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 최후다!’
영마는 손안에 가득 들어오는 도천백의 머리를 느끼며 손아귀에 힘을 가했다.
"……?"
그런데 무엇인가, 이 허전함은?
당연히 들려와야 할 파육음은 들리지 않고 자신의 뇌리에 아무런 감촉도 전달하지 못하는 오른팔의 이 허전함은?
영마의 눈동자가 커지는 것과 동시에 아직 그의 손아귀 안에 잡혀 있는 도천백의 머리가 그를 향해 빙글 돌아왔다.
영마의 뇌는 도천백의 머리를 박살내 버리라는 명령을 끊임없이 오른팔에 내렸지만, 이미 그 명령은 어깨에서 차단된 상태였다. 그의 오른팔은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절단되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