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우리동네 어린이도서관 101% 활용법
김명하 지음, 마이클럽닷컴 기획 / 봄날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어린이 도서관이 근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다. 요즘은 자주 못가지만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기존의 엄격하고 엄숙한 분위기만을 강요하지 않고 자유론운 분위기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접할수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아서 때론 아이들의 울음소리 부산하게 뛰어다니는 모습들이 솔직히 짜증날때도 있었다. 그래서 인지 처음 어린이 도서관을 개관하고 났을때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점차 사라지고 조용히 하라는 주의를 줘야 하고 내 아이가 불쾌한 존재가 될까봐 눈치를 봐야 하는 불편한 곳이 되 버리고 말았다.

 

때론 나도 다른 사람들 다른 아이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곤 했지만 보이지 않는 강압과 억압이 존재하면서 더이상 어린이 도서관은 가고 싶은 곳이 아닌 그저 책을 빌리는 곳이 되어 버렸다.

 

이책을 보기 전까지는 그게 도선관에 더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학교 숙제도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할게 너무 많지만 그 모든것을 미루고 도서관까지 왔는데 조용히 집중해서 책이라도 열심히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미룬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것같은 편안함이 생겼다.

 

하지만 저자가 도입부에 우리의 어린시절을 되돌려 보라는 충고를 곰곰히 새겨본다. 어린시절 어른들의 개입없이 동네 아이들은 어울려 자연스레 나이로 서열이 정해지고 놀이 규칙안에서 자신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함께 어울리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느끼고 결정하고 행동했다. 그건 공부가 아니고 맘껏 뛰어놀았다는것으로 평가절하 해버렸는데 알고보니 그것은 책으로도 공부로도 익힐수없는 화합, 통제, 고통감내 등의 시간이였다.

 

그것들을 똑같이 재연하고 싶어도 이젠 시대가 허락하지 않는다. 학원이나 체험장에 가지 않으면 친구를 사귈수없고 친구와 어울릴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이 책에서는 그 대안의 하나로 어린이 도서관 활용을 제시하고 있다. 부모의 강요에 의한 책읽기가 아니라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롭게 보고 도서관에서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주도적인 책읽기를 하게 되고 진짜 책읽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당부의 말도 있다.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이 있는데 부모들은 결과물을 원한다는것이다. 보여지는 결과물에 집착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공감하면서도 실천은 너무나 어렵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늘 조바심이 난다. 다른아이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잘하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아이를 위하는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건 부모의 욕심이라고 하지만 부모가 된 내가 어린시절 더 많이 더 열심히 하지 않아서 지금 보다 더 많이 갖지 못했다는 박탈감 상실감의 반양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사실 고민한다.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제시하고 어떤 길을 열어주어야 할지. 그 모든것이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부모가 먼저 확고 부동한 주관을 가져야 한다는것을 또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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