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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죽겠지, 내가 무슨 말을 폭로할지."

"어짜피, 미친 년 취급할텐데 무서워 할게 뭐 있어? 맘대로 해."

"정말 맘대로해? 정말이지? 난 숙이도 만날 수 있어 당신 와이프 말이야" 아델은 눈꼬리를 올렸다.

"그렇게 해라, 나는 네 남편을 만나주마, 롯데백화점으로 당장에 갈테니." 나는 될 수 있는 한 조용히 말했다.

아델을 이제 그만 만나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만 만나자고 했던 것 뿐이었다.

아델은 나에 대해서 꽤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사실 그렇지는 않다. 내 삶은 나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서로의 영역이상을 알지 못하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 나의 삶은 집단과의 만남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개별과의 만남이었다. 따라서 나를 중심으로 각각의 점이 나라는 점과 만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점 사이에 선분이 있을리 없었고 그것은 굳이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협박은 못견딜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무모한 짓을 하는 것은 나도 별로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설혹 숙을 만난다고 해도 더 이상 멀어질 것도 없는 숙이었다.

우리는 서로가 이만큼만의 공간을 확보해주기로 무언의 약속을 하고 있었고, 나는 그녀의 사생활을 그녀는 나의 사생활을 모르는 척 넘어가 주기로 했던 것이다. 그것이 아내의 미덕이고, 남편의 관용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고, 그녀는 조강지처는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더이상 잃을 것도 없는 것이다. 그녀는 그자리를 충실히 지켜줄 것이고, 나는 나의 삶, 지금까지의 삶이 그대로 유지 될 것이다. 아델이든, 이사벨이든, 또는 아나스타샤든, 그리고 다른 누구이든. 모든 점은 그자리에서 그만큼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아델, 바라건데 더이상 어리석게 굴지 말아요. 좀 더 현명했어야 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자신을 배려하듯이 나의 상태도 배려해주길 바래요. 누가 이기적인지 누가 덜 배려하는지 자로 잴수도 없는 노릇이니, 현명이라는 것은 당신의 기준이겠군요."

 

충분히 상상 할 수 있지만, 그 사건이후 아델은 자신의 감수성을 겹겹의 방어막으로 덮었다. 그 결과 이제는 더이상 나의 무관심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또 그 연장선상에서, 모텔의 엘리베이터에서 서로를 어색하게 바라보았듯이, 서로 어색한 남남을 바라보듯이 무덤덤하게 나를 바라보곤 하거나 그렇지 않았다면 어쩌면 격렬한 말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 가장 부드러운 말로 그녀를 모욕했을 때 그녀는 내내 기분 상한 티를 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상처받은 얼굴로 다른 먼 곳을 바라보았고 내 손길을 피하곤 했다. 이러한 모습은 멀리서 보면 웃음이 나올 정도로 하찮은 것이었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죽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것이다. 그녀나 나나 코끼리 가죽을 가진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처럼 나약하고 얇은 피부 속에 겨우 우리의 자의식을 감추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델은 나에게서 잠시 감사하는 마음도 느꼈겠지만, 우리가 나눈 시간에 대해서 과장하지도 않았다. 이제 그녀의 의지가 얼마나 강하든 간에 오만한 그녀의 말투와 악명높은 복수심으로 나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 것이었다. 나의 선택은 그녀에게 베어지느냐 아니면 몇가지 그녀가 쥐고 있는 목록에서 심각한 것들을 빼내느냐하는 것이었다. 가령, 내가 아델을 만나면서 동시에 이사벨을 만나거나 아나스타샤를 만났다고 아델이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아델은 식탁의 한쪽끝을 만지면서 나를 바라 보았다. 타협의 얼굴이다.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되나. 기회주의적인 노선을 잠시 띠기로 했다.

 

" 내가 바란 것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 뿐이야, 내 결정에 대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여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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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그녀의 오피스텔은 그녀에게 익숙한 생활과는 한참 거리가 먼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의 부에 대해서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곤 했는데, 이것은 때로 사회주의적인 경향으로 발전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질투처럼 보이곤 했다. 불편했지만, 모텔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은 있었다. 게다가 몇가지가 자연스럽게 해소되기도 하니까. 하여간 그녀는 광화문의 쇼핑거리와 지역예술, 박물관과 거리예술, 극장과 도시 소음을 한꺼번에 즐기는 듯했고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좋은 사례들을 그녀 앞에 풀어놓았다.

  그녀는 여가 시간이면 이런 저런 책들을 수집해서 내 구미에 맞게 내 앞에 내밀었고, 그것들은 마치 장남감인형처럼 내 앞에서 이리저리 몸을 들이밀고 제 모양을 보여주곤 했다. 그녀는 자신도 그 옆에서 선택되기를 좋아했다. 그녀는 봉제 인형처럼 책들과 나란히 누워 나에게 선택을 강요하곤했다. 당연히 나에게는 그녀에게로 뛰어드는 충동을 걷잡을 수는 없었다. 그녀와 함께라면 언제든 눈이 푹푹 내렸고 그녀는 기꺼이 나의 아나스타샤가 되어주었다. 원래 나의 아나스타샤는 미술전공을 하는 교수다. 물론 이사벨을 만나기 전이니까 이사벨은 알리가 없다. 서로 알아서 좋을 건 뭐가 있단 말인가. 나는 그저 아무말 없다. 그렇다고 지금 나의 아나스타샤를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의 아나스타샤는 한달에 최소한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고, 그리고 그녀가 내키면 더 자주 만나기도 하며, 만날 때마다 만족스럽고 열정적인 운동을 제공하곤하니까.

  이사벨은 몇가지 현대적인 램프를 방안에 들여놓았다. 방안에 커튼을 닫아놓고 램프를 여기저기 켜놓는 그녀는 빛에 대해서 설명하곤 했다. 빛이 보여주는 다양한 사물의 색깔과 그 느낌에 대해서 그녀는 묘한 평을 늘어놓곤 했다. 결국에는 항상 그녀의 벗은 몸을 비추곤 했고 나는 다시 눈이 펑펑 내리는 광경을 바라보곤했다. 게다가 그녀는 작은 초들도 사나르곤 했다.

 

"성적 충동을 해소하는 방법이야"

 

이사벨은 그렇게 설명했지만 나는 그것이 좀 야박하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녀가 넘치는 성적충동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긴 아직 넘치는 삼십대다.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그녀의 남편은 하루종일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성적으로도 지적으로도 그녀를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그녀는 최근에 만나기 시작한 아델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설득할 수 없을 때 그녀릉 다루는 최후의 수단이라고는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녀는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두아이를 키우면서도 바람을 피웠으며, 내앞에서 그것을 굳이 감추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구태여 밝히지도 않았지만 여기 저기서 노출되는 흔적으로 나는 정확한 근거를 제공받는 것이다. 이사벨은 근처에 있는 남편의 식당에도 나를 데리고 갔었는데, 남편은 전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정말로 순진한과의 남자였다. 물론 이사벨이 새로 영문과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 학구열에 불탄다고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슬프게도 이사벨은 전에 바람피던 남자와 나체로 찍은 사진을 <아들숙제>라는 파일명으로 컴퓨터에 저장해놓고 있었고 둘이 누워 있는 광경은 마치 일리아스에 나오는 몇몇 대목을 연상시키는 것들이었다. 이사벨은 바람피운 전적이 있는 만큼 미행이라든지, 흔적을 감추는 것이라든지 하는 것에 빨랐고, 그런 것 때문에 나는 더더욱 그녀의 행적이 뻔하다고 느끼는 것이었다. 그녀는 작은 키였지만 외모에 관련된 허세를 부리기도 했었는데, 그것은 그녀가 언급하는 몇몇 그 대학교수들과의 대화의 허세와 멋진 짝을 이루었다. 중년의 나이에 새로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미 순진한 여대생일리 없었던 그녀는 교수와 동급이 되어 그들을 언급하곤 했다. 뿐만아니라 이 세상에 그녀가 읽지 않은 책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두번 읽지 않은 책은 없는 것 같았다. 이사벨은 몇일 전 저녁 식탁에서 그녀가 칭찬해 마지 않았던 파노라마 같은 러시아 소설의 플롯과 영국 소설의 플롯을 비교하면서 기존의 비평에 도전하고 있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 러시아의 소설의 규모가 크다고 광대하지, 반면에 영국의 소설은 어디로 자꾸 기어들어가는 거야, 플롯이 좀 조잡하지 않아?"

 

그녀는 짜증과 불평을 섞어 말했었는데,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안읽은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녀가 직접적으로 그렇게 러시아문학에 대해서 은혜를 베푸는 것은 순전히 나를 의식한 행동이었고, 내가 그녀에 맞서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행동이었다. 그것이 그녀가 설득할 수 없을 때 사람을 다루는 최후의 수단이었을 것이다. 나의 방법과는 다르지만 우리는 서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피차 나눌 것을 나누고 있었다.

 

"참 어머니는 어떤 분이셔?"

"어머니는 아버지에 비해서 좀 외향적이고 뭐든지 하려고 하시지, 여장부야."

 

내가 그렇게 말하면 이사벨은 얼굴에 웃음을 띠곤 했다. 내 아내 숙은 그렇지 않았다. 뭔가 내가 감추고 있기라도 한듯이 얼굴을 찡그리곤 했었다. 나의 삶의 주변적인 것에 대한 관심으로 우리 관계의 복잡성을 벗어나고 있었고, 우리는 다시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다. 강의시간이 다가오자 나는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대충 벗어 놓았던 옷이 구겨져 있었다. 머리속에서 우리가 나누었던 것들이 뇌의 시냅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몇시간 혼자 떠들어야 하는 내용을 엉클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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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좀 해"

"뭘 그만해?"

"성자처럼 구는거, 그만 좀 해. 역겨워"

"뭐라고? 난 그냥 너한테 우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 것 뿐이야. 이곳에서 아주 가까운 횟집에 예약을 해놓았거든. 너하고 네 여자 친구가 있으면 데리고 오라고, 그런 식으로 예민반응을 하는 이유는 뭔데?"

 

"귀담아 듣지마, 어머니가 하는 말이나 아버지가 하는 말, 이제는 나이도 마흔을 넘겼잖아? 그러니 어머니 생신에 가서 어머니나 아버지 원망도 그만하고 거기에 앵기는 것도 좀 그만해. 네가 좀 잘못한 일이 있을 때 아픈 척도 그만하고, 온가족이 번갈아 방문해서 네 병치레를 걱정하게끔 엄살 좀 그만 부려." 아델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차 열쇠를 만지작거리며 전혀 뜸금없이 자신이 평소에 생각했던 것들을 속살거렸다. 아델은 내가 잠시 사귀는 여자고 엇그제 부터 우리 집에서 자기도 하는 여자다.

 

"나 귀엽지 않아?"

그 많은 말을 하고서 뻔뻔스럽게 올려다보는 그녀의 얼굴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차로 가면서 손을 잡았고 아델은 잠시 내게 바짝 매달렸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에 마른 키스를 했다.

 

우리는 도시를 가로질러 마침내 아델의 집 근처, 벽이 높이 쌓여진 곳으로 향하다가 밖으로 의자를 빼놓은 커피솝에 못미처 차를 주차했다. 이곳에서 대화는 다시 부모의 문제로 돌아갔고 나는 그녀는 내가 부모에게 너무나 많이 기대고 있다고 핀잔을 주었다. 그녀의 말을 듣게 되면 톨스토이의 경구를 입증하는 불행한 가족의 독특한 방식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나의 어머니는 세 아들을 귀찮은 존재로 생각했다. 그러다가 자식들이 성년이 되면서 어머니는 버림받았다는 느낌에 사로잡혔고 어머니로서의 소명도 끝났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어머니를 버린 자식, 아니면 자신이 버린 어머니의 역할은 어머니가 바라 마지 않는 역할인 듯했다. 가끔 알현을 하려 전화를 하면 어머니는 역설적이게도 늘 감정적인 면에서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아델은 짧은 시간에 이 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어머니와 이야기 하는 것을 불편해 했다. 내가 사귄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어머니의 전화가 오자 그녀를 바꾸어주었을 때였다. 그녀는 어머니가 자기 나르시즘 적인 경향이 있고 더 나아가서 자식의 일에 대해서 자기 주도적인 경향이 있다고 이미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자신과 이야기하는 것을 어느 누구와 이야기 하는 것보다도 더 좋은 일인척 하며 말하는 경향이 있었다.

 

"어머니는 오늘 어린이 날인데도 자신과 저녁을 먹지 않은 것에 대해서 격분할 거야. 내가 어린이가 되기를 바라시는 거지. 그것 때문에 동시에 나를 어려워 하시기도 하지"

 

아델은 카페라떼를 시키면서 내가 하는 말을 골똘히 듣기만 했다. 그리고 늘상 그렇듯이 나를 위해서는 에소프레소 더블을 시켜주었다. 아델이 그런 식의 무관심한 척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아델은 홀어머니가 사는 아파트 부근에서 살고 있고 자주 그 어머니에 대해서 언급하곤 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약간의 측은한 감정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숙이 떠나고 숙과의 감정적인 온기를 중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숙의 정신 구조에서는 감정적인 온기를  보여주는 능력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싸늘하게 식게 하는 어떤 명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도 여자들이 가짜로 약한 면을 보여주는 악마같은 능력을 지녔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동성애를 느끼기도하는 내일 만날 그 놈도 아델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하고 있고 숙에 대해서는 진짜로 나와 안맞는다는 말을 한적이 있었다. 그놈을 편이상 로걀이라고 하자. 로걀은 가끔 엄살을 피면서 아델한테 전화를 하는 모양이다. 아델은 그 친구의 행동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엄살을 하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의 진짜 고통을 귀신같이 구별해냈으며 진짜로 아파할 때 마다 그 상처를 지체없이 후벼파곤 하기 때문에 아델과 나는 로걀의 미움을 샀으며 동시에 한결같이 존경을 받기도 했다.

 

아델의 어머니는 부유한 출신으로 동부이촌동에 아파트를 두 채를 가지고 있어 그것 중에 하나를 딸에게 주었고 딸이 남편과 그만그만한 관계에서 별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아델의 남편은 술병을 보관하는 장에 위스키를 7병이나 넣어놓았고 포도주는 단 1병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남편은 알콜중독자이거나 폭음을 하는 자임에 틀림없었다. 우리는 보통은 서로의 사생활에 대해서 묻지 않는다. 따라서 그녀의 집에 갔을 때 가구의 배치 그녀 어머니의 잦은 방문으로 미루어 가족관계를 가늠할 뿐이었다.

 

그녀, 아델에게 상처를 줄 수는 없었다. 그녀의 감정적 균형은 불평할 거리를 찾아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그녀가 최근에 시작한 공부를 불평하던가 아니면 그 학교 교수들을 씹는 것에서 어리석게도 그녀의 운명은 좀 편해지고 있었다. 아니면 꽤 고통을 겪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애들이 둘이나 있으니 말이다. 하여간 그녀는 얼마전에 영문과 학부를 다니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그녀가 귀엽기만 하며, 결혼한 남편과 별거아닌 별거를 하게된 경위와 인류의 어디에서나 발견된 암담한 순간을 그녀에게서 발견하고 그녀와 사귀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의 관심은 사실 그녀가 강한 남자를 숭배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내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편이 닭곰탕 식당을 꽤 요령있게 운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나는 막무가내의 삶을 용감하게 무모하리만큼 대책없이 살고 있기 때문에 나를 숭배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다시 대학시절을 맞고 있는 듯한 묘한 착각이 일기도 한다. 그녀는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 대학시절을 시작했으며, 그녀가 남편과 묘연한 관계를 시작했기 때문이고 나와 동성애적인 관계를 시작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동성애라고 하지만 함께 잘 때는 동성애의 모양은 아님은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몸매는 분명 동성애적인 어떤 것이 있다. 그래서 나는 동성애적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뿐만 아니라 그녀는 실제로 뒤쪽의 그곳을 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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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끊으면서 전화기가 뜨끈뜨끈해진 것이 느껴졌다. 스마트 폰이 뜨끈뜨끈해질 정도로 엇그제의 악담에 대해서 이번에는 아주 멋진 반격을 했던 것이다.

 

"그래 그게 너야, 그게 바로 너 자신이지."

"너는 별다르나고." 그는 말꼬리를 흐리고 있었다. 

"이것봐, 네가 머리가 좋고 특별한 사상을 지녔다는 것은 인정해주지. 그렇지만 사는 것이 꼴도 아닌 것도 스스로 인정해야 할거야, 그렇게 생각되지 않아?"

 

나는 기세등등하게 그를 칭찬하면서 약점을 꼬집었다. 

 

"내가 좀 무능한 것은 사실이야, 그렇지만, 여자들이 돈주고 몸주면서 따르는 걸 어쩌란 말이야. 어떤 년들은 완전 집착해서 몇달은 못살게 한다구, 이놈의 인기는 정말 식을 줄을 모른다 말이지, 최근에 만나게 된 년은 나와 만나기 위해서 오피스텔까지 따로 마련했다니까. 그러니 모텔비를 따로 낼 필요도 없는거지 나로서는 말이야, 이자식아 여자는 그렇게 꼬시는거야, 너처럼 그렇게 하다가는 평생 여자 뒤 꽁무니만 쫒아 다니는거지. 혼자사는 돈많은 여자일수록 소극적인 남자를 답답해하면서도 리드하는 재미를 누리고 싶어한다고"

 

그는 여자 편력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그래, 그게 바로 너야, 그게 바로 너 자신이지. 얼마전에 망신살은 그새 잊었냐, 그 여자가 망신당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나는 이번 반격이 제대로 한방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왜냐하면 전화 저쪽에서 한 3초간의 멈춤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쩌랴, 네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걸." 나는 그가 자기학대의 똥물로 빠지려는 걸 머리채를 잡아 올려주었다.

 

"그래 그렇긴 해" 금새 그는 마지막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 놈도 전화를 끊고 마음이 복잡할테지. 남자간에 우정이야 이런 식으로 단발성 슈팅을 해가면서 절친해지곤 하는 거니까. 내일은 그 놈하고 회집에라도 가서 한 잔을 사면서 등이라도 두들겨줘?' 나는 그 놈과 경멸과 무시, 우정 이외의 많은 것도 나누고 있는 셈이었다. 그 놈이 소주한병을 마시고 묘한 여자 취향에 대해서 떠벌릴때면 묘한 대리만족까지 느끼게 되고 게다가 충고라도 몇 마디 던져주면 눈을 번쩍이며 듣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우쭐한 일주일을 지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내가 소설속에 집어넣을 만한 인물을 다수 알고 있고 속속들이 이야기 해주는 놈이기도 했다. 젊잖은 채하면서 블로그에 여자 나체사진을 올려놓고 거기에 걸맞지도 않는 문학이야기나 인문학 정치나, 철학이야기를 써놓는 나같은 놈보다야 더 솔직하지 않은가 말이다. 여자를 꼬시기위해서 침을 흘리는 방법이 차이가 있을 뿐인데 저놈은 노골적이고 나는 좀 고상할 뿐이다. 

 

월요일마다 있는  강의에 나오는 중년을 훨씬 넘긴 여자중에 하나가 옷을 좀 야하게 입고 오는데 나를 너무나 빤히 쳐다보며 열심히 듣는 척을 한다. 예전에 사귀었던 미술하던 년과 좀 닮았지만 새로운 맛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음 주에는 엘리베이터를 따라타고 슬쩍 인사를 하고 아는 척을 좀 해야 할까 싶다. 이런 경우 너무 적극적이면 오히려 탈이 난다. 처음에는 가벼운 인사정도도 고마워하고 입꼬리가 귀에 걸리는 법이다. 그러니 내가 펼치는 전략과 그놈이 전개하는 방법은 차원이 다르지 않는가. 그놈은 연애에 예술이나 문학, 정치가 있음을 모르는 놈이다. 그래서 나는 그놈이 필요하다. 그 막무가내의 들이댐이 벌이는 사건의 전후가 늘 궁금한 것이다. 내일 저녁은 그놈과 회집에서 만나야겠다. 지금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전화를 해 볼 모양이다. 그놈의 무식한 마누라가 교회를 간틈을 타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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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한심하기 짝이 없거든, 접시 물에 코를 박고 죽거나, 엘리베이터문에 반나절쯤 껴서 반성 좀 해라." 그 자식은 전화를 끊으면서 악담을 했다. "내가 바란게 뭐가 있다고 악담이야. 제길" 침대에 털썩 앉았을 때 거울에는 짧막한 검은 머리에 뾰족한 얼굴을 한 낯선인간이 출렁거렸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새끼가 누구게?" 측은한 표정의 그 낯선 자가 대답을 하려고 입을 삐죽거리다가 눈물 먼저 떨어지고 있었다. "미친 새끼" 그 놈은 항상 믿을 만한 놈이 되질 못했다. 그냥 돌아누워 보지 않는 편이 낫다. 언젠가 정신없이 숙이의 몸을 뒤지고 있을 때 처럼 아니다, 숙이의 몸에서 그 놈의 냄새를 맡으면서도 동시에 그녀를 사랑하면서, 내가 알게된 그 놈의 형상은 늘 거울 속에서 내가 못마땅한 일이 있을 때마다 나의 일에 사사껀껀 간섭하는 놈이 되었다. 그놈을 닮은 귀를 덮어버린 머리카락이 싫어서 (귀가 싫다고 잘라버릴 수도 없잖아?) 엉클어진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버렸을 때, 미용실의 아가씨와 사귀고 싶었다.

 

"아가씨, 아가씨가 최고야, 내가 아는 세상의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다운 걸"

 

머리카락을 그녀에게 맡기고 누워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하자 내 눈에 수건을 덮으며 미소를 지었다.

 

"입도 덮을까요?"

"ㅎㅎ, 입술로 덮어줘"

 

아, 이건 아닌데, 좀 너무 했다 싶은 순간 그녀의 얼굴이 싸아 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저씨는 이래서 안되는거야. 약간의 긴장감. 약간의 긴장감이 있어야 했는데. 쩝'. 하여간 순식간에 젊잖지 못한 손님이 되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나의 머리카락을 자못 부드럽게 감기면서 가끔은 손가락을 이리저리 머리카락 속으로 헤집으면서 살살 문지르고 있었다. 그녀의 숨결이 가끔은 느껴질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가 사라지곤 했다. 눈을 뜨면 입술이 있을 듯했다. 새로운 사냥감이기에 그녀는 너무나 나약해 보였다. 그래도 나는 미용실 아가씨가 좋다. 그녀와 사랑하는 꿈을 꾸곤하니까. 그래서 항상 이 곳으로 온다. 내가 좋아하는 아가씨는 제법 권총이라도 차듯 몇가지의 날카로운 가위를 허리춤에 차고 나를 겨냥하곤했고, 그 때 마다 나는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동시에 그 부드런운 말씨하며 가끔 슬적 와닻는 손길과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강도가 조절 되는 것을 느낄 때마다, 그녀의 삶과 생명이 그것에 의해서 지탱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어떻게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것은 사냥감이 털썩 누워 겨우 생명을 지탱하고 있는 순간, 그 목숨을 쥐고 있는 순간과 유사하다.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면 보이는 상가의 미용실에 그녀는 가끔 문을 빠끔 열고 건너편에서 팔고 있는 붕어빵을 사러 사뿐 사뿐 걸어가거나, 그 옆 트럭에 팔고 있는 귤이라도 사려고 기웃거릴 때면 나는 그녀의 씰루엣이 멀리서 움직이는 것을 보기만해도 만족 스러울 정도였다. 마치 사냥감을 바라보는 눈길로. 그녀는 나에게 가끔 쫓아보는 사냥감이었다. 그런데 숙이 떠나고 그 날 부터 그녀가 눈에 더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숙이 보다 몸매도 나아. 어쩌면 저 맑은 피부가 목선을 따라 이어져 있을지 모르겠어'.

 

이 글을 읽고 있는 한심한 년놈들이여, 이제 더 이상 나라는 속물을 들여다 필요가 없다고 느끼지 않는가? 이 공원에서 벌써 10여년이 넘게 좌판을 벌리고 하루에도 몇번이고 빠지지 않고 들러보고 기웃대지만, 그리고 이것 저것 올려놓지만 사실 나는 단지 여기 저기 몇푼에 원고를 넘기는 이름 없는, 아 참, 그리고 이혼한 척하고 사는 소설가 일 뿐이니 말이다. 쌕스없이 살고 있으니 이제 혼자 사는 남자의 호르몬 냄새를 풍기기 시작할 것이고, 나의 말투도 그럴 것이다. 물론 지나는 여자마다 새로운 여자이고 만나는 여자마다 아름답고 혼자사는 풍요로운 여자라면 모두 관심이 있다. 누구라도 사귀어왔고 누구라도 사귀게 될 것이다. 소설가가 장래희망이라는 김**양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테지만, 사실 여기 저기 가끔 나가는 강의중에 눈길만 돌려도 아니, 조금 건드리기만 해도 넘어올 아줌마들이 널려 있으니 내가 정확하게 숙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으니라. 함께 살고 있는 거울 속에 그 인간이야 지가 필요할 때 가끔 나와 나의 사생활을 간섭하고 있을 뿐이고 대체로 나의 생활은 안락하고 편안한 편이다. 그러니 나를 시기할 일도 없거니와,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 한심한 년놈들이여, 이 책을 그만 덮기 바란다. 내 활자가 기어나가 책 밖으로 가끔 손 발을 드러내고 흔들어 댄다고 한들, 그대를 위해 손짓하는 것이겠는가, 그대들의 고매하지 못한 흥미에 이렇게 시간을 내서 마지못한 제스춰를 해보는 것도 사실은 거울 속에 그 놈이 시킨 일일지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거울 속에 그 놈의 존재를 믿지 못하겠다고? 그렇다면 나와 시간을 보낼 필요가 더더욱 없지 않겠는가. 인생도 짧은데, 그냥 가던 길 마저 가시고 나는 그놈의 이야기를 하면 그만이다. 그놈이야말로 나의 원수이니 내가 그 거울을 깨지 않고 그 놈과 단판을 벌이던가 아니면 그 놈과 화해할 것인지는 하여간 그거야 오로지 나의 일일테니 말이다. 그러니 시간이 남아도는 구경꾼이라면 가라. 거기 쪼그리고 앉아있는 단발머리의 촌스런 아줌마여, 남편이 바람피고 있는 것도 모르고 충실하게 그를 믿고 살아 왔던 그 멍청한 표정 그대로 살아가면 그만이니 가던 길 마저 가라. 여기 이 공원에서 내가 넉두리를 한다고 한들 그대를 위한 것도 아닐 것이고. 자유롭다는 대한민국 이 땅, 이 275센티의 두 개의 신발이 디디고 넉두리를 한다고 한들, 내 입을 막을 것인가 말이다. 네 년의 웃고 있는 주둥이를 내가 먼저 찢어 한 접시 썰어놓고 잘근잘근 씹으면서 안주 삼을일이다. 어이 거기 멀쩡하게 생긴 아저씨, 가던 길 가라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데로 산다고. 이 공원이 당신 거냐고. 집에 있는 아줌씨 몰래 이 여자 저 여자 구미가 돋을 때마다 건드리던 그 손길 그냥 흔들면서 지나가라고. 지성인인척 하던지 말던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아니 이건 뭐야. 거기 벤치에 누워서 신문지를 덮고 누워 있으면 어쩌자는 거지?  거기는 내 자리다 이거지. 이봐 이제 적당히 일어날 수 없을까?

 

저벅 저벅 벤치 쪽으로 걸어가자 주변에 모였던 대 여섯 사람들이 내가 가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내가 말했지, 여긴 내자리라고, 알아? 내 자리. 비켜 줄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하고 신문지를 벗겼을 때 나는 까무라치는 줄 알았다. '맙소사, 어떻게 여기까지 온거야' 그 남자, 거울 속에서 언제 나와 그곳에 누워 있는 거였다. '제길,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거야?'

 

"이봐요, 도데체 뭐하는 거요? 도데체 왜 날 따라다니는거냐고?"

 

눈을 부시시 뜨는 척하더니 눈을 부릅뜨고 나를 바라보는 그 놈은 영락없는 거울 속에 그 놈 이었다. 그 놈은 내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다가와 신문지를 젓힐줄 몰랐다는 듯이 날 바라보면서 비굴한 웃음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그게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나는 여기에 누워 있을 뿐이고, 댁이 신문을 벗기는 통에 잠을 못자는 거 뿐이에요. 여기에 내가 누워 있다고 한들, 댁을 방해할 턱도 없고, 말도 안되는 설교를 내가 못하게 한거도 아니고, 도데체 나에게 바라는 게 뭐라는거요?"

"말도 안되는 설교라니? 내가 무슨 말도 안되는 설교를 했단 말이요? 도데체 나를 따라다니는 이유가 뭐요?"

 

나는 언성이 좀 높아지는 것을 억제하며 눈에 힘을 주었다.

 

"이것 보세요, 저기 사람들이 댁이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조롱하고 있는 것이 안 보인단 말이요? 당신의 그 쯤에 제멋대로 찟어진 구멍 두 개를 통해서 세상이 보지는 않는다 말인가? 댁이 한참동안 주변에 여자들 이야기나 하고 있지 않았소?"

"기가 막히는군, 가관이군. 내가 저 인간들한테 들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요? 진심이요? 나를 뭐로 보는거요 도데체, 난 말이요, 험험, 저 인간들 들으라 말한 적도 없고 저 인간들이 그 쯤에 뚫인 구멍으로 소리를 들었을 뿐이요"

"헛참, 귀를 입처럼 닥칠 수도 없을 테고, 열려있는 귓구멍으로 들리는 것을 어쩐단 말이요? 댁이 숙이하고 헤어졌든지 이혼을 했던지, 그리고 미용실 처녀와 무슨 일이 있던지 그게 동네방네 할 일이냐 말이요."

 

거울 속에 그 인간은 끝내 내 편이 아님을 밝히는 발언만 일삼았다. '그래, 저 인간은 내 편일 수가 없어. 그런데 왜 내 집에 내거울속에 거주하는거야. 내쫓아내야해. 기왕에 이렇게 된 김에 여기서 아예 끝장을 봐야겠군.'

 

"그래, 니가 내 거울 속에서 살고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을 내가 지금까지 참아온 이상 이제 다시는 집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는 거울 속으로 들어가 숨지 말라고. 다시는 집으로 따라 들어오는 일따위 하지 말란 말이야. 그리고 사사건건 내 인생에 콩내라 팥내라 하지도 말란 말이지. 이상, 이상이야 끝, 끝, 알겠지. 끝이야 . 미련도 없어 귀신같이 따라다니지 말란 말이지 이 한심한 인간아"

 

나는 속이 시원하도록 내뱉았다. 그동안 괴롭혀진 순간들을 모두 단번에 이렇게 대면한 김에 다 화풀이하는 요량으로 이리저리 생각나는 말마다 억양을 올리며서 시원하게 말해주었던 것이다. '하아, 속 시원해, 싸가지 없는 년놈처럼, 찰거머리처럼 거울에 붙어 있었던 놈이니 이제 이렇게 시원하게 떼어버릴 생각이다. 그런데, 이게 뭔가, 그 놈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으니 말이다.'

 

"나 다 알거든" 

 

그놈은 만성 축농증이 있는 코를 씰룩거리며 마치 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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