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땅, 중동
서정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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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각각의 대륙과 각 나라들은 그 곳을 떠올리게 하는 고유한 나름의 이미지가 존재한다. 미국과 아메리카를 떠올리면 개척의 시대와 자유가 떠오르고, 일본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가 존재하는 아시아를 떠올리면 그보다는 조금더 정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동양 특유의 느낌들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각각의 이미지들은 그곳이 지닌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들이 이어가고 발전시켜나가는 '그곳'만의 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가지로 규정될 수 없는 땅

중동이라는 땅의 이름을 들었을때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슬람의 문화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고, 끝없이 분쟁과 전쟁이 이어지는 곳, 911테러로 대표되는 테러리즘이 지배하는 조금은 공포스럽고 약간은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는 않았을까? 실제로 중동의 여러 국가 중 일부에서는 여전히 이런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으며, 여전히 서방의 여러 국가들은 중동의 여러 단체들을 상대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실정이니 이런 이미지들이 전혀 근거없는 것들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중동의 전부인가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보아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인간의 땅, 중동>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한가지로는 규정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곳. 많은 나라가 존재하고 그만큼 많은 사상들이 섞여 있으며 다양한 문화들이 뒤엉켜 때로는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만큼 융화도 일어나고 있는 곳, 다른 여러 나라들처럼 세대가 바뀌고 문화가 발전하며 언제나 앞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그곳이 바로 중동이라는 사실 말이다.

 

인간의 땅, 인간의 터전. 중동

<인간의 땅, 중동>에서 그리는 중동의 모습은 어느 한쪽에 치우친 단편적이거나 단적인 일면의 모습이 아니다. 끝없는 분쟁이 존재하지만, 그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애를 쓰는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고, 전통적인 관습 중에서 악습이라 생각되는 것들은 탈피하게 애를 쓰는 다른 여러나라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으며 그들만의 문화를 이어가며 때로는 상상이상의 급진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곳이다. 또한 책 속에서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그들의 아주 사소한 삶들도 담겨 있다.일방적인 시선과 편견으로 규정하기에는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그들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인간들이 살아가는 그 땅이 바로 중동이라 이름지어진 곳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는 첫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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