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워커 - 미치지 않고 혼자 일하는 법
리베카 실 지음, 박세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가 되었다. , 솔로 워커가 되었다. 주로 집에서 일하면서 회사 내 인간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어졌지만, 가족들의 이런 저런 도움 요청과 잡일, 외출 부탁 때문에 내 일을 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일이 많은 시기에도 가족들의 부탁은 계속되었고 그런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

사실 혼자 일한다는 건, 내 성향에도 잘 맞을 뿐 아니라 회사 정치라거나 출퇴근 등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좋은 환경이었다. 거기다 누가 일을 시키거나 간섭하지도 않고, 정해진 근무 시간이 없기 때문에 내 행복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런 근사한 환경에서 좀 더 스트레스 받지 않고, 효율적으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은 제시해준다.
사실, 솔로 워커가 직장인보다 행복한 경우가 많지만, 불안하고 일에 더 잠식되기도 한다. 직장인처럼 일정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 일의 양과 상관없이 수입을 얻을 수도 없다. 일을 많이 하면 수입이 많으나, 일이 없으면 수입도 없다.
그런 불안 때문에 많은 솔로 워커의 일이 삶을 잠식한다. 밥을 제대로 챙겨 먹을 시간 여유도 없고, 자나 깨나 일 생각이다. 사실 일하는 공간/시간과 쉬는 공간/시간이 분리되지 않은 솔로 워커도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리베카 실은 일과 삶의 분리를 주장한다. 작업실을 얻어서 공간을 분리해도 좋고, 부엌에서 일한다면, 적어도 일을 끝내고 난 후에는 모든 자료를 박스에 넣어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우라고 한다.
항상 일을 할 수 있고, 일과 가까이 있다 보면 전혀 쉴 수 없어진다. 그리고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결국 솔로 워커는 탈진하고 만다.
휴가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휴가는 건강과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휴가를 잡으라. 그리고 잡았다면 무조건 가라.
솔로 워커라고 항상 혼자만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간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때로는 그들이 가족도, 친구도 줄 수 없는 도움을 줄 수 있다.
리베카 실도 기자이자 작가인 솔로 워커다. 그리고 이 책을 혼자 작업했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에 공감이 갔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프리랜서나 자영업자 등의 솔로 워커라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고,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밤중의 아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사랑 받으며 커야 한다. 사실, 공공시설 등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수는 없다. 음식점에서 소리를 지른다거나, 슈퍼에서 뛰어다니고 싶은 아이를 부모는 제지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지극히 정상적인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츠지 히토나리의 <한밤중의 아이>는 호스트인 아빠와 호스티스인 엄마에게 방임된 렌지라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이 아이는 나카스라는 유흥가의 한밤에 술취한 사람들 사이를 쪼르르 뛰어 다닌다.
렌지에게는 밥을 주는 엄마도 없고, 학교에 보내주는 아빠도 없다. 심지어 호적에도 올라 있지 않아 국가로부터는 어떠한 혜택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나카스 동네 사람들은 렌지가 배고프다고 하면 밥을 내어 주고, 콜라를 사 주고, 빵을 사 준다. 포장마차를 한 바퀴 돌면, 이 사람 저 사람이 먹을 것을 내어 준다. 렌지는 나카스의 아이고, 나카스는 렌지의 세상이다.
아빠 마사카즈는 걸핏하면 렌지를 쥐어박기 일쑤이고, 엄마 아카네도 신경질을 부리곤 했다. 이들은 렌지에게 해 줘야 할 것들을 전혀 해주지 않았다. 렌지의 눈빛은 점점 열대어의 시선이 되어버리곤 했다. 어항에 갇힌 채,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열대어의 눈빛.
그러나 렌지에게도 마음을 휘감아버린 꿈이 생긴다. 바로 나카스의 전통인 야마카사 축제에서 핫피에 샅바 차림으로 신여를 들쳐 메고 뛰는 장정이 되고 싶은 것이다. 나카스의 아이, 한밤중의 아이 렌지에게 어쩌면 필연적인 꿈인지도 모른다.
이 소설에서는 렌지의 이야기와 나카스의 파출소에 근무하는 히비키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나카스에 부임하여 렌지에 대해 알게 된 히비키는, 렌지의 무호적 문제를 해결해보려 이리 저리 뛰어 다닌다. 법의 벽에 부딪히고, 렌지의 무심한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소득 없이 지쳐간다. 그러다 부임지가 바뀌어 오랜만에 다시 나카스에 오게 된 히비키는 훌쩍 커버린 렌지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가슴 아프고 아린 소설이었다. 옮긴이의 말을 읽고 알게 되었지만, 어쩌면 츠지 히토나리가 싱글대디로 10년 가까이 아들의 밥을 차려 준 작가이자 록커이기 때문에 이러한 가슴 울리는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세상이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세상에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방임되고, 학대받고, 버림받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이 다시 사랑받는 환경을 되찾고 열대어의 눈빛에서 벗어나서, 신여를 메고 뛰는 장정들의 열정 어린 시선을 갖게 되기를 바래 본다.
힘있고, 울림이 있는 소설이면서, 아동 문제에 자연스레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소설이었다. 치즈 히토나리의 이 소설이 한 명에게라도 더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l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작은 책방에 갑니다 - 일본 독립서점 탐방기
와키 마사유키 지음, 정지영 옮김 / 그린페이퍼 / 2023년 2월
평점 :
절판






책방에 가는 걸 좋아한다. 물론 굿즈도 주고 할인도 해 주는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하는 게 훨씬 더 이득이다. 하지만 직접 책방에 가서 책을 구경하고, 고르고, 만지고, 설레다 책을 안고 돌아오는 경험은 온라인 서점에서는 절대 할 수 없다. 이런 경험이라면 동네 책방이 최고다. 대형서점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개성 있는 동네 책방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그 안에서라면 시간도 잊고 책에 빠져들게 된다.
<
오늘도 작은 책방에 갑니다>는 와키 마사유키가 일본 전역의 이름난 독립서점을 취재해서 쓴 책이다. 그 중에는 거북과 이끼와 중고책이 있는, 이미 들어본 책방도 있었고, 고양이가 있고 고양이에 관한 책만을 모은 서점처럼 처음 들어보는 책방도 있었다.





그러나 공통점이라면, 어디서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책방들이라는 점이었다. 심야에만 문을 여는 책방, 직접 빵을 구워서 파는 책방, 자택을 책방으로 변신시켰으며 따로 벽이 없어 야외에 있는 것처럼 책 사이로 바람이 지나는 책방 등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책방들이었다.
주인장들은 주로 지역 문화의 거점을 만들겠다거나, 살롱으로 만들겠다거나, 새로운 컨셉의 책방을 열겠다거나, 책방도 서점도 없는 곳에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등의 동기가 있었다. 그도 아니면 단순히 책이 너무 좋아서, 책과 고양이가 좋아서, 책과 그릇이 좋아서, 책과 공예가 좋아서, 책방을 열고, 두 가지의 컨셉을 조합한 경우가 많았다.





공예를 좋아하는 주인장의 책방이 인상적이었다. 한가한 시간에 주인장은 지우개 도장을 만든다. 책방에는 명물인 지우개 도장 자판기가 있다. 그 자판기의 지우개는 철 따라 상품이 변하기까지 한다. 나도 한 번 가서 지우개 도장을 뽑아보고 싶을 정도였다.
바쁜 시절에는 왔다 갔다 하면서 지하철 서점에서만 책을 살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지하철 서점에 없는 책은 직접 주문도 해서 구하곤 했다. 그저 지하철 가판대였지만 그 시절 내 큰 기쁨이 되어주었으며, 그 뒤로도 한동안 지하철 가판대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그런데 시골 지하철 역사에 지역 문화의 거점이 되는 팔각정 모양의 책방 사진을 보고는 그만 반해버렸다.





그 모습도 너무나 고풍스럽고 안의 풍경도 고즈넉했다. 물론, 출퇴근하면서 이런 곳에 갈 수는 없겠지만 너무나 낭만적인 책방이 아닌가. 일본을 여행하다 우연히 불시착한 시골의 이런 책방에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꿈을 살짝 꾸어 보았다.
책방들이 모두 매력적인 공간이어서 이 책을 따라 일본의 서점을 엿보는 시간이 무척 삼삼했다. 책이라기 보다는 한 권의 잡지처럼 보일 정도로 환상적인 사진이 가득해서 넋 놓고 보게 되었다.. 언젠가 일본에 간다면 이 책의 책방들을 성지순례 하듯 꼭 다녀오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더불어, 우리나라에도 개성적인 동네 책방이 얼마 전부터 참 많이 생겼는데, 그런 서점을 이렇게 취재해서 책으로 만들어도 근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녀오고 싶은 국내의 동네 책방 리스트가 핸드폰에 가득 쌓여 있다. 개중에는 이미 문을 닫은 서점도 있어 안타깝지만, 그 중의 한 군데에 이번 여름 즈음에는 시간을 내서 다녀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사랑한 화가들 -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때 미술관에 가는 걸 좋아했다. 미술에 딱히 조예가 깊지 않아도, 유명한 그림에는 사람이 너무 몰려 잘 보이지 않아도, 멀리서 온 고갱의 그림이나 인상파의 화려한 풍경 그림들,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을 보고 그들의 사연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때로는 여름 휴가 삼아 시원하고 재미있는 전시가 많은 예술의 전당에서 여러 개의 전시를 몰아서 보고 맛있는 것을 먹기도 했다.

<내가 사랑한 화가들>은 도슨트 정우철이 풀어주는 화가들의 인생 이야기에 그들의 그림이 어우러진 책이다. 미술관에 가는 것 못지 않은 경험이었다. 전시회에서는 그 수많은 그림을 다 꼼꼼하게 보고, 설명을 듣거나 쓰여 있는 설명을 일일이 다 읽지 못한다. 그러다가는 한 세월이 다 가도 미술관에서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책상에 앉아 정우철의 설명을 가만히 읽다 보면 그 화가가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 이해하게 되고, 화가의 미술 세계관 속으로 조금이나마 들어가 볼 수 있었다. 그림을 감상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책이라는 매체이지만, 미술관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장애가 있어 거동하기 힘들었던 툴루즈 로트레크가 그린 그림에서는, 그 자신이 신나게 춤을 추고 싶은 욕망을 물랭루주의 댄서들을 그리며 풀고, 달리는 말을 그리며 애환을 달랜 것이 느껴졌다. 역동적이고 힘차 보이는 그의 그림의 이면에는 장애가 남긴, 해갈되지 않은 욕망이 있었던 것이다.
케테 콜비츠의 현실을 직시해 그렸던 그림 역시 인상적이었다. 전후 배고픔에 시달리던 아이들을 그린 그림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의 간절하고 순수한 눈망울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미술은 아름다운 것만을 그린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현실을 그대로 화폭에 담은 그는 역사가였다.
이 책을 통해 이미 전시회에서 보았던 그림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으며, 접해보지 못했던 화가들의 그림도 나름대로 감상하고 그들의 마음 속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미술에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꼭 예술가라거나 화가가 아니더라도, 엔지니어도, 회계사도, 간호사도, 미술 작품을 보고 이해하고 싶은 욕망이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그런 욕망을 해소시켜 주고 그들을 미술관으로 이끈다. 도슨트 정우철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적어도 삶의 행복한 쉼표 하나를 가질 수 있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서관 런웨이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6
윤고은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S 안심 결혼 보험. 이제는 결혼도 보험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도서관 런웨이>에 등장하는 이 보험은 결혼도 천재지변처럼 한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중의 하나라고 주장하며 만들어졌다. 지금은 도산한 보험회사의 제품이기 때문에, 더 이상은 가입할 수 없다. 한 때는 아주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만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보험금 청구는 가능하다. AS 안심 결혼 보험이 인정하는 보험금은 지속 가능한 결혼 생활을 위해 한 소비에 대해서다. 보험사는 호락호락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 결혼 기념으로 시댁의 냉장고를 바꿔 드렸는데 그건 과소비란다. 시댁에 반상을 하나 사드렸더니 그것도 필요 없는 소비란다. 그러나 친정에도 같은 반상을 하나 더 사자, 그건 인정해준다.
기후 특약도 있다. 그건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특약이며, 지구의 환경이 좀 더 청정해진다는 증거를 공신력 있는 기관의 자료를 첨부해 제출하면 3천만원을 지급해준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내뿜던 오염 물질이 줄어들어, 조금 지구가 청정해진 지금이 바로 보험금을 탈 기회다.
그렇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바로 보험 약관집에 있는 일련번호 페이지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 약관집 따위 누가 본다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거기다 보험 가입 시 사은품으로 증정된 로봇 청소기 논팽이도 있어야 한다.
여기서 보험금을 타기 위해 이 귀중한 보험 약관집을 고가에 사고 파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보험 약관집이란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약관집으로 보이지 않는다. AS 안심 결혼 보험의 가입자가 나오는 소설 비슷한 것이 약관집의 내용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
도서관 런웨이>의 주인공 유리는 친구 안나가 갑자기 소식이 없어져서 걱정된다는 미정의 연락을 받는다. 그는 안나의 뒤를 쫓아 AS 안심 보험 약관집을 도서관에서 충동적으로 빌린다. 그리고 AS 안심 보험에 대해 조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약관집 거래에 나서던 중 조를 만난다. 안나와 유리, 유리의 직장 선배 제이엘과 우연히 만난 조, 안나의 남편이 얽히고 설키며 이야기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간다.
이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간 이후의 사랑을 그린다. 그래도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이 이어질 수 있음을, 이 소설은 아프게 보여준다.

내가 사랑하는 세계가 훼손되고 내 속도가 흔들릴 때도 울지 않을 거라고 말할 자신은 없는데, 그렇지만 무언가를 누군가를 아주 좋아한 힘이라는 건 당시에도 강렬하지만 모든 게 끝난 후에도 만만치 않아. 잔열이, 그 온기가 힘들 때도 분명히 지지대가 될 거야.
(p. 259)


AS
안심 결혼 보험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결혼 풍조를 생각하게 하면서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의 힘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이 소설이 참 매력적이다.
이상문학상 작품집 안에 실린 윤고은의 프레디 머큐리를 소재로 한 소설 하나가 이 작품으로 나를 이끌었다. 윤고은이라는 작가의 흡인력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아마도 조만간 또 윤고은을 읽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