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가면서 설명해 드리죠.""좋아. 가세."
"바람은 본래 바다에서 육지로 불지 않나요?""밤이 되면 반대로 바뀌오.""왜요?""자연의 섭리가 그렇소.""잘 모르는군요."
"보물은 보셨습니까?""그걸 보느라고 늦게 왔지요.""어떠셨습니까?""직접 보시겠습니까?""가져오셨습니까?""어찌나 까다롭게 구는지 암기를 던져 수레를 부순 다음 보물이 쏟아지는 틈을 타 하나 슬쩍 빌려 왔습니다. 정확히 감정하려면 아무래도 자세히 보아야 하니까요."
"내가 좀 도와줄거나?""그것도 사양하겠습니다.""감정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닐세.""비룡당에도 솜씨 좋은 장궤가 있습니다."
"일에는 순서가 있음을 몰랐더냐?""알고 있었습니다.""한데 어찌하여 그랬느냐?""첫 번째는 한시가 급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모든 게 추측에 불과했던 터라 혹여라도 혼선을 줄까 봐 함부로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