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만나는 곳 오세암
정채봉 원작, 이혜옥 엮음, 마고 21 그림 / 삐아제어린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세암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

앞 못 보는 누나 ‘감이’와 어린 동생 ‘길손’이가 겨울을 보낼만한 곳을 찾아 다니다가 백담사의 스님들을 만나 그 곳에서 겨울을 나게 되었는데 스님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참지 못하는 길손이의 모습이 정말이지 너무 슬퍼보였습니다.

그런 길손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어 설정 스님은 길손이와 함께 관음암에서 마음공부를 하기로 제안하고 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에 스님을 따라 나선 길손이는 스님이 마을에 내려가신 후 사고를 당해 올라오시지 못하는 보름동안 홀로 관음암에 남겨집니다. 홀로 남겨진 길손이는 무서움과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관세음보살님을 의지하고 관세음보살님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어 결국은 관세음보살님의 부름을 받고 엄마가 계시는 따뜻한 하늘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아이들은 책보다도 dvd를 통해서 더 많은 감정을 느낀 것 같네요.
아이들이 너무 슬픈 이야기라며 엄마인 저에게도 함께 볼 것을 권하네요.
아마도 길손이는 엄마를 만나서 행복할 거라 하면서.......

길손이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워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길손이를 혼자 남겨둔 스님이 너무 원망스러운 생각도 들고, 좀 더 일찍 다른 사람을 보내지 않은 다른 스님들에게도 화가 나고, 눈이 많은 강원도의 날씨도 모두 원망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길손이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 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이 괴로움과 고통이 길이 아니라 평안과 안식의 길이었음에 마음에 위로를 받아 보려고 합니다.

‘믿고 간절히 바라면 기적이 일어 날 수 있을 거야’ 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람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궁녀 학이 보름달문고 27
문영숙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은 책이다.

워낙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궁녀들의 숨겨진 이야기라서 더욱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사극에 잠깐씩 등장하는 궁녀들의 이야기는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주변 인물의 이야기가 많은데 이 책은 정말 궁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양반가의 딸이었지만 어려워진 집안을 위해 궁녀로 들어가게 되는 학이의 궁궐에서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양반이라는 이유로 같은 궁녀에게 이유 없는 시기를 받아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본인 스스로 택한 길이 아니기에 그 길을 부정하고 도망가려고도 하였으나 여의치 않았고, 궁궐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아기나인에서 정식 궁녀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명성왕후 시해 사건의 현장에 있게 된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많이 보아서 낯익은 장면 <명성왕후에게 궁녀 옷을 입혀 누가 왕후인줄 모르게 하여 일본 군사들의 눈을 피하려고 한 그 장면> 이 아주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어 마땅한 궁녀가 어려서부터 집에서 같이 자란 머슴의 도움으로 궁을 무사히 빠져 나와 궁녀가 아닌 평민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고, 결국에는 그 머슴과 결혼까지 하게 된다.

소설의 맨 처음부터 등장하는 머슴 ‘만석’이라는 인물이 궁녀 학이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가 정말 궁금했는데 우여 곡절 끝에 두 사람은 결혼에 이르게 된다.

숨겨진 궁녀들의 이야기인 질투나 시기, 궁녀 내에서의 권력 다툼 등은 여러 사극에서 많이 접해 본 이야기들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는 궁녀들의 삶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궁녀로서의 길을 회피해 보려고 하지만 회피하지 못하고 받아들이는 모습, 궁녀지만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 고민하고 무엇이 백성을 위하는 길인지 가늠해 보는 모습, 궁녀의 신분이지만 새로운 학문과 언어를 받아들이려는 노력과 실천 등은 다른 사극에서 볼 수 없는 내용들일 것이다.

읽는 동안 절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아주 재미난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작은 곰자리 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제인 다이어 그림, 김지선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쿠키를 좋아하는 둘째 아이와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직장맘이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집에서 쿠키를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 쿠키를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여러 가지
종류의 쿠키를 함께 먹은 적은 많습니다.
그렇게 많은 쿠키를 먹으면서도 쿠키 속에 인생의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쿠키 속에 인생의 지혜가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책의 내용이 채인선 님의 ‘아름다운 가치사전’의
내용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아름다운 가치사전’이
아이들과의 생활 속에서 찾은 가치들이었다면 이 책은 쿠키를 만드는 과정,
친구와 쿠키를 나누는 과정, 쿠키를 먹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가치에 대해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제목 그대로 쿠키를 통해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이 이루지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은
돕기, 인내, 겸손, 어른 공경, 믿음, 공평/ 불공평, 배려, 욕심, 마음 넓음,
부정적/ 긍정적, 예의 바름, 정직, 용감, 부러움, 우정, 열린 마음, 후회,
만족, 지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매 주제에 대해 다른 캐릭터(아이들과
여러 동물들)들이 등장해서 흥미를 더합니다.

특히, ‘믿음을 준다'는  건, 친구가 나가면서 쿠키를 맡기면,
돌아올 때까지 안 먹고 잘 가지고 있는 거야.
‘남을 배려한다’는 건, ‘걱정마, 괜찮아. 내 쿠키 나눠 먹으면 돼’
라고 말하는 거야.
‘예의 바르다’는 건, ‘미안하지만 그 쿠키 좀 이리 줄래?’ 하고
말하는 거야...

정말 쿠키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아주 적절한 설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위에 나열된 주제들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알아두거나,
지켜야 할 것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쿠키 한 개에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이들과 쿠키를 먹으면서 함께 읽으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돋움, 온전한 사랑의 시작 휴먼스토리즈 1
주경희 지음, 이형진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발달 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는 부모로써의 아픈 마음과 현실 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쓴 글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처럼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를 하고, 그 아이를 만나는 설레임과 기쁨을 이상우씨 부부도 느꼈었지요. 다만 그 시기가 아이가 ‘발달 장애’ 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 날의 충격은 보통 부모라면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임신 중에 아이가 다운증후군 수치가 높다는 판정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날 저녁 한 숨도 못 자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결정된 사실도 아니고, 단지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뿐이었는데도 세상이 원망스럽고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이상우씨 부부의 이야기가 전혀 낯선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우리 아이는 정상적으로 태어나 생활하고 있지만 가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가수로 유명한 이상우씨 보다도 엄마가 더 대단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있는 그대로 자기 아이를 바라보고 인정해 준다는 것은 비장애인 아이를 둔 엄마인 나에게도 무척 힘든 일인데..... 승훈이 엄마는 용케도 마음을 빨리 다잡고 아이에게 사랑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승훈이가 다른 아이와 별 다른 차이 없이 성장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장래를 위해 멀리 내다보며 복지관 건축을 꿈꾸고 있는 이상우씨도 대단한 아빠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회피하고 싶기도 하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세상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회피하지도, 괴로워하지도 않는 승훈이의 엄마, 아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승훈이네 가족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승훈이네 가족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가족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나의 생각과 생활방식을 절대로 강요하지 말자는 다짐을 해 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송아지 내기 이야기 보물창고 10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골 외할머니 댁 동네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그림의 참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그런 동네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조마조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 동화 속의 주인공 ‘동해’처럼 말입니다.

동해의 솔직한 마음, 거짓 없고 순수한 마음, 내기에 지면 약속을 꼭 지켜야 하는 마음이, 어릴 적 제 모습과 많이 닮아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도 할머니와 내기 윷놀이에서 져서 새끼 송아지가 태어나자마자 영도 할머니에게 주어야하는 동해의 마음속 심리가 아주 잘 묘사 되어 있는 책입니다. 엄마, 아빠, 형을 포함한 가족에게도 차마 이야기 하지 못하고 속만 끓이는 동해의 모습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릴 적 송아지를 키워 본 적은 없지만, 이웃 어른들과 내기할 만큼 성격이 다부지지도 않은 저였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내가 동해가 되어 동해의 작은 마을에, 사랑이 가득한 집 안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또 동해의 마음과 배경 그림의 조화가 아름다운 책이기도 합니다. 장면 장면마다 글을 읽지 않고도 동해의 마음이 읽혀지는 책이기도 하구요....

결국, 내기에 걸었던 송아지가 태어나고, 동해의 불안감이 극도에 달했을때 영도 할머니가 출현하는 장면은 이 책의 클라이막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역시 유명한 분의 글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내가 동화의 주인공 동해가 된 듯한 느낌이 절로 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쓴 이금이 님의 다른 책 ‘너도 하늘말나리야’ 와 ‘유진과 유진’은 내가 정말 감동있게 읽은 책들입니다. 이 책들은 마음 한구석에 말 못할 외로움과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지만 결국에는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입니다. 정말 좋은 작가의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