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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엘리자베스 히키 지음, 송은주 옮김 / 예담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역사적으로 실존하는 인물의 살아온 삶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런 책들은 만날때마다 새로운 즐거움과 호기심을 가져다준다.
마치 역사 속 시대를 풍미했던 왕들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하고 더해 화면에 풀어놓는 시대극이나 사극처럼말이다.
이런 글이나 영상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실제 벌어졌던 사건들에 상상력을 더하기 때문에 뭔가 더 현실적이고 실감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때로는 그저 재미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지식에도 꽤 도움을 준다는 여러가지 이익을 주기도 한다.
물론 가끔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상상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알던 것 까지도 헷갈리게 하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나도 이런 역사소설들을 이런 이유에서 참 좋아하는 편이다.
이제까지는 주로 우리나라의 왕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읽어왔었는데 이번에 선택한 책은 바로 이 책 클림트였다.
황금빛의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들에 얽혀 수많은 이야기들을 남겼다는 클림트.
소설속의 클림트의 이야기는 대부분 그의 곁을 가장 오래 지켰다는 여인 에밀리와 클림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들을 통해 클림트의 평소 사고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 또한 담고 있다.
책의 주인공인 에밀리는 아주 어린나이에 클림트를 그림 개인교사로 만나 한 평생을 그의 곁에서 보내고 그의 사후까지 그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한국적 의미의 열녀에 가까운 여성이다. 물론 어린날 단 한번 클림트를 제외한 한번의 연애를 경험하였다고 나오긴 하지만 그저 어린날의 호기심 어린 풋사랑에 지나지 않으며 그 이후 많은 여성들을 전전하는 클림트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어찌보면 유혹에 약했던 클림트 보다는 훨씬 우직하다시피한 여성이다. 그녀는 클림트를 바라보며 꿈을 그리고 클림트를 통해 꿈을 이루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으로 그에 대한 마음을 보상받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나가는데, 그 과정을 읽어내려가는 것은 사실 같은 여성으로서는 살짝 화가 나는 부분이기도 했다. 여성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고 여성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마 작가가 여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한켠에 살짝 들었던것 같다.
책을 통해서 클림트를 알기에는 아마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엄연히 소설이고 클림트의 작품세계를 다룬 것이 아니라 그의 연애사를 주요 소재로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 유명한 클림트라는 한명의 작가가 가졌던 평범한 한명의 남성으로서의 의미,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여인 에밀리를 통해 읽고 있는 사람 스스로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