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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사춘기가 어렵다 - 가족심리상담 전문가가 들려주는 내 아이의 진짜 속마음
이미형.김성준 지음 / 오후의책 / 2019년 3월
평점 :
제목을 보고 정말 우리 집에 필요한 책이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요새 사춘기이신 두 딸과 남편의 트러블이 종종 생기곤 했었거든요
막 고성이 오가고 서로 안 보고 그런 것들은 아니지만 좀 삐걱대기 시작하는 기분?
그래서 남편과 함께 읽어보고 싶었던~
그런데 정작 읽을 시간이 없어서 제가 먼저 읽고 줄줄이 밥 먹을때 옆에서 읊어댔네요 ㅎㅎㅎ
아빠는 사춘기가 어렵다
엄마도 사춘기가 어렵다
정말 사춘기는쉽지 않지만 우리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한 과정이기때문에 정말 잘 보내야 하고
이 시기를 잘 보내면 우리 가족의 질도 더 좋아질 것을 믿으며 열심히 정말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뜨끔뜨끔한 것들이 많았는데요
막 줄치면서 읽었어요
제 느낌이나 해야할 것들에 대한 일들도 책 중간에 메모하기도 하고
남편과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고 싶은 부분을 접어놓기도 하고
여러 부분 중에서 정말 두 가지는 꼭 절대 잊지 말자고 결심했어요
그리고 작은 것부터라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지금 하고 있어요
우선 자녀와 동등한 성인으로 서로를 '존중'하는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시기 (37p)
사춘기는 이렇게 정말 중요한 시기이니, 제 소유가 아니라 다른 한 사람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정말 가져야겠다고 했어요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게 뭐냐
생각해보니 제 말의 많은 부분이 이런 지적질이었더라구요
내 아이가 한 사람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대로 하고 하고자하는대로 따라와주길 바라는 그저 대상이었던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상이 아니라 소유가 아니라 사람인데 말이죠
그래서 이제 무엇을 하기 전에 생각을 느낌을 물어보고자합니다
그리고 함께 하고싶다는 표현을 말로 하고 의견을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아직은 어렵습니다
동등한 성인으로 서로를 '존중'한다는 건 쉽지 않더라구요
두번째로 '행복의 맛' (64p)
"자녀는 부모를 통해 무엇이 행복이고, 즐거우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배웁니다. 행복도 무언가를 이루어 얻어지기보다 연습을 통해
체화되어야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사소하게 좋은 일 하나라도 있어 아이들과 기쁘게 즐길 수 있다면 오늘 하루 자녀에게 좋은유산을 물려준 것입니다."
전 왜 특별한 이벤트를 해야 더 행복하다고 생각했을까요?
돈들여서 해외여행가고 시간을 막 내어서 어디를 가야 무엇을해야
우리 아이들 기억에 남는 것을 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것 같아요
그게 아닌데 말이죠
물론 여행이나 이벤트도 기억에 남아요 소중한 기억과 추억이 될 수 있죠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란 생각을 왜 이제서야 이렇게 또렷하게 알게 되었는지..
참 제가 어리석다는 마음이 들어 속상했어요
이제라도 바꿔보렵니다
하긴 저도 돌이켜면 어릴적 즐거운 추억은 그리 대단한게 아니었어요
엄마랑 포도 따던일, 가족이 마당에 커다란 대야에 물 받아놓고 강아지를 같이 씻기던일
이런게 더 기억에 나더라구요
그러니 우리 아이들이 '행복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거
이게 정말 삶에서 더 큰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빠는사춘기가 어렵다
실질적으로 저에겐 도움이 되었어요
내 생각을 더 명료하게 할 수도 있었고
실제 생활에서도 좀 다르게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했으니까요
여기저기 빨갛게 표시한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며 이 책은 책장이아니라 책상위에 놓았습니다
여전히 사추기는 어렵지만
내 아이에게 내가 주고자하는것이 무엇인가
내가 아이들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정말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