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천룡팔부 8 - 인생무상 천룡팔부 8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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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께서는 연공 요결을 장부 모양으로 적어놓으셨지. ‘정월 초하루, 은銀 아홉 전錢 여덟 푼分 수거.’ 이렇게 적은 것은 이런 말이다. ‘첫째 날은 아홉 번 숨을 들이마시고 여덟 번 정신을 집중하라.’ ‘은 여덟 전 일곱 푼을 지불.’ 이렇게 적힌 것은 이런 말이야. ‘여덟 번 숨을 내쉬고 일곱 번 정신을 집중하라.’ ‘정월 초이튿날, 은 여덟 전 아홉 푼 수금, 돼지 허파 하나와 돼지 창자 두 개, 돼지 심장 하나 구매.’ 이 말을 풀이하면 이렇게 된다. ‘둘째 날에는 숨을 들이마시고 정신을 집중한 후에 내식을 폐맥肺脈에서 한 차례 돌리고 장맥腸脈에서 두 번 돌리고 심맥心脈에서 한 번 돌려라.’"

대전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말을 내뱉었다.
"그런데 장취현이 누구야?"
하지만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단가의 소황자는 역시 가전 학문이 깊은 장수 가문의 후예로군요. 대단합니다. 대단해!"
단정순이 도처에 정을 주고 다닌다는 명성은 강호에 널리 알려져 있던 터였다. 군웅은 단예가 왕어언을 짝사랑하는 것을 두고 ‘가전 학문이 깊은 장수 가문의 후예’라 표현한 그녀의 말에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킥킥 웃어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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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천룡팔부 8 - 인생무상 천룡팔부 8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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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들은 항상 미혹에 빠져 오욕에 연연하며 이를 구하는 데 힘쓴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진상을 깨닫기에 이지적으로 자신을 이끌어가 세속과 상반된 행위를 보여주고 내적인 안녕을 꾀하며 애써 뭔가를 구하려 하지 않아 자연에 순응해 살아간다. 삼계三界4는 모든 것이 고난이거늘 그 누가 편안함을 얻을 수 있겠는가? 경전에 이르길, 구하는 것은 모든 것이 고난이니 구하지 않는 것이 즐거움이다."

"그럼 대답해보십시오. 그 대영웅이 누굽니까?"
구마지가 말했다.
"대영웅이란 칭호를 듣기에는 많이 부끄럽다 할 수 있지요."
현생은 안색을 바꿔 물었다.
"국사 본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구마지가 고개를 끄덕이고 합장을 한 채 엄숙하고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그렇소이다."
구마지가 이 말을 내뱉자 모든 승려가 일제히 안색이 확 변하며 생각했다.
‘허풍을 떨어도 정도껏 해야지. 혹시 미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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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천룡팔부 7 - 진롱기국의 비밀 천룡팔부 7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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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이 자자할수록 남들로부터 시기를 받기 마련이고 기대하는 바도 더 큰 법이오."

오노대가 입으로는 답했지만 속으로는 줄곧 허죽의 19대, 20대 조상에게까지 저주를 퍼부어댔다. 이런 독한 욕은 며칠 전에 이미 했던 것들이었지만 지금 또 욕을 새로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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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천룡팔부 7 - 진롱기국의 비밀 천룡팔부 7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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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에도 이런 말이 있다. "색色은 무상으로 보아라. 그럼 염리厭離27가 생기고 희탐喜貪이 사라지며 이는 곧 심해탈心解脫28인 것이다. 색은 무상이니 무상은 곧 괴로움이며 괴로움은 내가 아니다. 색을 싫어하게 되면 싫어하기 때문에 즐겁지 아니하고, 즐겁지 아니하기 때문에 해탈에 이르게 된다."’

‘천산동모’라는 이름이 거론되자 사방의 군호 입에서 잇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다들 격분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두려움에 떠는 사람도 있고 분노하는 사람, 당혹스러워하는 사람, 침통해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또한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공포에 질린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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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천룡팔부 7 - 진롱기국의 비밀 천룡팔부 7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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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숙 …."
허죽이 말했다.
"전 당신 사숙이 아닙니다. 그쪽 장문인 같은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전 소림사 화상일 뿐 그쪽 소요파와는 아무 관계 없습니다."
강광릉이 말했다.
"사숙, 어찌 인정을 안 하십니까? 소요파라는 이름은 본문 사람이 아닌 외부인들은 들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그 이름을 들었다면 본문의 규칙상 당장 죽여야만 합니다."

"사숙, 그건 사숙 잘못입니다. 소요파는 도가의 최고봉으로 속박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자유로이 살아갈 수 있습니까? 사숙께선 본 파의 장문인이니 천하의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속히 가사를 벗어던지고 머리카락을 기른 다음 아리따운 낭자 열일고여덟 명쯤 아내로 맞으십시오. 불문이고 뭐고 무슨 상관입니까? 악구계고 선구계고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고소모용가에서 자랑하는 최상의 절기는 바로 두전성이斗轉星移라 불리는 차력타력 기술이었다. 남들은 속사정도 모르고 모용씨가 그저 ‘상대가 쓴 방법을 상대에게 펼친다’는 신묘한 무공으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며 상대방이 명성을 떨친 절기를 그 사람에게 가한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고소모용씨가 천하 각 문파의 절기를 모두 구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아주 정묘하게 구사할 것이라 여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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