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가 우는 밤
텔레비젼을 끄자
어둠이 창으로 들어왔다.
올빼미가 울었다.
고요함의 간극에
줄임표를 찍으며...
커다란 날개를 퍼덕이던 그 묘한 존재는
베게를 짓누르고 있는 머리 속으로
놀라움의 눈속으로
머뭇거리듯 들어왔다.
한때 빛나던 태양이,
한때 빛나던 광채가
지금은 완벽한 어둠 속에서
대수롭지 않은 듯
우리는, 풀은, 꽃은, 구름은,
비스듬히 누워 꿈을 꾼다.
비스듬히
누워서도
존재하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