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권에 고려시대의 흐름을 담았다

<청소년을 위한 고려유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청소년을 위한 고려유사 ㅣ 박영수의 생생 우리 역사 시리즈 3
박영수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저자의 말처럼 고려 이야기는 조선의 이야기에 비해 덜 다루어져서인지 더 멀게 느껴지고 더 재미없는 시간으로 느껴진다. 딱히 떠오르는 이야기가 왕건의 이야기다. 이유인즉 한때 사극 열풍의 주역이였던 탓인것 같다. 그래서 조선의 이야기가 아닌 오랜만의 고려이야기라 새로운 기분으로 읽을수있었다.  

이 이야기는 삼국유사의 장점을 살려 일화 중심으로 고려시대를 조명하면서 각각의 일화 중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주제어를 선정하여 별도로 자세히 설명하는 방식을 취해서 '재미있고 유익한 고려 역사'를 추구하였다 라고 머리말에 소개 되어 있다.  

내용은 시대별로 기술되어지면서 고려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을 지어놓았고 각 시대에 맞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건도 함께 거론하면서 그 시대의 문화까지 챙겨준다.  

저자의 말대로 일화중심이라서 일단 재밌다.  

한사람의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한다면 사실 지루한 점이 있을테지만 고려시대를 통틀어 많은 인물들을 거론하면서 중요 일화를 소개하다보니까 알려진 일화도 있고 처음듣는 생소한 일화도 있다. 그래서 휘리릭 잘 읽힌다.  

읽으면서 못내 아쉬운건 내가 학창시절 역사공부할때 왜 이런책이 없었을까 너무 아쉬웠다. 이렇게 재밌게 고려시대를 들여다 볼수있는 책이 한권 있었다면 머리아프게 시대별 사건을 짜맞추느라 씨름하지 않아도 됬을텐데 싶어 이책이 더 없이 반가웠다.  성씨 제도는 왜 생겼는지, 이자겸의 반란은 왜 있었는지, 묘청의 서경천도는 어떤 이야기인지, 무신정권은 왜 생겼는지..... 

단순일화지만 이 이야기들은 고려 역사가 왜 그렇게 흘러갈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할수있는 흐름을 제시해준다. 흐름을 안다는것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난 이책이 그 어떤 고려 역사책보다 더 큰 가치가 있고 재미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역사는 꼭 고지식하게 딱딱하게 공부해야 제맛이 나는게 아니다. 물 흐르듯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고 전후 원인과 결과를 예상하고 예측할 수 있는 거울을 제시해주는 것이 역사의 소임이고, 그것을 읽을 힘을 기르기 위해 역사를 배우는 것 이다. 그렇기에 우린 고여있는 역사의 우물에서 오늘도 목을 축일 한모금의 물을 기르는것이 아니겠는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심심하지 않게 첨가한 익살스런 일러스트도 쉬어가라고 한다.   

권하고 싶은 대상 ----------- 

고려시대를 들여다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