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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한 그림자의 춤
- 당신에 깊이 빠져서-
카르마
당신은 늘 평면의 일상에 서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삶이란
과장된 움직임
그저 행복한 그림자의 춤에 불과합니다.
누군가의 목표가 아닌 것이
제게 목표라면
서있는 두 사람으로 사랑한다는
한 때 지형지물로 우리 만나
서로를 그리워하는 산맥이었다면
방위를 염두에 두지 않고
서쪽으로 혹은 동쪽으로
하염없이 뻗어도 당신이라면
서로에게서 긍정의 기호가 사라지고
목표점을 가는 방향마저 모호해질 때조차
아니, 애초부터 그 방향도 누설되지 않은 기밀로
해독하지 못한 채
우리의 춤사위가 한낱 낙서처럼
저장되지 않는다 해도
해와 달이 지나고, 구름이 스치는 기억대로
각자 읽어내는 지형도에
등고선마다 오락 가락 누락되는 우리의 위치
당신에 깊이 이렇게 깊이 빠져서
가파른 절벽으로 떨어지는
삶의 나머지를 측량하며
집중해서 얻은 하루어치의 지식의 계곡에
강이 흐른다면
몇 개의 강을 흘려 보내는
제 이름은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구름처럼 저렇게
바람에 흘러 저렇게
아무런 선택없이 저렇게
- 삶을 알 것 같을 때, 아니 다시 그것이 아닌 것 같을 때....
그래도 뚜벅 뚜벅 걸어가는 하루만큼의 세월은,..
천천히 읽어나가야하는 단편들-
2014. 07. 07.
앨리스 먼로, 행복한 그림자의 춤, 캐나다 여성 노벨수상작가, 작업실, 온카리오주, 나비의 나날, 역자 곽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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