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테스트 - 스탠퍼드대학교 인생변화 프로젝트
월터 미셸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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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실험에 대한 이야기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한 개의 마시멜로를 주고 선생님이 잠깐 나갔다 온다고 말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한 개의 마시멜로는 지금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선생님이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 한 개의 마시멜로를 더 주겠다고 약속한다. 아이들은 한 개의 마시멜로로 당장의 욕구를 채울까 아니면 기다렸다가 두 개의 마시멜로를 가질까. 다른 방에서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본다. 아이들의 반응은 제각각 달랐다.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먹거나, 중간까지 참다가 결국 먹거나, 끝까지 참고 기다렸다가 마시멜로를 2개 받거나. 신기한 점은 나중에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십대가 된 다음에 다시 만나보니 그때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오래 참은 아이일수록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삶 전반에서 참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우수했다는 것이다. 그 이후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은 그 실험의 창안자로 널리 알려진 월터 미셸 박사의 책이다. 그는 자제력도 습관이라고 말한다. 자제력은 장기적인 목표를 성공적으로 추구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매순간 자제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유혹들이 너무 많다. 자제력을 발휘해서 목표를 정한대로 이뤘다면 많은 사람들이 왜 매년 새해 목표로 다이어트와 금연, 금주를 정하겠는가. 하지만 다행인 것은 자제력이 태생적 능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배우고 연습을 하면 누구든 자제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많은 사례와 함께 소개된다. 어렵지 않고 재미도 있다.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해서 자기를 통제하는 능력, 즉 자제력을 지금보다 더 잘 발휘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자제력은 타고나는 것보다 후천적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50여년의 실험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인상 깊었다. 당신의 마시멜로는 무엇인지? 매 순간 마시멜로 유혹에 빠져서 고민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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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성공이다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열 명의 장그래 이야기
서상우 외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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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꿈보다 열정>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은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4명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이 책 <그래도 성공이다>을 읽으면서 <꿈보다 열정>이라는 책이 많이 생각났다. 구성이 비슷해서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은 총 10명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열 명의 장그래 이야기. 청년에서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부유함이 성공의 기준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명예 또는 건강이 성공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모두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을 하기 위해 매일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친구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살아가면서 겪은 좋았던 날들, 힘겨웠던 날들의 이야기.

아,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가 이렇게 다른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구나. 책을 덮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책을 읽으면 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나는 성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나는 그런 삶을 위해 잘 살고 있는지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당분간 '전 국민 1인 1저서 프로젝트'를 더 진행하려 한다고. 이 책이 책 쓰기 성공 학교에서 기획한 전 국민 1인 1저서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라고 한다. 책을 쓴다는 것은 뛰어난 재주를 가져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프로젝트가 있다니 관심 있는 사람은 책 쓰기 성공 학교에 찾아가는 것도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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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 지음, 홍은주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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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6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이고, 1964년에는 숀 코너리와 지나 롤로브리지다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는데 나는 처음 알게 된 <지푸라기 여자>. 이 책이 읽고 싶었던 건 곧 개봉하게 될 임수정, 유연석 주연의 영화 은밀한 유혹의 원작 소설이라고 해서였다. 마니아들이 '최고의 반전'으로 손꼽는 완전범죄소설의 최고봉이라고 해서 너무 기대됐다. 완전범죄소설이라니. 우와. 이건 꼭 읽어야 해.

주인공 힐데가르트는 세계대전 패전 직후의 독일 함부르크에서 사는 34세의 여성이고, 번역 일을 하면서 간신히 생계를 꾸려나간다. 부자 남자를 만나 인생을 역전시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열심히 신문의 구혼 공고를 찾아본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서 억만장자의 신붓감을 찾는 공고를 발견하고 서둘러 편지를 쓴다. 그녀는 자신 있었다. 한참을 기다리다 지쳐갈 무렵 칸에서 억만장자의 답장이 도착한다. 칸행 비행기 티켓과 함께 그녀를 초대하는. 칸으로 날아간 힐데가르트는 그곳에서 억만장자의 비서 안톤 코르프를 먼저 만나고 신문에 공고를 낸 것은 안톤 코르프였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계획에 대해서도 듣게 된다. 힐데가르트가 억만장자인 70대 노인 칼 리치먼드와 결혼하게 해주겠다고 그는 말했다. 자신은 오랜 시간동안 그의 곁에서 비서로 일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아니까 힐데가르트를 도와주겠다고. 대신 성공할 경우 20만 달러를 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일단 재미있다. 한 번 책을 잡으면 도중에 내려놓기가 힘들 정도이다. 처음에 안톤 코르프가 자신에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힐데가르트를 위해 짜는 모든 계획들이 후반부에 가서는 그녀를 옭아매는 덫으로 하나하나 변해 가는 게 놀랍고, 결국 악인의 완벽한 계획이 성공을 거두는 결말도 놀랍다. 후반부에 안톤 코르프가 힐데가르트에게 모든 진실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안톤 코르프라는 캐릭터가 참 흥미롭다. 유연석이 안톤 코르프 역인가? 소설에서는 안톤 코르프가 힐데가르트 아버지뻘인데. 안톤 코르프는 말한다. 왜 날 믿었냐고, 왜 처음부터 날 믿었냐고, 당신이 어린애도 아니고,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인 당신에게 세상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갑부의 재산을 고스란히 내주겠다고 제안하는데 뭘 보고 믿었냐고. 따져보면 다 맞는 말인 그의 이야기. 분통 터지지만 결국 그가 승리한다. 반전 덕분에 꽤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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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깨달은 부의 법칙
정범희 지음 / 라온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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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깨달은 부의 법칙>. 맨 처음 들었던 생각은 연세가 지긋하신 분도 아니고 30대가 부의 법칙을 깨닫다니, 였다. 내가 선입견을 갖고 있었나보다. 뭐 젊은 사람은 부의 법칙을 깨달을 수 없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젊은 사람은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일 수 있는데 이렇게 책까지 낼 정도로 부의 법칙에 대해 깨달았다는 것이 신기했던 것 같다.

총 9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장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내용을 요약해두어서 읽다가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중요 부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내용은 평이했다. 그동안 많이 들어본 다 옳은 당연한 이야기. 실천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되는 내용들이었다.

저자는 생각의 뿌리를 바꾸자고 말한다. 우리는 행복해지고 부유해지는 법을 몰라서 불행하고 가난하게 사는 게 아니라 알지만 실천하지 못해서 그렇게 사는 것이다. 지금 가난하다면 지금까지 가난한 행동과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을 것이라는 것.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니까 원하는 바를 생각해서 그에 맞게 생각의 뿌리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생각의 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말하고, 모든 일에 대한 선택은 남이 아닌 자신이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모든 선택은 자신 스스로 만들어낸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인정하면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또,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이는 습성 때문에 성공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사람끼리 만나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끼리 만난다는 사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것은 하나의 정답이 있다는 것을 의미함을 이야기하며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 무언가를 힘들게 개척하라는 게 아니라 이미 검증된 방법을 마련해 놓은 성공한 사람들의 방법을 따라 하라고 말한다.

가장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제 9장 감사하는 마음과 감사의 힘 부분이었다. 부모님께 감사하는 건 당연한 건데, 주변에 부정적인 사람, 부정적인 상황에게도 감사하라는 말, 힘든 일에도 감사하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이제 깨닫고 실천할 일만 남은 것 같다. 중요한 부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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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사장 장만호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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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이 책이 식당을 차려 성공한 사장의 성공기라고 생각했을까. 소설인 걸 알고 나서도 목차를 보고 아, 단편 소설 이구나 했다. 일본 만화 <심야식당>처럼 단편으로 우리네들이 먹고 사는 밥 한 끼에 대한 따뜻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 표지에 장편 소설이라고 쓰여 있는데 왜 그랬던 건지. 두 번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프롤로그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 나는 빠르게 페이지를 넘겼다.

이 책은 식당사장 장만호의 인생 이야기다. 그는 공장일밖에 모르는 노동자였다. 자신에게는 그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나염기술 하나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지만 그를 받아주는 염색공장이 없었다. 대구 노동청점거 농성사건으로 6개월의 실형을 살고 나왔고, 세 군데의 공장에서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다 해고된 경력까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일 년만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다시 공장으로 들어가려했다. 그렇게 시작한 아파트 공사장 막노동 일. 다른 날보다 일찍 끝나 기분 좋게 퇴근하던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했다. 레미콘트럭이 그를 덮쳤다. 레미콘에 치이고도 살아났지만 그의 허벅지 살은 삼분의 이나 파였다. 그런 그에게 평소 잘 알던 형이 찾아와서 자신이 하고 있는 숯불갈비 식당과 다리 보상금을 바꾸자고 했다. 다리를 다쳤으니 이제 공장일은 다시는 못 할 테고, 먹고는 살아야 하고, 그렇게 그는 자신의 다릿값을 식당과 바꾸었다.

그렇게 시작된 식당 일. 온갖 일들이 벌어지고.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옆 식당과의 경쟁, 매출을 올리기 위한 공단숯불갈비만의 전략 등 어쩜 이렇게 리얼할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저자가 식당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어쩐지 다르다 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가게를 키워나가며 성공하는 그의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다른 이들의 밥을 챙겨주느라 정작 소중한 가족인 아내와 딸과 함께 밥 한 번 먹지 못하고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되는 걸 보니 마음이 아팠다.

이 소설의 재미는 아마 감칠맛 나는 사투리가 아닐까? 사투리 덕분에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실패와 좌절 앞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장만호. 느티나무처럼 언제나 그 곳에서 열심히 살아내 주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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