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자들의 탄생
고경오 지음 / 반디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제는 인류 진화의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다윈의 이론에 따르면 인류는 적자생존과 자연도태, 약육강식등의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종이 더 낮은 종을 도태시키는 형태로 진화에 이르렀다고 한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이 이론은 그러나 인류학이나 환경생태학을 연구하는 이론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기원한 때로부터 수 많은 시간이 지만 현대에 이르러 정치와 사회, 그리고 경제에 이르는 엄청나게 세분화되고 다양화된 인간의 각 분야에도 여전히 적용되며, 그 사회를 설명하는데 인용되고 있다. 다시 말해 여전히 더 높은 수준의 종들이 더 낮은 수준의 종들에게 잡아먹히며 이 힘으로 사회가 움직이며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단지 과거에는 손에 돌 도끼를 든 원시인류가 실제로 폭력을 행사하고 먹이는 독점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가 현재에는 비폭력적으로 보이나 그 잔혹성이 더 하다 할 수 있는 경제력이나 권력으로 행사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는 정도일까?

 

더 가지고, 더 과시하며, 더 휘두르고 싶은 힘.

위대한 자들의 탄생은 바로 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물론 재미와 흥미를 위해 스릴러와 음모론이라는 포장을 덮고서 말이다. 인간위에 존재하고 싶은 또 다른 인간의 존재, 스스로 인간을 뛰어넘어 그들을 지배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강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랄까? 무엇이든 소유하면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라고 했으니 경제력이든 권력이든 가진자가 더 많은 것을 가지려하고 이미 맛본자가 더욱 그것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바로 이 이야기를 추리와 스릴러를 버무려 한권의 너무나 흥미로운 그리고 끝까지 재미를 놓치지 않는 이야기로 만들어낸 것이다.

 

재미있고 동시에 고민하게 한다.

이야기가 끝을 달릴 수록 식인을 하는 신인종인 호모 수페루스나 그들이 생명을 연장하고 개인의 기호를 메꾸기 위해 인간을 애완용 개처럼 다루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이미 거느리며 이 힘으로 세계 여러 국가들마저 압박하는 초인류적 힘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은 다소 황당하고 아쉽기도 한 부분이지만 이 호모 수레루스가 꼭 책의 내용처럼 직접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약자를 누르고 자신들만의 힘을 키우기 위해 시간과 공을 들이는 거대한 조직을 건설중이라는 다소 심플한 정리를 해본다면 이 책의 내용은 그저 황당하고 말이 안되는 내용만은 아니리라. 실제로 많은 다국적 기업이 출현하고 있으며 이 다국적 기업들의 세력이 점점 확장되고 있고, 이들이 경제력을 기반으로 정계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 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재미와 함께 현실 문제에 대한 상징과 현실을 고민하게 하는 여러 내용들을 발견하고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책의 내용을 넘어 바로 이러한 점들을 고민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참..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탈 검색을 통해 <광명의 핵심>이라는 게임을 검색해보았는데 아쉽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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