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는 그 불법적인 본질로인해 대부분의 사회 규칙이나 규범을 따르지 않아 경영 규칙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합법적인 직업이 아니기에 규제되지도 않고, ‘고용주들(포주와 업주들)‘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성매매 여성들)‘의 전문적 지위에 따라 보상하는 여느 다른 산업과도 같지 않다. ‘지위‘나 ‘위치‘ ‘평판‘
은 그들에게 적용되더라도 대개 스스로 부여했다. 물론, 뒷받침할 만한 합법적 자격 없이 이 승격된 지위가 적용된다.
이러한 이유로 성매매가 특권층의 ‘고급‘이라는 개념은 당치 않다. 

성매매에서 폭력은 이 세 가지 방식으로 일어난다. 폭력을 행하는 사람이 유린하려는 사람이 인간임을 깨닫지못하거나, 인간임을 의식적으로 무시하기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인간임을 충분히 인식하지만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듯 그 존엄을 깎아내리면서 즐거움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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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옹호론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는 ‘성인들 간의 합의‘라는 말이다. 그 단어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있다. 첫째로, 진면모를 알 수 없는 라이프 스타일에 합의하기란 불가능하다. 성매매 유입 전에 정확하게 성매매를이해하기는 불가능하기에 어떨지 추측하고 동의할 뿐이다.
둘째로, 성매매되는 많은 자들의 경우 성인이 아니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성인과의 성관계에 ‘합의할 수 있는 위치에있지 않다. 또한,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비율이 나처럼최초 성매매에 ‘합의‘ 하였을 당시 성인이 아니었다.

포르노를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다면그렇지 않다고 설득하려는 어느 누구도 용납하지 말라고충고해주고 싶다. 인간됨을 지키는 일은 때때로 무엇을 수용할지에 대한 경계를 세우는 일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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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대하는 태도가 좀 선택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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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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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유를 모르고 멀어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시작은 내 사소한 일상에도 하트를 찍고 멘션을 남기던 이가 더 이상 내 글에 반응하지 않아 내가 뭔가 불편할 이야기를 계속 했나 안절부절 했다. 그리고 그렇게 이유를 모르고 멀어진 몇몇을 떠올렸다. 우리가 무척 좋은 사이라 생각했고 교감했고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도 어떤 다툼도 없어 멀어진 이유가 뭘까? 어린 시절 그냥 뜸해진 연락 때문이었다 여기고 우연히 흔적을 찾아 다시 연락을 시도했을 때 마주한 벽을 보고 많이 놀랐다. 자연스럽게 멀어진 게 아니라 나를 끊어낸 거였구나. 그런데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더라. 알고싶기도 했고 애써 피하는 모습을 보며 놓아주고프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끊임 없이 상처 받았다.
그런데 생각을 거듭하다보니 내가 그런 존재였던 적도 있었다. 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기저에는 무언가 못나던 내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많이도 좋아했던 그 아이의 잘못이 아닌데 음침하고 우울했던 그때의 나는 누군가를 끊어내며 도망쳤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중에 이 작품을 읽었다. 최신작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많아 큰 감흥 없이 읽고 있었다. 그러다 한지와 영주를 읽으며 차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마치 기도 중에 성경에서 응답을 찾는 교인처럼 이 작품을 읽었다. 최은영 작가는 참 글을 잘쓴다. 영주이기도 하며 한지이기도 한 독자에게 이 글은 일기이고 기억과도 같았다. 망각이라는 축복을 기대하며 조금 더 살아보아야지.

표제작인 쇼코의 미소도 인상적이었지만 이번 독서에서는 한지와 영주, 씬짜오 씬짜오, 비밀 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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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ripo 2023-11-1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들을 계속 다시 읽고 별점 수정. 다시 읽어보니 처음보다 더 좋았다.
 

나는 그곳에 가만히 앉아서 우리에게 그런 인종차별적인 말을 내뱉고 도망간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저들은다리를 건너서 어디로 가나. 장을 보고 집에 가거나 술집에서 친구들을 만나겠지. 그 사람들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일 거고, 고객이나 상사 앞에서 모멸감을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외모나나이, 환경, 혹은 누군가의 편견 때문에 차별받아본 기억이 있을 테고사랑했던 누군가에게 거절당하기도 했을 것이다.
되갚아주고 싶은 건가.
아니면 그저 누군가를 자극해서 그 반응을 보고 싶은 건가. 나는그런 식으로밖에 자신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는 그들이 진심으로 가엾게 느껴졌다. 누군가를 조롱하고 차별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삶은 얼마나 공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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