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나로서는 저자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도 있었지만 그게 다였다. 뭔가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을거라 잔뜩 기대하고 책을 펼친 순간... 글쎄.... 아마도 내가 너무 기대를 한 탓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약간의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책과 작가들을 일일이 찾아가며 읽었지만 이 넓디 넓은 인터넷의 바다에서도 찾기 힘든 종류의 책들이 많았다. - 이 저자가 가지고 있는 서적 중에 한글로 번역되어 있는 책이 거의 없었다. - 만약 내가 이 작가와 같은 나라의 사람이었거나 그 주변에 살고 있었더라면 얘기가 또 틀려지겠지만 나는 지금 한국 사람이고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나에게 준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모르는 이름이 너무나도 많아서 처음엔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다 읽긴 했지만... 아무튼 저자가 가지고 있는 책들의 제목과 내용, 작가들에 대해서 많이 알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유용하고 재미있게 읽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에 책들의 이름만 잔뜩 나오는건 아니니까 재미없을거라는 편견은 버려도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칼의 노래 1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평소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생각이 나의 자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까지 그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은 전부 남들을 통해 알게 된 것과 남들의 생각이 나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던 것들 뿐이었다. 비록 이 책을 통해 그의 어린시절의 모습을 엿볼수 없었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에 그런대로 만족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신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74
프란츠 카프카 지음, 안영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변신을 비롯한 몇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프란츠 본인의 자서전적인 성향을 많이 나타내고 있다.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아버지로부터 억압되어 살아온 그로서는 아버지뿐 아니라 가족, 사회와도 단절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현실 상황 속에서 고립되고 소외당한 본인과 꼭 닮은 현대인의 모습을 냉정하고 사실적인 문체로 표현한다. 세상의 부조리를 나타내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생각할 꺼리를 많이 마련해준다. 언제 쫓겨날지도 모르는 직장에서 불안에 떨며 생활하는 샐러리맨들, 순진하기만 한 아이들의 세상에서 판을 치는 집단 이지메, 주변 곳곳에 존재하는 많은 왕따들... 하물며 가족들까지도 외면해버리는 이 세상에서 결국 나라는 존재는 비참해질수 밖에 없고 사라져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변신의 그레고르 역시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열심히 일을 했지만, 어느날 갑작스레 찾아온 몸의 변화(벌레가 되어 버린 것)를 겪게 되면서 사회로부터 배척을 당하게 되고 가족들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게 된다. 그러다 결국 본인 스스로도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 결국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돈과 능력이 있었던 그레고르였을 때는 가족들에게 있어 자랑스런 아들이고 듬직한 오빠였지만, 벌레가 된 이후의 그레고르는 그들이 떠안아야만 하는 짐이고, 죽여야만 하는 벌레일 뿐이었다. 결국 냉담한 사회와 가정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는 탐구를 해야 하며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야만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한 것은 아니었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나나의 다른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간결한 문체와 비슷한 줄거리. 언제나 그러했듯 이 책의 주인공(마오짱과 하치) 역시 불우한 어리시절을 보낸 이들이다. 물론 하치는 부모에게서 버려지긴 했지만 유복한 가정으로 입양이 된 후에는 행복한 생활을 보내긴 했지만... 어쨌든 마오짱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가정환경(종교 단체의 지주인 할머니, 그 집을 넘나드는 수많은 남자들과 육욕을 살찌우던, 마오짱에게 무심했던 어머니가 있는...)에서 자라다보니 세상과는 물론 자신과도 단절될 수 밖에 없던 자폐아였다.

그런 그녀에게 할머니의 유언 속의 남자 하치가 등장하면서 그녀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동시에 본인 스스로의 욕구와 능력을 배출하겠금 도와준다. 자신의 연인임을 운명적으로 느끼지만 예견된 이별 앞에서는 나약한 한 여성일 수 밖에 없는 마오짱. 그러나 결국 그 모든걸 받아들이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그림 그리는 것으로써 세상과 가까워지려는 모습에서는 강한, 그러나 많이 힘들었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았다.

요즘들어 읽는 책들이 어쩜 나의 마음과 이토록 닮았는지... 그래서인지 그 책들에게서 용기를 얻게 된다. 특히 이 소설속의 마오짱과 나의 처지가 비슷해서인지 마오짱의 행동 하나 하나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많이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 앞에서 나름대로 많은 추억과 사랑을 남겨두기 위해 노력했던 마오짱. 앞으로 다가온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하자는 마오와 하치의 모습에서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벌써부터 지레 겁먹고 있는 나약한 내 모습이 부끄럽다.

'오늘에 최선을 다하자'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책에서 느낀 교훈이라기엔 왠지 어색하고 안어울리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느낀 점은 이 한가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삶을 바꿀 수 있는 힘, 내 안에 있다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명진출판사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부터 끝까지 스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주 내용은 '화를 풀어라'이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봐서 그런지 몰라도 같은 말의 반복과 자신이 경영(?)하는 수련 센터에 대한 얘기가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너무 포괄적으로, 광범위하게 표현을 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식상함을 느끼게 한다.

개인에 대한 마음의 평화와 사랑을 느끼겠금 유도하려는 의도는 칭찬할만 하지만 읽는 중에도 책의 주요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글 표현력은 다소 실망스럽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와 있는 '긴장 풀어주기'는 내가 단학에서 배웠던 내용과 동일하여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 관심이 갔다. 어쨌든 다 읽고 난 후의 이 허망함이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