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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풀 컴퍼니 - 경영을 디자인하다!
마티 뉴마이어 지음, 박선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9월
평점 :
디자인..이라는 한단어를 들었을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용하기 편한 필기구나 용기들, 보기 좋게 꾸며진 작은 가전제품들, 인체 공학적 설계로 몸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가구들, 그리고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눈을 잡아끄는 화려한 패턴들, 더 나아가는 인간이나 사물의 모습을 해체하고 재구성해 새로운 관점의 회화를 탄생시킨 피카소의 추상화 정도가 언뜻 떠오르는 디자인의 영역이 아닐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디자인의 영역을 시각적 혹은 물리적인 것으로 한정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든다. 디자인, 그것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디자인이 궁극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며, 디자인이 이루어내고자 하는 최종 목적에 이르렀을때 그것은 어떤 효과를 어느 영역까지 전달하게 될까?
디자인에 대해 다시 생각하라.
<디자인풀컴퍼니>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자인이라는 용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극히 제한적인 사고를 전면적으로 수정하기를 요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던 디자인이라는 단어에 딸려 올라오는 몇가지 아이템들이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설명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며, 디자인이라는 단어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가 공산품을 제조하는 제조업뿐 아니라 산업 전반과 기업의 문화, 더 나아가 개인의 존재가치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다소 포괄적인 개념과 함께 이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예들을 들어 디자인 된 상품이 아닌 디자인이 필요한 우리의 조직체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디자인, 그것은 혁신의 시작.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업의 비전을 제기할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단어가 바로 혁신이다. 지금까지의 것들과는 전혀 다른 것. 혁신은 그저 조금 더 나아진 발전이나 진화가 아니라, 전혀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디자인풀컴퍼니>는 바로 이 혁신의 시작을 디자인에서 찾는다. 상품을 디자인하고, 조직을 디자인하며, 나아가 조직의 문화와 개개인의 사고를 디자인 하는 것. 그것은 유에서 더 나은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에 다름하지 않는다. 지금 보다 조금 더 나은 것들을 개발하는 일은 낮은 수준의 위험과 안정된 기업의 존재를 보장한다. 그러나 위험이 없다면 이익도 없다는 말처럼 조금 발전된 수준의 발전은 동시에 기업이 그토록 장래의 비전으로 부르짖는 혁신의 부재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안정과 혁신, 기업은 두 가지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며 이 중 혁신을 선택하는 경우 높은 위험과 함께 높은 성공의 가능성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디자인하라.
<디자인풀컴퍼니>가 제시하는 컴퍼니의 혁신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검증되고 안전한 길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기업이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디자인 하라는 것이다. 혁신의 단어 속에 내포되어 있는 잠재적 위험을 인정하고 다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다른 기업들의 뒤를 따라가는 수준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면 발전이 아닌 혁신이 필요하며 그 혁신에는 없는 길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디자인은 제품의 외형에 국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문화와 개인의 사고영역까지 모두 포괄하는 것일때 근본적인 <디자인풀컴퍼니>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와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디자인풀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조직의 선례들을 읽어내려가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디자인풀컴퍼니>가 반드시 조직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의 인생 역시 발전이나 진화가 아닌 혁신을 원한다면 이처럼 디자인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임이 분명하지 않을까? 남들이 시작하지 않은 위험을 감수한 디자인만이 혁신을 불러 오고, 혁신만이 괄목할만한 차별화된 변화를 이끌어 올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