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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대 ㅣ 살림지식총서 571
김언조 지음 / 살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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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나간 개척정신이 현대의 영국사회 내부에서 어떻게 꿈틀대는가 !

 

이 책은 현대의 영국이 민주주의와 사회복지국가를 이루어내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점에 해답을 제시할 명확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영국은 한때 제국주의 국가였고, 13년간의 풍요와 ‘불만의 겨울’을 지나 제 3의 물결을 따라 변화해가는 과정에서 가장 실용적인 관점을 채택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들의 토론하는 과정이 의회 민주주의로 형성된 듯하다. 그리고 확고하게 부를 선점하고 세습했던 귀족층과 산업혁명 후 부유층들이 노블리제 오블리주를 사회시스템에 장착하여 사회복지제도로 실현되었다. 현대의 영국사회를 잘 살펴보면, 그들의 전진하고 후퇴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여러 이슈가 예리하게 번득인다.

   

   세계 어디를 가든, 혼돈의 시대를 겪고 있는 지금, 현대 영국사회에는 한때 세계로 뻗어나갔던 그들의 개척정신과 이성적 토론 그리고 동시에, 지적 신중함이 한 곳에 함몰되어 호수를 이루고 있어, 아직도 여전히 그 저력이 변함없다는 것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저력이 조용히 드러난 사례는 13명의 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을 ‘위험성 제로’ 상황에서 구출한 사건이다. 미국, 중국, 미얀마, 라오스, 호주 팀들을 포함해 1000명 이상의 구조대원들이 이 작전에 투입되었다. 하지만 이들을 최초로 찾아낸 사람은 영국인 구조대원이었고 이들을 끝까지 구한 사람들 역시 영국인 잠수부 2명이었다. 영국구조 대원 2명(존 볼래던과 릭 스탠턴)이 실종 열흘 만에 처음으로 찾아냈고, 영국인 잠수부 2명(크리스 제웰, 제이슨 멜리슨)이 철저하게 검토한 ‘위험성 제로' 상황에서 실종자 전원을 성공적으로 구했던 사건이다.

 

윈스턴 처칠이 “민주주의는 가장 덜 나쁜 정치제도”

 

라고 했듯이, 현대의 영국사회의 “민주주의는 완벽하지 않다. 심지어 그들의 사회복지제도도 완벽하지 않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라는 정체되지 말아야하는 패러다임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

   

   현대의 영국에는 군주제와 왕족의 계급을 아직도 고수하는 보수적인 사고와 치열하게 싸우는 열혈 개혁 진보가 공존한다. 영국의 민주주의를 이루어 낸 것은 학교에도 집에서도 심지어 펍(Pub)에서도 존재하는 차가울 정도로 차분한 토론 문화였다. 그리고 때로는 격렬한 저항이었다. 부패가 있다면 깨끗이 공직에서 퇴장하는 공정함이었다. 전통적이지만 여전히 이국적 문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그들이 누리는 민주주의의 방식을, 생활 깊숙이 스며든 사회복지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폐단이 있다면, 미연에 피해갈 지혜를 줄 것이다.

   

   역사 전공자가 아닌 저자는 역사 비전공자를 위해 영국의 현대사회를 쉽고 간결하게 서술했다.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원인과 결과를 인과적으로 설명하였기 때문에 보다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최근 브렉시트로 영국사회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영국이 브렉시트로 방향결정을 했던 원인과 더불어 사회내면의 갈등에 대해서 이해하는 조감도를 제공해줄 것이다.

앞으로 영국유학 또는 여행계획이 있는 일반인이건, 사회복지 관련에 종사하는 전문가이든, 혹은 민주정치에 열정을 바치고자하는 정치인이건, 현대영국에 대해 더 깊은 관심과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입문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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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 다이제스트 100 ㅣ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9
김언조 지음 / 가람기획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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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이어가는 연결고리로 100가지 주요 사건을 제시하고 있어 구슬을 꿰듯이 읽어 나갈 수 있어 좋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분석과 연결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 다차원의 퍼즐을 만들어 내는 느낌도 있었다.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 1889~1975)의 주장대로 인류에게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조지 산타야나(George Santayana, 1863~1952)의 주장처럼 과거를 잊어버리는 자는 그것을 또다시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역사를 읽으면서 시대를 가르는 중요한 사건들을 마주할 때 우리의 정치적 방향에서의 혼란을 관통할 수 있는 성찰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영국민들의 선택과 선택의 오류를 수정하려는 노력의 연속체를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우리 국민이 선택해온 정치 사회적 방향에 비교해볼 수 있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우리의 일상적 삶에 적용할 수도 있을 법했다. 


또한 논쟁을 위한 논쟁보다, 과묵하면서도 선택한 방향으로 과묵하게 가려는 원칙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영국의 역사는 교훈으로 가득 찬 논쟁을 제공해준다. 그들의 혼란과 어려움에서 유효한 가치를 찾으려는 일관된 노력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그리고 어쩌면 우리나라가 그러하듯이, 어쩌면 세계 어디에서나 그러하듯이 모든 이들에게 유효한 삶의 가치를 찾아보려는 의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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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
제프 하우.조이 이토 지음, 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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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바이러스나 결핵균은 공기중의 입자를 통해 확산된다. 한번의 재채기에서 뿜어져 나온 4 만 개의 물방울은 바이러스 덩어리이다. 이 물방울이 10개만 있어도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의 존재를 실감하는 요즘, 미래를 예측하거나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발발했을 때, 세계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우리나라에서도 급증하자, 유럽과 미국에서는 중국인 혐오증에 덧붙여 한국인 기피증까지 생겼다. 이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권과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토록 심각해질 것이라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도 대비하는 것도 쉽지 않아보인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1844년 모르스 부호(Morse code)는 짧은 발신 전류(・)와 긴 발신 전류(-)을 적절히 조합하여 알파벳과 숫자를 표기하여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를 발명한 모르스는 그레이엄 벨의 전화 발명 전시를 보고 냉소적이었다. 과학자 자신의 발명에 대해서도 예측불가는 마찬가지였다. 뤼미에르 형제는 자신들이 만든 [기차의 도착]이라고 하는 50초 짜리 영화가 얼마나 혁신적인지 예측하지 못했고, 컬러사진 현상 기술 개발에 전념했었다. 동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다보면 시야가 좁아지고 기술의 미래를 잘못 해석하기 쉽다. 사람들은 동시대의 보편적 사고와 신념체계의 집합에 함몰되고, 사회기저에 스며있는 일련의 생각들, 무의식적 가정들에 묶여버리고 마는 듯하다.  

 

    동시대 사고에 고정되는 경향은 프랑스의 철학자 푸코의 '에피스테메'의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시대의 신념과 편견, 기준과 관습의 매트릭스가 일련의 규칙을 구성하고, 알게 모르게 우리의 견해를 형성하며, 결국 의사 결정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에피스테메는 역사적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신념체계가 토마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설명한 패러다임이다.  

 

    토마스 쿤은 과학적 사고와 관행의 진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데 패턴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배적인 패러다임과 일관성을 유지하기위해 데이터를 무시하거나 잘못해석하는 일이 생기고, 그러한 오류를 유지하려는 해명들이 연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와중에 오류에서 과감하게 벗어나는 이론이 나오게 된다.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의 시초인것이다. 쿤은 연구자들이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다윈이 '자연 선택' 이라고 하는 개념을 23세에 처음 생각해냈다. 젊은 식물학자로서 영국군함 비글호를 탔고 참을성과 조심성으로 자료를 수집하는데 30년을 보냈다. 그러나 아무도 다윈이 한 연구가 패러다임 시프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한 직후에는 혼돈의 시기가 이어지지만 곧 새로운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과학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안정기에 이른다. 안정화된 패러다임이나 에피스테메는 원칙이나 규칙처럼 우리의 사고를 지배한다. 사람들은 다시 근시안적 사고에 사로잡히게 된다. 

   

    과학자의 근시안적인 사고는 때로 생각보다 위험하다. 프리츠 하버는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하버법으로 합성비료를 제작하여 곡물 수확량을 증대하는 방법을 알아냈고, 수십억명을 기아에서 구했다는 공헌으로 노벨상을 수상했지만, 1차 세계대전동안 6만 7천명을 살상한 독가스 살포를 직접 감독하기도 했으며 그의 연구 결과인 지클론 B는 홀로코스트의 독가스로 이용되었다. 기술과 연구결과는 방법이고 도구일 뿐이지만, 한 인간의 근시안적 사고는 결국 인간의 악한 내면과 공모하여 기술도구 연구결과를 악용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근시안적 사고는 시대의 즉각적인 요구나 권위의 시스템에 순응하게 한다.     

   

    하지만, 미래는 파라오, 구약성서 등과 같은  권위의 시스템은 도태할 것이고, 창발 (emergence)의 시스템이 자리를 잡을 것이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정보를 대하는 태도가 변화하고, 혼자만의 예감이나 개인적 집착들이 모여 수천명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창발은 작은 단위가 모여 다수가 되면서 개별의 능력을 휠씬 뛰어넘는 어떤 속성을 드러낼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개체들은 아주 기본적인 선택을 내릴 뿐이지만, 이들이 모이면 개미 군체와 같은 메타 유기체로 단순한 부분의 합보다 군체의 능력은 훨신 큰 능력과 지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사람으로 미래를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의 능력을 합산한 커뮤니티에 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분야가 발전 하려면 그 분야를 둘러싼 커뮤니티가 있어야 한다는 하버드 대학 분자 생물학자 조지 처치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창발 시스템은 인간의 뇌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다. 인간 게놈은 약 32억개의 염기쌍(유전코드)를 포함하고 있고, 약 2만개의 유전자 중 1/3은 뇌에서만 수백억개의 뉴런을 발달시킨다. 뉴런 하나하나는 상대적으로 복잡하기는 하지만 의식이 있거나 똑똑하지도 않다. 그러나 이러한 뉴런이 서로 연결되면 놀라운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앞서 말한 개미 군체와 마찬가지이다. 인간도 개미처럼 도시 전체에서 어떤 영향을 주게될 것이라는 생각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소소한 결정을 내린다. 이들은 의사소통, 언어의 혁신적 사용을 통해서 창발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사용하는 분산 네트워크인 인터넷으로 전문 지식과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권위적 지식체계에 대한 창발의 승리를 예고한다. 지식이 생산되고 분배되는 방식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대니얼 핑크(Daniel Pink)가 TED 강연인 동기부여의 퍼즐(The Puzzle of Motivation)에서 말했듯이 위키피디아는 창발의 성공의 또다른 예시이다. 한사람이나 한조직이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네트워크에 개인이 공헌함으로서 창발이 표출된 것이다. 개인의 동기는 퍼즐의 한 조각처럼 실행코드로 작동한다는 공감대가 기반이 된것이다. 위키피디아는 개인 누구나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다소 느슨한 조직체이다. 모든 규칙을 세세하게 규제하는 시스템 보다 다소 느슨한 조직체가 모든 작은 개인들에게 동기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들은 개미처럼 아주 단순한 결정, 단순한 인지 활동에 촛점을 맞추어 동기를 얻을 뿐이다.    

 

    단순 인지활동의 왕성한 동기를 발휘하는 버섯 채취꾼은 특이한 개인의 예시이다. 버섯 채쥐 작업을 할때 예민한 주변시를 작동시키고 극도로 현재에 집중하고 의식을 곤두세운다. 그가 작은 움직임이나 패턴까지 인식했을 때, 비로소 원했던 귀중한 버섯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는 주변시 모드와 집중-실행 모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뜻밖의 발견은 운이 아니다. 개개인이 현재에 극도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의 결과이다. 이러한 능력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교육에 포함되어야 한다. 교육은 이미 알려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기 보다 상상과 호기심으로 탐구할 환경을 만들고 이들의 반응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제공하여야한다. 다양한 관심사를 유지하고, 기회나 위협에 대한 반응을 공유할 수 있어야한다.  

 

     특이성, 다양성의 고려는 길의 경로를 결정하기 위해서 지도를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나침반을 따를 것인가에서도 나타난다. 지도는 자세한 정보와 최적의 경로를 알려준다. 반면에 나침반은 더 유연한 도구이므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해서 자신의 길을 찾아내야한다. 다양성과 특이성을 허용하면, 나침반이 제시하는 길이 직선이 아닐 수 있지만, 나침반을 이용할 수있다. 나침반을 이용할 경우, 다른 길을 탐색해볼 수 있고, 우회로를 활용하고, 뜻밖의 보물을 찾아낼 수도 있다. 따라서 지도보다 나침반을 이용하라고 이 책은 제안한다. 물론 나침반을 따라가다보면 뜻밖에 크게 우회하는 일도 생긴다. 바로 진동행동이 나올수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인 시스템인 인간의 발전 형태를 이해하려면  진동행동(Oscillatory behavior)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진동행동의 진행과정은 단선형이 아니라 중심선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파동을 겪게 된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어느 순간 중심선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조바심을 낼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 길을 가며면 된다는 말을 덧붙힐 수 있다.

 

    '어느 길로 가든 상관 없어.' '어딘가 도착하기만 한다면 말이야.' '아 분명히 도착할 거야.' 고양이가 말했다. '충분히 오래 걷기만 하면,' 충분히 오래 걷기만 하면...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한 토막이다. 어느길에 들어서 있든 충분히 오래 걷는 것이 방법이다.

 

    미래에 대한 준비는 어쩌면 기존의 규칙을 깨야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미래에는 어쩌면 기존의 규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맞닥드릴지도 모른다. 토머스 쿤이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보여준 새로운 패러다임이 세상에 나타난 것은 일부의 과학자가 지배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이고, 기존의 규칙을 깼을 때이다. 남이 시키는데로 해서, 혹은 남의 청사진을 따라가서 노벨상을 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권위에 도전하는 특이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는 그러한 사람들을 포용해아하는 것이다.

 

   특이한 사람, 다양한 능력과 기술을 가진 사람을 포용한 사례는 영국의회에서 준 경도상(經度賞)이다. 영국의회는 누구라도 경도를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는 사람에게 1만 파운드의 상금을 내걸었다.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상금을 가져간 사람은 독학으로 공부한 시계공 존 해리슨(John Harrision) 이었다. 특정한 사람이나 인재들만 모여있는 사회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인지적 다양성을 촉진한 사례이다.   

 

    다양성은 허락을 구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회는 불복종의 태도를 끌어안고 권장하며, 특이한 사람이나 비판이 자체 생태계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는 문화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불복종이 개혁을 위한 시민운동을 만들어낸다. 예로 뉴잉글랜드에서 기념하는 '보스턴 차 사건'은 다분히 불복종 운동이었다. 

 

    불복종을 허용하는 자유로운 사회는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용납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재수나 삼수가 비난받지 않는 사회를 말한다. 어떤 연구가 실패했을 때 그 실패를 꼼꼼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와 캐묻고 의심하고 불복종하는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다. 그것에서 유연한 발견, 예기치 않은 연구가 파생되기 때문이다. 우연한 발견의 예시는 포스트잇이다. 포스트잇은 초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실패의 결과를 만회하다가, 재사용이 가능한 끈적끈적하는 메모지를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캐묻고, 의심하고, 불복종하는 접근법이 인터넷을 만들어 냈다. 인터넷의 선구자들 중 사업 계획서가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의 허가를 구했던 사람도 없다. 그들은 그냥 자신에게 필요한 일,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다. 이들을 '긍정적인 일탈자'라고 한다. 이들은 질문을 하고, 자신의 본능을 믿고, 규칙이 방해가 된다면 그 규칙을 거부하는 사람들이었다. 

 

    쎄이무어 페퍼트는 컴퓨터를 미래의 교육과 네트워크의 장소로 제시하였다. 페퍼트는 컴퓨터는 모형이 경험과 맞부딪히는 장소라고 주장한다. 놀이와 학습을 모두 하기에 완벽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의 원리에 대한 자신의 모형을 만들어 내고 재창조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컴퓨터에서 잼버리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잼버리(Jamboree)는 인디언의 쉬버리(Shivaree)라고하는 냄비나 주전자를 두들기며 신혼부부를 축하하는 유쾌한 잔치 놀이에서 유래하여 다양한 문화체험과 도전의 꿈을 키우는 세계적 모임이 되었다. 일과 공부, 유희를 혼합되어 재창조를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미래의 교육은 스스로의 학습 중심일 것이다. 교육은 남이 시키는 것이고 학습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학습 지향의 시스템은 학생의 관심에 중점을 둔다. 스스로 발견하고 추구하는데 필요한 툴을 제공한다. 학습 지향 시스템의 사회적 측면은 학생의 참여를 특히 중시한다. 존 듀이(John Dewey)는 학생의 생활과 학습사이에 매끄러운 통합을 주장했다. 배우고 있는 것을 자신의 관심사나 개인적인 인간관계 혹은 추구하고 싶은 기회와 연결할 수 있을 때 인간은 가장 잘 배우기 때문이다. 

 

    가장 유용한 교육의 방법으로 제시된 것은 풀전략의 활용이다. 교육에서 풀 전략은 학생들에게 쌓아놓은 지식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필요할 때 네트워크에서 끌어오도록 하는 것이다. 풀 전략은 학생들의 배움에 평생 도움이 될 소셜 네트워크를 키우고 개척하고 헤쳐나가는데 필요한 능력 개발을 도와줄것이다. 어쩌면, 미래는 이미 여기 와있다. 다만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을 뿐이다. SF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이다. 미래는 복잡한 수학모형을 사용해 거래를 분석하고 실행하는 시대이다. 스텐퍼드 대학의 수학 천재인 존 오버덱은 아마존에 합류하여 고객들의 취향을 분석하여 유사한 취향의 물건을 화면에 제시하는 알고리듬을 제공하였다. 이처럼 미래적 요소는 우리 삶의 곳곳에 분포하고 있다. 

 

    조이 이토는 패러다임이나 에피스테메가 더 빨리 깨부숴지는 것이 미래에 대한 준비라고 주장하면서 미래를 위한 9가지 준비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권위보다 창발, 푸시보다 풀 전략, 지도보다 나침반, 안전보다 리스크, 순종보다 불복종, 이론보다 실제, 능력보다 다양성, 견고함보다 회복력, 대상보다 시스템에 있다고 한다. 더 세부적인 제안과 예시는 그의 책에서 제시하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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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k (Mass Market Paperback) - 『블링크』 원서
말콤 글래드웰 지음 / Back Bay Books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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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is a pleasure to read this book, The Blink. The title itself evokes a sense of thinking without thinking, a mystery of our unconscious mind. This offers one step closer to the core of the unconscious. The unconscious was mysterious in my sight, so at first glance it appears difficult. But it is not. It shows how our brain uses different strategies to make sense of the situation. 

 

    The first is the one we're most familiar with. It's the conscious strategy. We think about what we've learned, and eventually we come up with an answer. This strategy is logical and definitive. But it takes us eighty throghts to get there. It's slow, and it needs a lot of information. There's a second strategy, though. It operates a lot more quickly. It starts to kick in after ten minutes, and it's smart, because it picks up the problem almost immediately. But it has a drawback. It operates-- at least at first--entirely below the surface of consciousness. It sends its messages through weirdly indirect channels, such as the sweat glands in the palms of our hands. it's a system in which our brain reaches conclusions without immediately telling us that it's reaching conclusions. (p. 10) 

 

    When we get into a certain situation, some part of our brain does a series of instant calculations, and before any kind of conscious thought took place, we feel something, just like the sudden pickling of sweat on the palms of our hand. This part of our brain that leaps to conclusions is called the adaptive unconscious. 

 

    The adaptive unconscious should not be confused with the unconscious described by Sigmund Freud, which was a dark and murky place filled with desires, memories, and fantasies that were too disturbing for us to think about consciously. This new notion of the adaptive unconscious is thought of as a kind of giant computer that quickly and quietly processes a lot of the data we need in order to keep functioning as human beings. When you walk out into the street and suddenly realize that a truck is bearing down on you, do you have time to think through all your options? Of course not. The only way that human beings could ever have survived as a species is that we've developed another kind of decision-making apparatus that's capable of making very quick judgments based on very little information. As the psychologist Timothy D. Wilson writes in his book, < Stangers to Ourselves>. "The mind operates most efficiently by relegating a good deal of high-level, sophisticated thinking to the unconscious. In Fact, the adaptive unconscious does an excellent job of sizing up the world, warning people of danger, setting goals, and initiating action in a sophisticated and efficient manner. (p.11)

 

    We, Koreans, are used to quick decisions and adverbs '빨리 빨리.' According to this book we can describe Korean intuitive. In fact, we cannot wait for people indecisive in front of decision making moment, and we don't have those sayings, 'Hast makes waste,' 'Look before you leap,' 'Stop and think,'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even though it is true that we are better off gathering as much information as possible and spending as much time as possible in deliberation. In this book, haste, snap judgments seems to offer much better means of making sense of the world. This is all Koreans do, which have often led them into chaos, in between trial and error. 

 

    Our snap judgements and quick decisions have been collective, so we used to call it "a hot pot nature," which means short-tempered. The snap judgement from the unconscious is a powerful force. But it’s fallible. The short-tempered nature distracted Korean people, social system, and policies in many ways. In fact, our instinctive reactions must compete with our interest, emotions, and sentiments, so we should be wary of them. When the rapid cognition goes awry, we go awry for a very specific and consistent set of reasons. This book suggests that we have to understand this algorithm and provides some insights. Maybe we can teach ourselves to make better snap judgments. 

 

    Thin-slicing is one of them. Thin-slicing refers to the ability of the unconscious to find patterns in situations and behaviors based on very narrow slices of experience (p. 24). This requires observation, analysis, and reflection, which may be a willingness to think over a tough situation. We have to think about what makes the unconscious so dazzling. The more we reflect the situation and try to find out algorithm behind, the better sophisticated judgment we can make. If we train enough from the reflections, the thin-slicing may be automated, accelerated. 

 

    We can train ourselves in dialogues. In dialogues, we often use yes-but tactic. Yes-but tactics appears to agree but then takes it back. At no time as the dialogue continued, this tactic became a overt sign of hostility. On the other hand, when you nod and say 'uh-huh' or 'yeah,' you are doing that as a sign of support. You are making your counterpart happier and feeling acknowledged, by responding from your thin-slicing.  And your counterpart also continues to do a snap judgement while talking to you. You may give you proper or crummy responses to him. If the responses go on a bad course, you can correct the thin-slicing later.

 

    There is one of the emotions that may not easily sneak out of thin-slicing training. This is contempt. contempt is stemmed from your positioning yourself higher (Arrogance is toxic in any relationships). If you speak in a superior position, that's far more damaging, and contempt is any statement made from a higher level. A lot of time it's an insult. Your thin-slicing fails.  

 

    Particularly, having someone you love express contempt toward you is so stressful that it begins to affect the functioning of your immune system. Contempt is closely related to disgust, and what disgust and contempt are about is completely rejecting and excluding someone from the community (p. 34). Your failure of thin-slicing may ruin your life. This book illustrates disastrous results of thin-slicing between couples, when they are lazy not to do snap judgement based on well-trained thin-slicing. The thin-slicing is more important in couples due to the gender differences.

 

     The big gender difference with negative emotions is that women are more critical, and men are more likely to stonewall. We find that women start talking about a problem, the men get irritated and turn away, and the women get more critical, and it becomes a circle (p. 35).

 

     Priming effect is another huddle for snap judgments. When you are exposed to a certain stimulus just before making decisions, you are influenced by the stimulous in making decisions such as snap judgements. This is a rather well-known fact, but still it is hard to avoid it. Considering the prime effect, it occurred to me that what we think of as free will may be an illusion. How well we think and act on the spur of the moment, we are a lot more susceptible to previous stimulus than we recognize.

 

    Strangely enough, even if we learned it now, it is hard to apply. We often forget. The book says that insight is not a lightbulb that goes off inside our heads. Rather, it is a flickering candle that can easily be snuffed out (p. 125). This is why we have to be more aware of how we can apply what we learned to where. We learn and get to know, but if we cannot apply, what a despair we have to confront.

 

     Therefore, deliberate thinking is necessary, particularly when we have the luxury of time. We may need to observe, analyze, and reflect what we did for making judgement, or after making a snap judgement. This deliberate thinking will make habits of thinking. I believe the 'blink' implied in this book is resulted from the continual deliberate thinking. I believe the blink is a habit formed as a result of deliberate thinking. It is true that the blink has opened up a world of possibility for a group that had been locked out of opportunities such as the female trombone player, Abbie Conant. 

 

    When the screen (that stands between a trombone player and the evaluators) created a pure blink moment, a small miracle happened, the kind of small miracle that is always possible when we take charge of the first two seconds: they saw her for who she truly was (p.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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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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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고, 노력하고, 교육받고, 경쟁하고.., 사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원하는 항목을 채크아웃(check-out)하기위해서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아잔 브라흐마는 우리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코끼리를 키우느라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더구나 그 코끼리가 술에 취했다면? 술취한 코끼리는 행복의 부재에 대한 슬픈 일상과 고통, 즉 두카(Duka)이다. 붓다가 6년간의 깨달은 첫번째 진리하고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 두카라는 것이다. 삶은 고통의 바다 즉 고해라는 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흔히 듣던 해석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술취한 코끼리를 길들이려하다가  결국은 우리는 허무하게 죽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한다. 아잔 브라흐마는 원한다는 것이 곧 고통이라는 것, 행복하고자 한다면, 그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조언을 한다. 그러면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깨달음에서 아름다운 순간이 온다고 한다.

  사랑에 관해서도 진정한 사랑이란 에고가 사라질 때라고 한다. 나자신의 이기심을 버리고 상대방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진심으로 당신이 행복하길 바래요. 그리고는 떠나보낼 수도 있는 마음이 사랑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그렇게 생각해보면 더 잘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내 옆에서 불편해도 거기서 버티며 나와 많은 것을 나누어주는 그 사랑하는 사람이...불편해도, 상대의 뜻을 받아주고, 화합하는 것을 성가시지 않게 받아들이는 그대의 지력와 명석함과 너그러움에 감사할 수 있지 않을까.

  화를 내는 것에 대한 탐색도 흥미롭다.

 

   화를 내는 것이 일을 해결하는 영리한 반응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를 내는 대부분의 경우는 기대가 무너진데서 촉발된다. 우리는 때로 어떤 일에 너무 많이 집착하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가 찾아오지 않으면 화를 낸다. 모든 원하는 결과는 미래에 대한 기대이며 예측이다. (pp. 95-96) 

 

  우리의 기대는 어긋나기 쉽상이고, 희망은 종종 깨어지며, 계획은 자주 변경해왔다. 미래에 대한 많은 기대, 즉 우리가 좋아하는 꿈꾸는 삶이라는 것이 오히려 족쇄를 채우고 우리속에 내재한 술취한 코끼리를 더욱 난폭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하는 새로운 각도를 제시한다. 자신이 기대하는 결과가 미래에 발생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총력을 다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것을 불사한다. 현재의 모든 관계, 현재에 천천히 깨달아가야하는 과정에서의 배움, 그리고 깨달음의 즐거움이 그러한 미래적 결과에 대한 기대와 집착때문에 간과된다. 

  분노하는 것의 더 큰 문제점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을 때이며 우리는 그 억지 효과를 즐긴다. 분노는 중독성이 있고 당장의 묘한 쾌감이 있겠지만 지나고나면 빼아프게 후회하고 자신의 인격에 대해서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분노에는 위헙이 따르고 그 결과는 결코 바람직하게 이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분노의 끝과 결과까지 기억하고 그 후에 후회의 막바지까지 되새길 수 있다면 화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잔 브라흐마는 이러한 분노를 먹고 사는 악마가 있다고 비유한다. 이 악마는 분노한 자들 옆에서 그 분노를 먹고 거대해지고 추해지며 악취를 내뿜는다. 반면에 친절한 말에는 바로 이 악마가 소멸된다는 것이다. 주변에 사람들에게 화를 낼수록 그들에게서 자신의 실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가까이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악마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바라지 않는다. 나의 분노를 먹고 그들이 악마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분노가 가져다주는 또 다른 결과가 있다. 분노는 관계를 파괴하고 우리를 주위 사람들로부터 갈라놓는다. 여러 해 동안 사이좋게 지내다가 한 번의 실수로 심한 상처를 입고 화를 내며 영원히 관계를 끝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함께 한 그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은 세어보지도 않는다. 오로지 한 번의 끔찍한 실수만을 보고 전체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것은 공정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외톨이가 되기 원한다면 자주 화를 내라. (p. 103) 

 

  흔치 않은 경험이지만 그러한 경험이 있을 수 있다. 순간의 실수로 어떤 누군가를 떠내보내거나 결별하고 다시는 생각하고싶지 않은 상처로 남은 경험말이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잔 브라흐마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듯하다.

 

갈곳이 아무데도 없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달아나는 대신 문제와 마주한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다. (p. 105)

 

  칭찬의 효과에 대해서 우리는 가끔 아첨과 헛갈린다. 댓가를 바라고 마음에 없는 말을 했을 경우 아첨일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지만 칭찬의 댓가도 바랄 때도 칭찬은 여전히 칭찬일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고 댓가도 바라지 않을 때 더욱 고귀한 칭찬이 된다.

 

칭찬은 돈을 절약하게 하고, 우리의 관계를 풍요롭게 하며, 행복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그것을 주위에 더 많이 전파시킬 필요가 있다. 칭찬을 해주기가 가장 어려운 사람은 바로 가지 자신이다.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은 자만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나는 어려서 배웠다. 그것은 그렇지 않다. 그는 마음이 큰 사람이다. (pp. 122-123) 

 

  어려움이 닥쳤을 때, 흔히 지인으로 부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조언을 받는다. 그러한 지인이 있다면, 아잔 브라흐마와 같은 경지에 이르렀거나, 그 경지를 보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아잔 브라흐마의 책을 읽은 모양이다.  

 

절망은 우리 모두가 통과해야만하는 감옥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상황을 견뎌 내게 도와준다. 그것은 또한 절망의 가장 큰 원인인, 행복한 시기를 너무도 자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버리게 해준다. (p. 128)

 

  절망은 삶의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아잔 브라흐만은 이것을 '소똥을 퍼 나르는 것'으로 비유한다.

 

'소똥을 퍼 나르는 것'은 그 비극들을 삶을 위한 거름으로 환영해 맞아들이는 것의 비유다. 그것은 우리가 혼자 해야 하는 일이다. 여기서 아무도 우리를 도울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우리 가슴의 정원으로 날마다 퍼 나름으로써 고통의 더미는 점점 줄어든다. 그것은 여러 해가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침은 오고야 만다. 우리가 더 이상 우리의 삶 속에서 고통을 발견할 수없는 아침이. 그리고 우리 가슴 속에서 하나의 기적이 일어난다. 친절의 꼿이 만발한다. 그리고 그 향기가 우리의 길 아래쪽으로, 이웃에게로, 친구와 심지어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에게로 날아간다. 그러가 하면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의 열매가 가득 매달린, 구석에 서있는 지혜의 나무가 우리를 향해 구부러진다. 우리는 그 맛좋은 열매들을 전혀 아무런 계획 없이도, 지나가는 행인과도 무료로 나눈다.

  우리가 비극적인 고통을 겪고 그것이 가져다 준 교훈을 배웠을 때, 그리고 그것으로 우리의 정원을 가꾸었을 때, 그 때 우리는 깊은 비극 속에 있는 다른 사람을 우리의 팔로 껴안을 수 있다. 그리고 부드럽게 말할 수 있다.

" 그래요, 나도 다 압니다." (p. 132)

 

  이 부분의 마지막 "그래요, 나도 이해해요."로 바꾸고 싶다. 이 때 안다는 것은 안다는 것을 넘어서서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까지를 표현하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남들에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자신의 정원을 가꾸는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앞마당에 널려진 고통의 소똥을 정원으로 나르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내적 부드러움과 성숙함일 것이다. 어쩌면 지성적으로, '나도 알아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안다는 것을 넘어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일 것이다.

  아잔 브라흐마는 삶의 철학에서 지혜를 갖게하는 질문을 제시한다.

 

1.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2.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3.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우리모두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지만, 너무도 자주 그것을 잊어버린다. 우리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시간은 오직 그 시간뿐이다. 따라서 만일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당신이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고 감사히 여기는지 말하고 싶다면, 지금 하라. 내일로 미루지 말라. 5분 뒤에 하려고 하지 말라. 지금 하라. 5분 뒤면 종종 너무 늦다. 배우지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없는 온갖 이유들을 늘어놓지 말라. 지금 하라.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 순간을 붙잡으라.

  두 번째 질문에 대한 해답은 대단히 심오하다. 정확한 답을 알아 맞히는 사람도 드물다. 학생 시절 그 해답을 처음 읽었을때, 그것이 며칠 동안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것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이 그 질문을 들여다보게 해주었다. 해답은 이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이다.

...

소통이라는 것은,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은,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든 그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여길 때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도 그것을 느낀다. 그 사람도 그것을 알고, 그것에 반응한다.

....

삶에서 당신은 대부분의 시간을 당신 자신과 마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당신 자신에게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자각하는 최초의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당신 자신이다!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는가?

"좋은 아침이야. 멋진 하루를 보내기 바라!"

나는 날마다 그렇게 한다.

그리고 잠들기 직전 당신이 자각하는 마지막 사람은 누구인가? 또다시 당신 자신이다! 나는 날마다 나 자신에게 잘 자라고 말한다. 하루 중 많은 개인적인 시간에 나는 나 자신에게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은 효과를 발휘한다. ...

 

1.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지금

2.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

3.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보살핌과 배려(pp. 154-158)

 

 

  지혜는 평범하게 오는 것 같다. 아잔 브라흐마의 지혜는 평범한 말과 평범한 행동, 그렇지만 삶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수 있는 평범해보이지만 비범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 같다. 자신에게 닥치지 않았거나 경험하지 않은 남의 사례는 너무도 평범하게 보이고, 자신에게 당면한 문제에 해결책이 있을 때 비로소 평범한 지혜의 비범한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것 같다. 

  베게 맡에 두고 잠자리에 들기전에 세 달동안 읽은 책이다. 이런 책을 만나 삶의 지혜를 차근 차근 되세겨보는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이다. 고민과 고통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이 강요되는 시절이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적어도 잠시 그것을 그것을 내려놓으라고, 잠시라도 멀리 떨어지게 해주는 안식의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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