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팔아요>를 리뷰해주세요.
우리 엄마 팔아요 담푸스 그림책 1
바르바라 로제 지음, 이옥용 옮김, 케어스틴 푈커 그림 / 담푸스 / 200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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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팔아요. 제목이 참 재미있죠? 

그림도 재밌네요. 

재치넘치는 엄마의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표지입니다. 표지 뒷장에는 새엄마와 친엄마 두엄마의 손을 나란히 잡고 걸어가는 파올리네가 있네요. 

제목은 아이세움에서 나온 '내동생 싸게 팔아요' 라는 책과 비슷하지요? 그래서 내용도 비슷할거라 추측하게 하네요. 물론 비슷했습니다.' 내동생 싸게 팔아요' 라는 책은 자신의 사랑을 다 빼앗가고도 늘 자신을 괴롭히는 동생을 팔기위해 누나가 생각해낸 고육지책이였지요. 하지만 그냥 주기는 아깝다는 경제원리에서 차츰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은 어여쁜 내동생을 향한 사랑을 알게 되지요.  

이책의 주인공 파올리네는 자신 가까이에서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엄마지만 그만큼 또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있어 늘 불만입니다. 그럴때마다 "엄마 나빠!"그러면서 문을 닫고 들어가지요. 하지만 다시 삐죽히 문을 열고 더 많이 놀아주고 방도 그냥 놔두는 다른 엄마를 부러워하는 말을 하지요. 그런 딸아이의 태도에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그럼 새엄마를 사자고 합니다.  

그런게 없을거라 알면서도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엄마의 말에 솔깃하게 되고 결국 나란히 그 가게를 찾으러 나가지요. 엄마를 파는 가게를 찾아가는 여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약국, 슈퍼마켓, 미용실 ..하지만 당연히 없지요. 중고품가게 슈네크 아저씨의 밀거래로 새엄마를 살수있게 됩니다. 그런데 아깝게도 할머니 엄마 한분만 남았네요. 성에 안차지만 지금 엄마가 맘에 안드니 어쩔수없지요. 엄마를 가게에 남겨두고 의기양양하게 새엄마와 함께 가게를 나옵니다.  

이후 새엄마에게 자신이 원하는 놀이를 해달라고 하지만 할머니 엄마는 그럴수없습니다. 힘에 부치니까요. 자신이 원하는걸 함께 먹어주지도 못합니다. 친엄마는 이럴때 이랬는데....벌써 엄마가 그리워집니다.  

다시 가게로 가지요. 이를 어쩌나 벌써 엄마는 다 팔렸습니다. 엄마를 사간 아저씨가 놀이공원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황급히 뒤를 따릅니다. 다행히 붉은 갈색 곱슬머리 엄마도 찾고 엄마를 사간 남자는 아빨라는걸 알게되지요. 

셋은 너무나 즐겁게 바이킹을 타면서 있는 그대로의 엄마를 알게 되고 그런 엄마라서 행복해합니다.  

책속의 주인공 파올리네를 보면서 우리딸과 어쩜 그리 똑같을까 싶어요. 엄마에게 화나면 엄마 나뻐, 엄마 미워를 외치면서 문닫고 방으로 들어가는 못브과 똑같구요. 엄마에게 원하는 것을 얘기할때면 다른 엄마를 운운하는 모습도 그렇구요.  

우리딸에게 다른 엄마를 사준다고 하면 엄청 좋아할거예요. 하지만 불평이면 불평인데로 우리 엄마라는걸 알아가는거 같아요. 물론 우리 엄마는 자애롭고 현명하고 친구처럼 재미있는 사람이라면 더 발랄것이 없지만 몸이 조금 불편해도, 늘 바른말만 하지는 않아도 , 늘 공평하지는 않아도 그것이 우리 엄마로 받아들여집니다. 엄마는 다만 좀더 우리딸이 원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엄마와 딸이 원하는 것을 맞추어간다는것은 나란히 늘어서서 평행선으로 달리는 기찻길을 맞추는것만큼 어렵고도 위험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조율에 성공한다면 둘도없는 모녀지간이 되겠지요. 

내 딸과 난 아직도 불협화음을 내며 잘 맞추기위해 오늘도 언쟁을 높였네요. 

책속 파올리네의 엄마가 살짝 부러워지네요. 

파올리네는 아주 잠깐 엄마와 떨어져 있었지만 엄마와 함께 했던것을 떠올리고 돌아가고 싶어했거든요. 우리딸은 얼마나 많은 순간순간 엄마의 자리를 기억해줄지 의문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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