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인문학 길잡이 - 초보자를 위한 인문학 사용설명서
경이수 지음 / 책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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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인문고전에 주목한다. 나 역시 인문고전의 중요성은 아는데 괜히 어렵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어렸을 때 읽은 고전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게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그 뒤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이 초보자를 위한 인문학 사용 설명서라고 해서 펼쳐 봤는데 목차를 보니 소개된 15권의 책 중에 제목이 눈에 익고 한 번쯤 읽어본 것 같은 책이 7권정도? 그런데 제대로 기억나는 건 3번쯤 읽은 <그리스인 조르바>와 <죽음의 수용소에서>뿐. 나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고전은 나에게 너무 먼 존재인 것 같다.

<친절한 인문학 길잡이>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첫걸음으로 인문고전 읽기를 제시한다.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생각할 법한 질문들과 그런 생각이 들 때 읽으면 좋을 고전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넘쳐나는 욕심에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들 때 -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읽어봐라 이런 식. 이렇게 먼저 고전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한 점이 좋았고, 한 작품씩 설명하면서도 저자에 대한 설명과 여러 팁들이 제공되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인문고전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식을 쌓는 것처럼 그저 머리로 읽는다면 기죽는 경험만 하게 될 거라고. 내가 그동안 고전을 어려워했던 이유가 바로 이거인 것 같다. 마음으로 읽지 못하고 지식을 쌓는 것처럼 머리로 읽은 것. 그러다 기죽어서 고전은 너무 어렵다고 자꾸 밀어내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 인문고전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에는 이 책에 소개된 15권의 책을 꼭 한 번씩 읽어보고 싶다. 그 중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은 책은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이다. 이유는 저자가 인생에서 흑역사를 쓰고 있을 무렵에 우연히 이 책을 읽고 새 삶의 의미를 깨달았고, 그것을 계기로 인문고전 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꼭 읽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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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좋다 기분이 좋다 - 읽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마법같은 단어들
김상용.윤희상 지음 / 라온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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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읽다가 또는 TV를 보다가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단어나 글귀들을 모아 하나의 수첩에 적어두곤 하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기분이 안 좋을 때나 뭔가 잘 안 풀리는 것 같을 때? 잠깐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쭉 읽곤 한다. 눈으로만 읽기도 하고 중얼중얼 소리 내서 읽기도 한다. 소리 내서 읽을 땐 왠지 주문을 외우는 느낌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주문. 별거 아닐 수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꽤 좋다. '오, 이렇게 좋은 말이 있었네', '이런 방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네.' 보자마자 기분이 완전 좋아진다는 것은 오버겠지만, 확실히 생각을 좋은 쪽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그런 힘들이 좋은 단어나 좋은 말에 있다고 생각한다.

<좋다 좋다 기분이 좋다>. 캬. 그냥 제목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책 소개를 보니 읽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마법 같은 단어들 100개를 소개한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고 읽게 됐다. 목차를 보니 내 수첩에 있는 단어들도 몇 개 보여서 반가웠다. 이 책을 읽으면 또 어떤 좋은 단어와 글귀를 내 수첩에 추가할 수 있으려나 기대하면 읽었다.

하나하나 단어를 소개하는 구성인데, 각 단어마다 영어 어원도 같이 소개한 점이 의외였다. 저자 분들이 30년 이상 영어와 함께한 영어 어원 및 숙어 전문가여서 그런가보다. 몰랐던 영어 어원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단어와 그 단어의 영어 어원, 짧지만 의미 있는 글, 예쁜 사진.... 아무 때나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은 책이다.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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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피플 - 무중력 사회를 사는 우리
이충한 지음 / 소요프로젝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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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유유자적살롱을 알고 계시는지? 유유자적살롱이란 인디 뮤지션들이 모여 만든 사회적 기업이자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유유자적함을 전하는 밴드이다. 학교를 자퇴한 뒤 사회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무중력 상태로 지내는 청소년들의 친구로, 그들이 음악을 통해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유유자적살롱의 탄생부터 그동안 그들이 했던 생각과 활동을 세상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한 책이다. 나는 유유자적살롱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어서 그런 좋은 일을 한다는 것도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일단 그들을 알게 돼서 기뻤고 그들의 이야기로 위로받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들은 현재 우리의 현실을 ‘무중력 사회’라고 정의한다. 우리는 무중력 사회에 산다. 무중력 청소년, 무중력 대학생, 무중력 직장인 등등. 수많은 사람들과 해야 할 일이 주변에 있는데도 종종 우리는 무중력 상태에 붕 떠 있는 듯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왠지 마음이 공허하고, 우울하고 무력해지고 괴롭고.... 그래서 어딘가에 닿지 못하고 집 안에 숨어들거나 스스로 사회와 단절한다. 이럴 때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막막하다. 유자살롱은 말한다. 그럴 때는 자신만의 부족을 찾아, 각자의 템포에 맞는 삶을 살아가라고.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내 옆에 앉아서 네 탓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 지금 마음 둘 곳 없이 무중력 사회를 떠다니고 있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한번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겠다. 잠시 부담을 내려놓고 내 심장이 뛰는 템포에 집중하자. 그리고 각자의 템포에 맞는 적당한 중력을 찾아 유유자적하게 살자. 결국 이게 행복 아니겠는가. 무중력 피플에서 유유자적 피플로 !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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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선배의 신입사원 상담소 - 입사 직후부터 3년차까지 알아야 할 직장생활 생존법칙
양성욱 지음 / 민음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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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도 어렵지만 취업 하고 나서도 어려운 점은 많을 것이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취직만 하면 고민은 다 해결되고 좋을 줄 알았는데, 처음 겪는 일들이 많다 보니 모든 것이 어렵다. 일 자체가 정말 힘든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고, 일보다 사람이 더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책 <파란만장 선배의 신입사원 상담소>는 일단 취직은 했는데 여러 가지 고민이 생긴 신입사원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저자는 직장생활 17년의 내공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준다.

 

책을 읽어보니, 구성이 Q&A 형식이라는 점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업무, 사내 인간관계, 커리어 관리, 자기계발 노하우 이렇게 4가지로 파트가 나뉘어져 있고, 각 파트 별로 세세하게 신입 사원들이 궁금해 할 만 한 질문들이 던져진다. 예를 들어 회식은 꼭 가야 하는지,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 써도 될지, 지각하는 게 그렇게 큰 죄인지 등등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물어보자니 애매하고, 안 물어보자니 불안한 질문들. 그에 대해 저자가 답변을 해주는데 그 조언이 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과 답은 속도와 완성도 중 어떤 게 우선일까? 라는 질문에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 이 일이 정말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최소한 2~3년은 일해 봐야 안다는 것, 다 때려치우고 새로 시작할까 봐 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하지 마라는 것이었다. 특히 속도와 완성도 중에 어떤 게 우선일까? 라는 질문은 평소에 내가 궁금했던 점이었는데 저자의 조언을 읽고 보니 도움이 많이 됐다. 물론 빠르고 완벽한 일 처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신입사원이 모든 일을 그렇게 처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 저자의 말처럼 일도 못하면서 느리다는 최악의 평가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장인들에게 직장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일 것이다. 그곳에서 하는 일, 부딪치는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와 자기계발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고 자신의 여러 고민 중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고민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스스로 부딪쳐 보는 방법도 있겠지만, 먼저 그 고민을 해 보고 경험을 해 본 선배의 조언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장 생활에 고민이 많은 신입 사원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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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월300 - 여유롭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돈 관리법
조재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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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월 300>. 은퇴 후에도 매달 300만 원이 꼬박꼬박 들어온다면? 이런 꿈같은 이야기가 있을 수 있나!!!! 평균 기대 수명이 점점 더 높아지는데 반해 평균 은퇴 연령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행복한 노년 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은퇴 후 소득 절벽 시기일 때도 매월 얼마가 나오는 연금 재테크가 요즘 인기인 것 같다. 평소 부모님의 노후 계획도 걱정이어서 책 제목을 보자마자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15년간 경제 전문 기자로 활동해온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조재길 기자의 책이다. 연금 재테크의 노하우를 담은 책인데,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저자는 죽을 때까지 여유롭게 살려면 은퇴 이후 월 300만원의 노후 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그렇게 살려면 지금부터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국의 선진국들보다 노후에 연금이 지급되는 비중도 작고, 특히 대부분의 자산이 유동화하기 어려운 부동산에 쏠려 있어서 노후의 삶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은퇴 후 실질적으로 매달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연금에서 찾는다. 개인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국민연금 등 연금 4층탑을 탄탄히 세워놓으라는 것.

 

내가 지금 젊다고 너무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걸 절실히 느꼈고 반성한다. <스마트한 월급 관리의 법칙>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나는 그동안 그냥 낭비하지 않고 최대한 돈을 많이 모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노후자금으로 최대한 돈을 많이 모아 두자고. 물론 흥청망청 쓰는 것보다 최대한 돈을 많이 모아 두는 게 더 좋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또 많은 돈을 모아 두는 것보다 그 돈을 연금으로 만들어야 더 효과적임을 알게 됐다. 집도, 땅도, 퇴직금도 다 연금화하기. 특히 직장인들은 퇴직연금 제도를 취지대로 연금화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퇴직금을 한꺼번에 다 받으면 너무 위험하다. 그것을 다른 곳에 투자했다가 실패하기라도 하면 타격이 너무 크다.

 

은퇴 이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를 생각해보면 사실 겁이 난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반드시 소득 공백기는 올 것이다. 지금 이 책을 읽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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