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인 베이징
박혜정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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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잠깐의 휴식을 위해, 세계를 보는 눈을 넓히기 위해, 언어를 배우기 위해, 학위를 위해 세계 각국에 고국에서 멀리 떨어져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배움을 하는 이들이 많다. 유학이라는 이름으로 떠나기고 하고,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취업을 떠나기도 하고, 단순히 여행의 일 부분으로 한동안의 시간을 그곳에 머물기도 한다. 다양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흩어지고 모이는 사람들, 각자 다른 이야기와 꿈들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그들이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그들이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좀 더 즐거운 인생을 위한 방법으로 유학이나 여행, 또는 다른 나라로의 취업을 결행한다는 것이지 않을까?

 

21인의 세계 각국의 사람들, 베이징에 모이다.

<20인 베이징>은 베이징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살아가고 있는 21인의 외국인 유학생 혹은 사업가와 직장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담아내고 있다. 책 제목은 <20인 베이징>인데 왜 21인이냐고? 커플이 한 쌍 끼어 있기 때문이다.ㅎ 한때 성공과 기회의 땅으로 불리웠던 아메리카 대륙이 이제는 더 이상 성공과 부를 보장하지 못하는 치열한 전쟁터가 된 요즘, 새로이 기회의 땅이라는 스페셜 닉네임을 부여받은 땅, 중국. 우리에게는 기회의 땅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부터 이미 역사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은 땅이기에 그다지 멀지 않은 나라이지만 최근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땅이기도 한 이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모여있는 것일까?

 

시작은 중국어로, 과정은 다채롭게

미국과 유럽, 그리고 가까운 대만에서부터 멀고 먼 대륙 아프리카의 가나까지 베이징에서 만난 20인은 그 국적도 피부색도 너무나 달라 정말 이곳이 중국의 수도인가 싶은 정도로 다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었다. 물론 인터뷰의 목적이 베이징에 모인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가진 이야기와 삶의 목표에 대한 것들이기에 일부러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것이겠지만 기회의 땅 중국이 얼마나 많은 나라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는 그곳에 모인 바로 이 다국적 인물들만 만나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유학생의 신분으로, 잘나가는 호텔리어나 한국 음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의 사장님으로, 또 다국적 기업의 팀장으로 각자의 위치와 지향점이 다른 이들, 하지만 이토록 다양한 이들에게도 시작점은 모두 비슷하였으니 바로 중국어.라는 언어의 문제가 그것이었던 모양이다.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모이고, 중국어를 더 잘하기 위해 체류기간을 연장한 사람들, 직장생활을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하기 위해 중국어를 선택한 사람들. 역시나 이유는 다양했지만 언어라는 하나의 공통된 이유로 중국에 보인 이 많은 사람들은 중국어를 시작으로 하여 기회의 땅 중국에서 남들 보다 좀 더 빠르게 그리고 열심히 기회를 잡고 있었다. 좀 더 다채롭고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는 특권을 누리면서 말이다.

 

다양한 모습의 나라, 중국의 수도 베이징.

우리는 일반적으로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많이 가지고 있다. 값싼 물건들이나 신체에 해를 끼칠듯 위협적으로 보이는 다양한 위조품들, 소위 짝퉁으로 불리우는 불법 복제품. 중국을 떠올리며 흔하게 떠올리게 되는 것들이 이런 조악한 불법제품들인데다, 역사적으로 우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중국이 최근 역사연구를 통해 동북공정이라는 영토분쟁의 씨앗을 키우고 있는 등. 우리와는 사실 과히 부드러울 수 없는 여러 문제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리라. 물론 역사, 사회적으로 우리와 충돌이 잦았던 배경을 볼때 현재에 이르러 이런 문제들이 민감한 사항으로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면의 문제들로 인해 세계적으로 기회의 땅으로 불리우고 있는 중국의 잠재력에 대해 우리가 너무 과소평가하며 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결국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도 그 나라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렇다면 우리가 이제 중국을 향해 가져야할 시선은 막연한 업신여김이나, 부정적인 일부의 모습만을 상기하는 편협한 자세가 아니라, 객관적인 시선으로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가 아닐까? <20인 베이징>의 20인이 중국의 베이징에서 그동안의 선입견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의 중국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그곳에서 더 나은 스스로의 미래를 발견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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