문화, 우리와 다른 역사를 가진 전혀 새로운 환경의 인물들이 위대한 인물로 재탄생 되는 과정은 내가 살고 있고 내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물들 보다 환상적이고 극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결국 나는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현실적인 근거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배경이라는 환상이 적절히 뒤섞인 나만의 선호 장르를 찾아낸 것이었다. 그토록 외국의 위인전들만을 편애하던 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역사속 인물 중에도 특히 인상에 남는 위인들의 이름이 존재하기는 했다. 그리고 이 책 <이순신의 일상에서 리더십을 읽다>는 내가 어린 시절 강한 인상을 받았던 우리나라의 위인들 중 한명인 충무공 이순신에 관련한 책이다.

충무공 이순신, 그에 대한 이야기.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충무공 이순신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어떤 일을 했던 사람인지 어떤 위치의 인물인지도 정확한 역사연대까지를 암기하지는 못하더라도 대강의 내용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학익진, 거북선, "내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등의 말들 역시 귀에 익은 말들일 것이다. 한 나라의 전체 국민에게 결코 낯설지 않고, 많은 이들이 국가적 영웅 또는 위인으로 떠받들다시피 하는 인물 이순신. 이 정도의 전 국민적인 사랑과 추앙을 받는 인물이라면 그 인물의 인생과 업적에는 뭔가 특별하고도 거대한 것들이 있는 것은 굳이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닐까?

이순신, 현대적 리더로 다시 기억되다.

<이순신의 일상에서 리더십을 읽다>는 그러나 그의 영웅적 일대기와 업적을 기리기 위한 단순한 위인전은 아니다. 한 시대를 아우르고 역사를 관통하여 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그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조명해보고, 그가 가진 리더로서의 가치를 현대적 의미로 다시 살려보고자 하는 이야기가 <이순신의 일상에서 리더십을 읽다>라고 하면 간략한 설명이 될까? 때문에 역사적 사실과 업적을 기술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행보중 리더로서의 역할이나 자질에 대한 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순신의 일상에서 리더십을 읽다>에서는, 때문에 영웅 이순신 보다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그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리더, 이순신을 통해 진정한 리더쉽에 대해 생각해보다.

<이순신의 일상에서 리더십을 읽다>에서 보여지는 리더로서의 이순신은 단순히 한가지 특성만을 강화하여 만들어진 특수화된 리더가 아니다. 그는 조직의 질서와 규율을 중시하고 원칙과 소신이라는 리더로서의 기준을 가진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보이기도 하고, 조직의 내부와 외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실천형 리더이기도 하며,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내세우는 권력추구형 리더이기 보다는 때로는 스스로 뒤로 물러나 실리를 얻기를 망설이지 않는 실리추구형 리더이기도 하다.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이용하여 조직의 사기를 고양시키는 방법을 골몰하고, 그 자신이 인간적인 번민에 시달림을 부정하지 않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순신의 일상에서 리더십을 읽다>의 이순신은 자신 스스로가 강점이라 내세울 수 있는 일면의 모습으로 조직을 이끈것이 아니라 뛰어난 상황판단 능력과 이를 뒷받침 하는 정보를 가지고 매 순간 달라지는 상황에 가장 적절한 자신의 일면을 극대화하여 조직을 이끈 균형잡히고 총체적인 안목을 가진 리더였던 것이다. 또한 <이순신의 일상에서 리더십을 읽다>에서 보여지는 영웅이자 성공한 리더인 이순신의 모습속에 늘 고민하고 번민했던 인간적인 이순신의 모습을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성공적인 조직의 리더로서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고뇌와 힘겨움이 자연스레 동반하는 것이며 이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도 같이 더해졌을때 최종적으로 성공적인 조직의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이순신, 성공적인 조직의 리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필요로 하는 조직의 리더가 무엇인가를 이순신이라는 역사적 인물에서 찾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다변화된 사회에서 한가지 면만을 강조하여 일방통행식으로 조직을 이끄는 독불장군 리더가 아닌, 모든 상황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보고 각 상황에 맞는 적절한 리더십을 적절하게 발휘할 줄 아는 다양한 모습을 갖춘, 그리고 이를 위해 스스로도 부족함을 인정하고 끝없이 노력해나가는 리더 말이다. 시대가 변하듯, 시대가 요구하는 성공적인 리더의 모습도 조금씩은 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인정받는 영웅이 존재하는 것처럼 시대를 불문하고 요구되는 리더의 모습 또한 어느정도는 존재하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시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웅이란 이름을 아낌없이 받는 이순신이라는 리더를 한권의 책으로 연구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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