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심리학 - 심리학의 잣대로 분석한 도시인의 욕망과 갈등
하지현 지음 / 해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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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시에서 살아간다.

지금은 2009년이다. 이제 몇달 후면 2010년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농촌이나 어촌의 아날로그 삶을 영위하는 공간보다는(물론 이제 농.어촌 지역에서도 일정정도의 디지털문명을 이용하고 있지만) 바쁘고 빽빽하며 정신없이 쓸려다니는 도시가 커져만 갈것이다.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 곳이 도시든, 농.어촌이든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는 정도랄까? 지금보다는 조금 느렸을 농.어촌이 대부분이던 시대, 그 시대를 지나 이제 대도시나 중.소 도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재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건물이 높아지고 문명이 발달하고 첨단기술이 속도를 알 수 없을 만큼 지금도 발전하는 이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내 취향에 맞춘 커피 한 잔, 친해지기를 강요하는 폭탄주, 나를 위협하는 인간에 대한 신뢰.

책에서 다루는 많은 이야기와 심리에 대한 저자의 의견들은 뭔가 그럴듯한 새로운 이론이나 현상에 대한 연구가 아니다. 그저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 사회생활의 연장이라는 회식자리의 문화와 우리가 매일 맺어야 하는 인간관계에서 살필 수 있는 짧고 간단하지만 심오한 이면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런 내용이기에 책은 어렵지 않고 흥미롭다. 취향대로 골라 나만의 스타일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자아를 표현하면서, 100만잔의 맛이 모두 똑같은 커피믹스를 별 불만 없이 마시는 이유에 그토록 많은 개인과 집단과의 이해관계가 숨어있다는 것을 이 책이 아니었다면 짐작이나 할 수 있었을까? 물론 이런 작고 소소한 내용부터 종교나 취업문제, 기러기 아빠같은 사회적 문제까지, 가끔은 내가 직면한 스스로의 문제의 정면을 응시해야하는 약간의 불편함도 존재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모든 문제들이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끝없이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이라는 현재성에서 비롯된 것이니 이 정도는 넘어가주어야 하지 않을까?

 

도시는 변화한다.

도시는 변화하고 있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다. 꼭 도시가 아니라도 세상의 모든것은 늘 변화한다는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불변의 진리가 존재하는 한. 어느 곳에서나 삶을 살아가는 인간은 변화를 마주해야할 것이다. 문제는 그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는 안정과 안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좀 더 안정되고 안락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도시를 변화시켜야만 하는 사람은 그래서 늘 흔들리고 불안한것이 아닐까? 어쩌면 이 책이 이야기 하는 것은 "도시인이여! 흔들리지 말라."가 아니라 "도시인이여! 변화하는 도시에서 균형을 잡아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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