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읽어 갈 때는 영화<워낭소리>의 어린이 판 인줄 알았다. 하지만 늙은 소 이야기 일뿐 영화와는 내용이 달랐다. 늙은 소를 키우는 아이 호철이는 소를 잘 돌보지 않고 자기 맘대로 풀을 뜯게 해 놓고 친구들과 놀다가 소를 잃어버린다. 잃어버린 소를 찾기 위해 무시무시한 공동 묘지를 지나가게 되면서 엄청 고생하고 그 고생을 하게 한 소가 얄미워서 소를 때려 코피까지 나게 한다. 하지만 말 못하는 소를 너무 함부로 한 것 같아서 소에게 너무 미안해서 다음날 부터는 소에게 더 잘해 준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시골에서자란 경험이 없어 소를 데리고 가서 꼴을 먹여본 적은 없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소에게 풀을 뜯게 하고 자기는 영어 단어를 공부하기도 했다고 하였다. 그 즈음 시골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보편적인 일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동안은 나도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소에게 풀을 뜯기는 평범한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림 붉나무 강우근 선생님의 그림이 재미난 책이기도 하다. 서정적인것 같기도 하고, 왠지 만화적인 요소가 있는 것 같기도 한 그림들이 동화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해 주는 것 같다. 붉나무 강우근 선생님은 아이들이 진짜로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시는 분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워낭소리>와 또 다른 소와 관련된 이야기인 이금이 선생님의 <송아지 내기>라는 책이 생각났다. <워낭소리>야 워낙 유명한 영화이니 따로 말할 것은 없고 <송아지 내기>는 주인공 동해가 윷놀이 내기로 소가 낳을 송아지를 내 걸었는데 그만 내기에 지고 말았다. 소가 송아지를 낳으면 이웃집 할머니에게 소를 주어야 하는데 부모님이 그 사실을 알게 될 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생활하는 동해의 모습이 참 서정적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두 권의 책 모두 소와 관련한 아이들의 생활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