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대로도 좋아 - 해다홍의 일상공감 에세이툰
해다홍 지음 / 미디어샘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고 귀여운 책 <그냥 이대로도 좋아>. 제목이 참 좋은 것 같다. 제목과 책 표지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지금 빈둥거리고 있지만 더 격하게 빈둥거리고 싶다는 표지의 귀여운 그림이 나를 피식 웃게 만들었다. 그런데 책을 펼쳤을 때 이런 형식의 책을 처음 봐서 조금 놀랐다. 1월부터 12월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쓴 그림일기가 소개되는데 간단한 그림에 일기는 한 줄 정도? 밑에 약간의 설명이 추가되지만 그것도 길지는 않다. 초등학생 때 그리고 썼던 그림일기가 생각나는 그런 책이었다.

일러스트 작가 해다홍의 일상 공감 에세이툰. 페이스북 ‘좋아요’는 7000개가 넘고, 네이버 포스트 구독자들에게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평범하고 흔한 일상 이야기가 주목 받는 이유는 아마 읽는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닐까. 별 생각 없이 한 장 한 장 넘기는데 오 맞아 맞아 나도 이런 적 있는데 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발견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을 적어보자면, 구하기 어려운 책들을 만나고 좋아하던 모습 (연남동 골목에 숨어 있는 ‘책방 피노키오’ 정보 감사!), 가방 들고 다니는 걸 귀찮아 하는 모습을 보며 나랑 똑같다고 생각했다. 나도 진짜 주머니 사랑 가득한데 ㅋㅋㅋ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누군가 내 화장 좀 지워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격하게 공감했고, 가입했던 사이트들의 비밀번호는커녕 힌트의 답도 생각이 나지 않아 당황스러웠던 것도 공감했다.


체중을 재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졌다는 것, 다이어트하려고 산 두유가 간식이 된 것, 아침부터 접한 안타까운 세월호 뉴스에 애가 탔던 마음, 뻥튀기를 사다 놓으면 영혼 없이 흡입하게 된다는 것, 나도 집순이 집 껌딱지라 집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에 공감했고, 나에게 꼭 맞는 인생템을 찾아내고 기뻐하던 것, 팝송을 부를 땐 가사 대부분이 허밍인 것 ㅋㅋ, 랜덤 재생 중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행복해지는 것 등 공감할 게 너무 많아서 다 적기도 힘들다.


간단하게 재밌게 읽었고 내 하루를, 내 일상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해준 책이다. 나는 초등학생 때 그림일기 쓰기 싫어서 매일 미루곤 했었는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쓴 저자가 대단한 것 같고, 그런 시도가 의미 깊은 것 같다. 나도 저자처럼 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보고 기록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꾸고, 버리고, 시작하라 - 부자가 되는 37가지 행동법칙
나카지마 가오루 지음, 한고운 옮김 / 전나무숲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저자의 프로필을 보고 정말 놀랐다. 2014년 개인 연매출 900억 엔으로 네트워크마케팅 세계 톱,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 등극,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초일류 스포츠 선수, 세계적인 아티스트, 정재계 인사들을 지인으로 두었을 만큼 넓은 인맥, 무엇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는데도 명곡을 작곡해 제 7회 세계가요제에서 그랑프리 수상하기까지. 이 책에는 그런 그가 평소에 습관으로 삼고 있는 행동법칙들이 담겨 있다고 해서 기대됐다.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에는 배울 것이 항상 많으니까.

 

 

이 책 <바꾸고, 버리고, 시작하라>의 원서명은 운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한다. 저자 나카지마 가오루는 성공은 운 30%, 행동 70%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물론 운보다 행동이 먼저이고, 70에 해당하는 행동을 100%의 열정을 기울여서 실행하면 30의 운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운이라? 나는 예전에는 운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고, 믿지 않았다. 왠지 이번에는 운이 없었어, 운이 따라주질 못했어 라고 말하는 건 그만큼 노력을 하지 않고 핑계를 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엔 운이란 게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했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만나 읽게 돼서 흥미로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부자 되는 37가지 행동법칙, 즉 운에게 사랑받는 법칙을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그 행동법칙들을 '바꾸다', '버리다', '시작하다'의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목차가 읽기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첫 번째 '바꾸다' 카테고리에서는 바꾸다와 사과하다가 기억에 남는다. 바뀌고 싶다고 말만 하는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진실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겼고, 사과하는 것이 큰 용기가 필요한 것임을, 사과하는 사람이 멋진 사람임을 알게 됐다. 나 또한 사과할 일을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는 걸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과할 일을 아예 만들지 않으려다 오히려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두 번째 '버리다' 카테고리에서는 리셋하다가 기억에 남는다. 우유를 마신 컵으로 맥주를 마실 수는 없다는 문장이 인상 깊은데, 특정 상황에 얽매이거나 좋지 않은 감정을 쌓아두는 것은 좋지 않음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반드시 상황과 감정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나도 잠자기 전에 매일매일 리셋 해야겠다. 마지막 '시작하다' 카테고리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습관을 들인다 부분이다. 쓰다와 우선 할 일을 정한다를 기억해야겠고, 성공은 재능의 차이가 아니라 습관의 차이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성공한 사람은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좋은 책 잘 읽었고, 이 책에 소개된 행동법칙을 조금씩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보 니터를 위한 스탠다드 남성 니트 두근두근 대바늘 레슨
일본 보그사 엮음, 김수정 옮김, 송영예 감수 / 참돌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겨울이 되면 니트류를 즐겨 입는 편이다. 따뜻하고 예쁜 디자인도 많기 때문. 지금 옷장에도 니트 조끼, 스웨터, 가디건이 여러 개 있는데 나는 다 산 것이지만 직접 떠서 입는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 같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정성이 듬뿍 들어간 것일 테니까. 평소에 니트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직접 떠서 입고 싶다 또는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조끼, 스웨터, 가디건 정말 떠보고 싶었는데 어려워서 실패했고 목도리만 떠봤다. 저번에 코바늘뜨기 책을 재밌게 봤는데 코바늘은 한 번도 잡아본 적 없었는데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는 대바늘뜨기 책 <초보 니터를 위한 스탠다드 남성 니트>를 읽었는데 대바늘로는 목도리도 몇 개 만들어봤으니 잘 보고 직접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한 장씩 넘겼다.

저번에 읽었던 코바늘뜨기 책은 한두 작품의 사진을 보여주고 바로 옆에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면 이번에 읽은 대바늘뜨기 책은 처음부터 22개의 작품 사진을 먼저 크게 보여준다. 조끼가 11작품으로 제일 많았고, 풀오버 하나, 재킷 하나 그리고 모자와 목도리가 소개된다. 지퍼를 단 집업 조끼, 스포티한 틸던 조끼, 칼라를 단 조끼, 재킷까지.. 눈이 즐거웠다. 모자랑 목도리도 어쩜 이런 무늬를 넣었을까 신기하기만 했다. 작품이 쭉 소개된 후 이 책에서 사용한 실과 대체 가능한 실을 잠깐 소개하고 만드는 법이 소개된다.

중간에 작품을 돋보이게 해주는 포인트가 되는 배색무늬의 실 걸치는 법을 알려주는데 손이 근질근질한 게 당장 보면서 따라하고 싶었다. 내가 하다가 포기했던 게 이렇게 무늬 넣는 것이 어려워서여서 더 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M, L, XL 세 가지 사이즈의 도안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이 좋았고, 마지막에 기초 대바늘 뜨기법을 알려준 것도 좋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터뜨기, 메리야스뜨기, 안메리야스뜨기, 고무뜨기의 4가지 대바늘 기초 뜨기법으로 멋진 작품 만들어 입고 또 선물도 하면 좋을 것 같다. 검색해보니 <초보 니터를 위한 스탠다드 여성 니트>도 있던데 그 책도 꼭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계 하루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후쿠오카를 무대로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의 삶을 그린 이야기 '사계'시리즈. 두 달 전에 먼저 <사계 나츠코>를 재밌게 읽었었다.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씩씩한 나츠코. 책장을 덮으며 <사계 하루코>, <사계 아키코>, <사계 후유코>는 언제 나올까, 나오면 꼭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사계 하루코>가 나왔고 뒤이어 <사계 후유코>가 나왔다. 먼저 <사계 하루코>를 읽었다.

하루코는 여성스럽고 순종적인 첫째 딸이다. 착하고 온순했던 얌전한 모범생 그녀는 마더 콤플렉스 - 섹스리스 남편과 이혼한 후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깨닫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하루코는 그동안 자신이 온순하고 순종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자신에게도 대범하고 자유분방한 면이 있음을 알고 당황해하기도 한다. 그런 하루코를 보면서 스스로 규정한 틀 속에서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있을 텐데 그 모습엔 주변 사람들이 바라는 나의 모습이 담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본래 모습을 생각하지 않고 머리로만 그 틀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는 그런 삶이 주변의 기대는 충족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결코 자신은 행복해질 수 없는 게 아닐까. 

자신만의 새로운 인생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하루코를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사계 나츠코>에서의 하루코의 모습은 뭐 조금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소극적이고 조용한 모습이었는데 <사계 하루코>를 읽고 보니 놀랍도록 반전 있는 인물인 것 같다. 결혼에 실패했지만 비관하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감동받았고 응원하고 싶다. <사계 후유코>도 읽어보고 싶다. 많이 우울할 것 같기도 한데, 하루코의 이야기처럼 반전 있는 인물일 수도 있고.. 후유코의 이야기는 어떻게 담아냈을지 궁금해진다. 갈수록 사계 시리즈에 기대하게 되니 작가가 대단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스토리 살롱 Story Salon 1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카모메 식당>의 작가 무레 요코의 장편 소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를 읽었다. 무레 요코의 신작 <일하지 않습니다>가 나왔다고 해서 줄거리를 살펴보니 연꽃 빌라 3년 후? 였다. 예전에 연꽃 빌라 줄거리를 보고 흥미가 생겨 읽어 봐야지 생각하고 수첩에 적어뒀는데 아직 못 읽었던 게 생각나서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먼저 읽고 <일하지 않습니다>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는 45세 독신인 교코의 이야기이다. 교코는 오랫동안 대형 광고 회사에서 근무했다. 열심히 일했지만 회사에서는 진심이라고는 없는 억지 미소와 아부 때문에 힘들었고, 집에서는 엄마의 잔소리 대문에 힘들었다. 특히, 교코는 엄마와 사이가 좋진 않다. 결국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하기로 결심한 교코. 교코는 앞으로 일하지 않고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앞으로 한 달 생활비를 10만 엔으로 정해두고 그 안에서 생활하기로 다짐한다. 그에 맞게 결정한 집이 바로 연꽃 빌라다. 다다미 여섯 장, 세 평짜리 방에 작은 부엌만 딸린 집. 그 곳에서 새 삶을 살기로 결심한 교코. 하지만 날씨에 정직한 연꽃 빌라에서의 삶은 힘든 점이 많았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엔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고 겨울엔 너무 춥다. 그래도 씩씩하게 적응해가는 교코. 그런 그녀의 이야기와 옆집에 사는 멋쟁이 할머니 구마가이 씨, 직업이 여행가인 고나쓰 씨, 폭력 식당에서 요리 수업을 받다가 고향으로 간 사이토 군의 이야기도 나온다. 근데 사이토 군은 잠깐 등장했다가 끝인가?

소소한 이야기이고 이게 끝인 건가 싶을 정도로 결말이 아쉽기도 한데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코처럼 생각해도 막상 그것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일일 텐데 한 발 내딛은 교코가 대단한 것 같다. 물론 그것도 매달 10만 엔씩 몇 십 년간 쓸 수 있는 돈을 저축해뒀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겠지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앞으로는 일하지 않겠다는 그런 생각들이...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지는 않을까? 혹시 나이 들어서 갑자기 아파져서 10만 엔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면 어쩌지? 많은 것을 절제하면서 살아야 될 것 같다. 이야기가 지금 이렇게 끝나면 안 될 것 같은데 끝나버려서 너무 아쉬웠다. 얼른 3년 후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 곧 <일하지 않습니다>도 읽어야지.

+) 근데 책을 읽다가 번역이 잘못 된 것 같은? 거슬리는 표현을 만났다. 아 맞다 ! 이 표현을 자꾸 ‘맞는다’라고... 아 맞는다 이게 뭐야... 한 번 나온 것도 아니고 한 5번 본 것 같다. 왜 그런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