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 입문
목경찬 지음 / 불광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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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 입문
2023.3.12.(일)

   대승기신론에서 대승은 큰 가르침 혹은 전체적인 큰 틀이라는 뜻이 아니다. 대승은 중생심(衆生心)이다. 중생의 마음이 본래 부처의 마음이고, 괴로움 덩어리인 중생의 모습에서 부처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과정과 방법을 설명한다. 부처님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신심과 수행이다. 비트켄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를 읽다가 지쳤던 기억이 되살아나게 만든 까닭은, 대승을 진여, 여래장, 법계란 생소한 용어로 설명하고 이들이 대승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행과 법의 의미, 유위법, 무위법, 유식무경, 제8 식, 제7 식, 일심, 이문, 심진여문, 심생멸문, 염정생멸, 염정훈습, 체대, 상대, 용대 등의 용어는 생소하여 자꾸만 읽기를 중단시키니 철학으로서의 불교 공부가 잘 될 리가 없다. 겨우 훈습의 뜻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원효 대사의 대승기신론소를 바탕으로 풀어주는 책이므로 원효의 높은 수준에 머리를 조아린다.

   제1부는 대승기신론의 이름을 풀어주고, 구조와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준다. 제2부는 대승기신론을 읽기 전에 알아둘 부처님의 말씀을 소개한다. 연기법과 마음 작용 간의 관계, 行과 法의 의미, 연기와 열반, 분별과 무분별지 그리고 방편, 일체유심조, 마음의 분류와 제8식, 제7식, 보살의 계위를 다룬다. 연기는 「불교를 철학하다」에서 배운 것이라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연기법에 대한 내용은 자세하지 않다. 이 책을 처음 접한 독자가 연기법을 이해할 수는 없게 풀어놓아 아쉽다. 一切唯心造는 대중들이 많이 아는 부처님 말씀이리라.

   다른 사상과 구별되는 부처의 가르침은 연기법(緣起法)이다.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고 한다. 법은 진리를 말하고, 법을 보는 자는 깨우친 자이니 부처님을 본다는 말도 깨우쳤다는 말과 동의어란다. 연기법을 알려면 자신의 견해를 내려놓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기법을 ‘세상 만물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없고 서로 관계하여 존재한다’라고 이해해야 한다. 불교는 마음공부다. 연기법은 마음 작용에 대한 관계성에 중심을 두는 가르침이다.

   12 연기의 지분은 무명(無明 : 잘못된 의견이나 집착 때문에 진리를 알지 못하는 마음의 상태로 모든 번뇌의 근원이 된다), 행(行), 식(識), 명색(名色), 6입(六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이다. 이러한 어리석음으로 인해 괴로움을 받게 되니, 수행을 통해 어리석음을 없애면 결국 괴로움이 사라지고 열반을 얻을 거라는 말이다. 행은 사물의 운동이 아니라 마음 작용이다.

   제행무상이란 모든 것은 변한다, 즉 내 앞에 드러난 세상은 내 마음 작용으로 이해된 세상이기에 분별하는 내 마음 작용에 따라 흘러간다는 뜻이라. 법은 세상 그 자체를 말함이 아니라 여러 여건 속에서 마음 작용에 따라 나에게 드러난 세상을 말한다.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마음 작용과 판단 등을 총칭하여 불교에서는 분별이라 한다. 당연히 분별은 각자의 정보와 각자 분석한 조건을 근거로 분별한다. 당연히 그 분별은 절대적이지 않다. 이심전심이란 것은 진리의 세계는 언어로 전할 수 없으므로 쓴다. 마음의 분류 중 제8식과 제7식은 알 수 없다.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보살의 계위를 표로 정리하고 있으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

   훈습이란 향을 싼 종이에 향냄새가 스며들 듯이, 마음에 깨끗하거나 더러운 것이 스며든다는 뜻이다. 세간의 옷에 실제로는 향기가 없지만, 사람이 향으로 스며들어 배이게(훈습) 하므로 향기가 있다.
이진경의 「불교를 철학하다」가 쉽게 철학으로서의 불교를 안내한다.

   제3부가 대승기신론을 본격적으로 살펴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귀경게, 인연분, 입의분, 해석분, 일심과 이문의 관계, 심진여문, 심생멸문, 대승의 의미와 삼대, 그릇된 집착을 다스림, 도에 발심 수행하여 나아가는 모습, 신심을 닦아가는 부분(수행신심분), 이익을 보여 수행을 권하는 부분, 회향게로 구성하여 핵심내용을 설명한다. 제3부 대승기신론의 내용은 턱없이 부족하게 이해하였으니 메모한 내용은 당연히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 중심이다.

   밑줄 친 내용을 옮겨본다. 대승기신론을 쉽게 풀이하면, 대승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는 것을 논하는 글, 즉 우리가 믿음을 일으키게 함과 동시에 믿음의 대상에 대승[진여]을 포함한다. 귀경게, 본론, 회향게로 구성된 것으로 귀경게는 삼보에 에를 올리는 게송(부처의 공덕을 찬미하는 노래)이다. 대승불교의 중심 사상은 일승(一乘) 사상이다. ‘우리가 바로 부처’라는 말이다. 주된 내용은 일심(一心) 즉, 중생심, 이문(二門) 즉, 심진여문과 심생멸문이다.
삼대(三大) 즉, 체대(자체), 상대(공덕), 용대(드러난 작용)다. 예로써 자동차(자체)의 특징과 기능은 상이고, 특징과 기능이 드러난 작용을 용이라 한다.
사신(四信) 즉, 네 가지 믿음은 근본에 대한 믿음, 부처에게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는 믿음, 가르침에 큰 이익이 있다는 믿음, 승가는 바르게 수행하여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믿음이다.
오행(五行) 즉,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지관이란 다섯 가지 수행의 방편을 말한다. 바라밀은 ‘미혹의 이 언덕에서 깨달음의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으로 도피안(到彼岸)으로 번역한다.
육자(六字) 즉, 아미타불을 오로지 생각하라(나무아미타불)는 염불 수행에 관한 내용이다.
마지막의 회향게는 논을 설한 공덕을 중생에게 돌리는 것이다.

   부록으로 대승기신론 우리말 번역을 싣고 있다.

   대승기신론을 100% 이해하려면 스님의 강설을 여러 번 듣거나 집중해 가르침을 받아야만 가능한 일이라 판단한다. 용어가 생소하여 참으로 읽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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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 나무가 구름을 만들고 지렁이가 멧돼지를 조종하는 방법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 더숲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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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2023.3.5.()

철골과 시멘트, 유리로 만든 고층에 사니 앞뒤로 보이는 것은 주상복합 건물과 청사건물, 아파트뿐이다. 자연은 출퇴근이나 산책길에서나 만날 수 있다. 아니, 출퇴근길조차도 보도블록과 우레탄으로 꾸민 세종시 둘레길이니 자연을 만나는 건 산에 가야 가능하다.

4년 전에 사두고 읽지 못한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는 숲은 거대한 에너지 창고이고, 숲 밖에 사는 사람들은 숲속 사정을 잘 모른다는 전제 아래 독일 산림관의 전문적 이야기를 다룬다. 자연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조절한다는 결론을 끌어내려고 저자의 생활무대인 독일과 미 서부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여러 연구물을 섞어 써낸 글이다.

 

16개의 소주제가 독립된 숲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주제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첫 주제는 늑대가 돌아왔다. 최상의 포식자의 유무가 생태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한다고 알려 준다.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독일 늑대 복원사업에 근거한 이야기다. 가축에게 피해를 준다고 늑대를 포획하거나 일제 강점기 호랑이를 한반도에서 멸종시킨 일은 자연 네트워크를 끊어 놓은 인간의 실수다. 인간이 생태계에서 손을 뗄수록 원상태로 복귀될 가능성이 크다.

연어가 숲을 떠도는 법에서는 연어로 인해 덕을 보는 것은 나무뿐만 아니라 여우, 조류, 곤충은 연어로 배를 채우고, 연어의 사체는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된다. 많은 조류가 연어의 덕을 본다. 강 연안 식생 질소의 70%가 연어에서 유래한다. 이 질소는 나무 생장을 촉진한다는 거다. 자연의 힘은 일종의 분배 장치인 셈이고 대표적인 예가 물이다.

지하에도 완벽한 생태계가 존재한다. 최근 셰일 오일의 추출과 관련해 지하수에 가장 위험한 것은 수압파쇄법이다. 모닝 커피잔 속으로 들어온 작은 미생물이란 표현으로 자연의 순환을 설명한다.

노루와 스라소니는 평생을 혼자 산단다. 간벌은 햇빛을 받는 토양에서 약초와 풀이 자랄 수 있어 초식동물에게 유익하다. 울창한 숲에서는 초식동물이 먹을 영양가 높은 식물이 없기 때문이란다. 초식동물은 고열량을 좋아한다.

숲에서 개미의 역할을 숲의 경찰관이자 은밀한 정복자라고 표현한다. 해충을 잡아먹고 사체들까지 처리하기 때문이다. 개미, 진딧물, 비단벌레, 바구미, 무당벌레, 꽃등에, 깍지벌레 나무좀이 얽힌 자연을 신비롭게 그려준다. 독자에게 상상력이 필요하다. 단일 수종의 인공조림은 숲 공동체 전체를 사라지게 한다고 지적한다.

나무좀은 숲속의 악당이라면서도 숲의 건강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며 선입견을 깨라 한다. 나무좀은 병든 나무에만 피해를 주는 나약한 기생충에 불과하단다. 나무좀이 건강한 나무에서 번식하는 경우는 계획적 조림이나 기후 변화를 초래한 유해물질 방출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자연의 미세한 균형을 깨뜨리는 존재는 나무좀이 아니라 인간이다.

동물들의 장례식 만찬이란 주제로 생태계에서 덩어리가 큰 시체를 먹고 사는 동물을 소개한다. 동물의 사체가 부식토로 변하는 과정을 이끄는 존재로 곰, , 까마귀, 늑대, 독수리, 솔개가 있다. 쥐와 곰, 붉은 머리 파리는 뼈를 먹는다. 송장벌레는 쥐의 사체를 처리한다. 쥐의 놀라운 번식력(태어난 지 2주 만에 생식능력을 갖추고, 임신 2주 후 약 10마리 새끼를 낳고, 암수 한 쌍이 영양 생장기 동안 총 5세대가 태어난다)을 소개한다.

깊은 밤 숲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야행성 나비(밤나비라는 나방)는 달빛에 의지해 길을 찾는다. 인공조명은 생태계의 민감한 균형을 깨뜨린다. 밤나비는 가로등을 달이라고 착각해 헤맨다. 반딧불이의 야간 불빛 쇼는 사랑을 얻기 위한 것이다. 반딧불이가 유충에서 성충으로 자라는 기간은 3년이고 성년이 된 반딧불이는 단 며칠 동안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수컷은 짝짓기한 다음, 암컷은 알을 낳은 다음 바로 죽는다. LED 램프는 넓게 퍼지지 않고 아래로만 향해 다른 램프에 비해 빛의 집중도가 높다.

자연 상태에서 활엽수림은 침엽수림보다 불에 잘 타지 않는다. 참나무는 유칼립투스 나무나 소나무보다 생장 속도가 느리며 돼지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산불 위험도 급격히 감소시킨다. 조류에게 겨울 먹이 주기가 철새의 이동 경로를 바꾼 사례(스페인에서 영국으로)를 제시한다.

성충은 30도까지 견디지만, 날이 추우면 유충의 입과 호흡기관 속으로 차가운 물이 들어가 죽는다. “너도밤나무와 참나무의 열매는 매년 가을이 아니라 3~5년 주기로 열린다. 이는 야생 멧돼지, 노루, 사슴, 조류, 굶주린 곤충무리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전략인 셈이다.” 사냥꾼이 동물 먹이를 대량으로 주는 것은 생태계에 마음대로 끼어드는 일이다. 이는 개체 수 조절 메커니즘을 작동하지 않게 한다. 지렁이를 먹는 야생 멧돼지는 지렁이를 따라 들어온 우폐충이 기관지를 공격해 염증이나 출혈을 일으킨다. 결국, 우폐충이 멧돼지 개체 수의 조절자인 셈이다.

독일에서 청솔모의 활동량이 많아지면 겨울이 춥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란다. 자연의 도토리의 공급량에 따라 수집하는 걸 볼 뿐이다. 숲속의 둥지는 딱따구리-까마귀-부엉이-들쥐-갈색거저리라는 세입자들이 교체되면 사용한다.

유럽의 서안해양성기후(Cfb)에서 침엽수림은 활엽수림보다 물을 아껴 사용해 잎의 색이 더 짙다. 침엽수림의 짙은 수관이 공기를 덥혀주기 때문에 더 빨리 봄맞이 준비를 할 수 있다. 나무가 성장하려면 여름에 덥다가 겨울에는 추워야 한다.

송진과 탄화수소는 침엽수림이 가진 위험한 가연성 물질이다. 이를 자연 재생 프로세스로 주장하는 설이 있다. 활엽수림에는 쉽게 불이 붙지 않는다. “거대 초식동물 이론을 설명하나 수용하기 쉽지 않고, 인간이 일으킨 기후 변화가 숲에 심각한 영향을 끼침을 설명하고 있다. 독일에서 겨울이 늦어지고 8월에 찾아오던 진짜 더위가 9월 중순으로 늦춰졌다.

인간도 자연 네트워크의 일부이다. 인류는 자연에 적응하면서 살 것이고, 자연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을 조절한다. 키 작은 수목으로 구성된 산림을 왜생림(矮生林)’이라고 부른다는 걸 배운다. ()는 키 작을 왜 자다. 왜구(矮軀)는 키가 작은 체구, 왜구(倭寇)는 우리가 말하는 일본 해적이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를 읽어가며 자연이나 환경을 다룬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동기생 김준태의 나무의 말이 좋아서, 김영사, 2019을 떠올린다.

 

#자연의비밀네트워크 #페터볼레벤 #더숲 #김준태 #나무의말이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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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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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글쓴이의 생각이 빚은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다. 나에게 의미 있는 문장을 골라내려는 마음이 앞선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는 생각에 에세이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이 있다. 내 삶도 에세이가 될 수 있다는 오만이지만 아직은 그 오만을 놓고 싶지 않다.

데 메아 비타’ De mea vita 라는 과제를 받아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졌던 많은 수강생의 칭찬이 강의를 글로 옮겨 놓게 한 동인이다. 성취적인 삶이야말로 가치 있는 삶이란 생각으로 살아온 독자에게 한 박자 쉬어가게 만든 책이다. 사 둔 지 몇 년이 되었으나 오만에 근거해 읽기를 미루다가 미뤄둔 책이 너무 많아 읽어보기로 선택한다. 90년생이 온다에 이어 읽으니, 90년생이 대학생인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강의를 정리한 내용이라 수강생의 반응이 있었는지, 어땠는지 궁금함을 풀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람은 가르치며 배운다라는 세네카의 말은 동양의 줄탁동시와 같은 말이다. 양의 동서 구분은 사람의 편리를 위한 것일 뿐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라틴어 문학, 역사, 철학 고전을 읽으려 36세에 라틴어를 독학으로 배웠다며, 저자는 수강생의 수강 이유를 물어본다. “있어 보이려고요” 90년대생다운 반응이다. 이를 비난하거나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며 위대한 유치함이라 관점을 바꾸어 준다. 강의 내내 로마를 기준 삼아 유럽에 관련된 교양 기초 수준의 이야기를 곁들이고 있다. 몇 가지를 옮겨본다.

 

라틴어가 가진 수평성에 주목하며 언어를 제대로 사용할 때 타인과 올바른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생을 위해 배우고, 나누기 위해 배우자. 나의 단점은 장점이 되기도 하고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찾으려면 성찰이 필요하다. 환경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자고 한다. 성장에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자신에게, 무언가에게 숨마 쿰 라우테(최우등)가 되려면, 스스로에 대한 객관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자신에게 가장 먼저 천사가 되어야 한다. 공부에 대한 저자의 표현 회사는 그만두면 근속연수에 따라 퇴직금을 받으나 공부는 중도에 그만두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가 와닿는다. 살다 보면 내가 어쩔 수 없는 일과 내가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 고통은 내가 살아있음을 표시이므로.

 

성경을 공부한 바가 없으니 로마서가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이라든가, 고린도전서가 코린트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임을 이제 안다. 평등의 의미를 철학과 신학에서 다르게 본다. 스토아학파는 이성에 근거한 도덕적 평등, 크리스트교는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할 줄 아는 능력에 근거한 모든 인간의 평등이란 차이가 있다. 교회의 권력이 약해지자 케사르의 것은 케사르에게 신의 것은 신에게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나는 한 개의 에 속한 시민이다. 헌법상 기본권이라고 향유하는 권리는 출발이 종교의 자유에서 시작한다. “만일 신이 없더라도는 인간의 이성으로 신에게서 벗어난 서구의 역사를 함축한 표현이다. ’도 우트 데스‘ do ut des 네가 주니 내가(나도) 준다는 상호주의의 표현이며 타인을 위한 준비가 필요함을 일깨운다. 시간이 모든 일의 가장 훌륭한 재판관이며, 모든 동물은 성교 후에 우울하다. 이 문장은 열정적으로 고대하던 순간이 격렬하게 지나가고 나면 인간은 자기 능력 밖에 있는 더 큰 무엇을 놓치고 말았다는 허무함을 느낀다. 그러니 이걸 경험해 보도록 노력해 보자 권유한다.

 

로마인의 서간문 인사를 통해 홀로 살기보다는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의 가치를 생각해 보자 한다. ‘시 발레스 베네 에스토 에고 발레오’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로마의 공동묘지 입구에 새겨진 문장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Hodie mihi, Cras tibi 은 타인의 죽읆으르 통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어제의 나가 오늘의 나를 몰랏던 것처럼, 오늘의 내가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지 온전히 알 수 없다.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Si vis vitam, para mortem

 

Carpe Diem으로부터 문장을 현재 시제로 표현하려 노력하자 다짐한다.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불행을 보장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산 사람의 내일이 불행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지는 건 아니다. 라틴어의 유베니스 iuvenis가 만 20세에서 45세까지 였음은 국가의 필요에 의한 수단이었으나, 나이에 대한 강박을 줄여주고 인간의 가능성을 크고 길게 보게 하기도 한다. 모든 새는 저마다의 날갯짓으로 비행한다. 인간도 저마다의 걸음걸이가 있고 저마다의 날갯짓이 있다. ‘우리가 아는 만큼, 그 만큼 본다’ Tantum videmus quantum scimus 는 늘 깨어 있으라는 말이다. 데카르트의 Cogito, ergo sum보다 스피노자의 Desidero, ergo sum이 나에게는 더 받아들이기 쉽다. 욕망이야말로 힘과 능력의 원천임으로. 설레임 없는 만남은 의미 없지 않은가?

 

유럽에서 대학이 탄생한 배경에는 중세인들이 성경을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현실의 문제를 세속의 학문과 연계해 풀고자 했던 이유가 있다. ‘진리’ Veritas가 대학의 슬로건으로 쓰는 연원이 여기 있다. ‘모든 사람은 상처만 주다가 종국에는 죽는다는 문장에서 내 안의 약함과 부족함 탓은 아닌지 돌아보자 한다. 공감하네. 좋은 기억을 갖고 죽으려면, 사랑하라,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한다. 절망하고 포기하고 치미는 분노의 마음을 내일로 미룰 수 있게 하자. 고통도 절망도 끝이 있다. 지나가는 것에 메이지 말자. 이 또한 지나가리. 완전이란 이루어진 상태가 아니라 시시각각 새로운 창조다. 결코, 말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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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리커버 특별판)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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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2023. 2. 24()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의 특성을 이해할 때 갈등을 줄인다. 목표를 가진 조직의 구성원이 갈등을 해소하고 목표를 달성하려면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 있음을 알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적으로 행동을 관리하거나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조직을 운영할 선택지가 있으나 어느 한 편이 우월한 방법인 것은 아니다. 구성원의 동기를 유인해내고, 목표에 도달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하려는 노력이 함께 해야 한다. 이 같은 조직의 행정을 생각할 때 ‘90년대생은 구성원의 소수이지만 독특한 특성이 있다는 글이다.

90년대생의 독특함은 조직론, 동기론, 지도력과 같은 행정학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설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90년대생을 이해하는 것은 그만큼 적용할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이다. 조직의 중간관리자 이상의 지위에 있거나 90년대생을 자녀로 둔 부모라면 읽어볼 글이다. 현직에서 관리자로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 권하고 싶은 글이다. 정책연수라며 내놓는 온라인 원격연수를 수십 시간 듣는 것보다 가치 있다. 관리자에게는 꼰대를 탈출하는 방법론이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듯하다. 나는 90년생 자녀 셋을 둔 아빠의 자격으로 90년생이 온다를 읽는다.

 

서문에서 90년대생이 9급 공무원의 길을 택한 이유는 꼰대의 세상에서 살아남기로 본다. 누구나 기성세대가 되니 내가 이제는 새롭지 않을 수 있음을 생각하며 공존의 길을 찾자고 제안한다.

90년대생의 출현과 관련하여 한국 사회의 노동 유연성이 커졌음(노동자의 46%가 비정규직)과 인생에서 한두 번 누구나 고용 시장에 재진입해야 하는 현실 등 저성장시대에 맞는 생존전략이라고 본다. 그들이 사회의 주력 세대가 된다. 그들의 특징을 참여 관찰로 골라낸다. 줄임말 사용, 이모티콘 사용, 초단편소설의 등장 등으로 특징 하나는 간단하거나로 정리한다. 병맛 문화(병신 같으나 재미있다.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다는 의미를 포함한 조롱), 박준형의 <와썹맨>(박중형이 누군가 알아보니 그가 큰애가 좋아하던 god의 일원이었음을 알게 됐고, 와썹맨도 유튜브에서 찾아보게 됐다) 등으로 재미있어야뭔가 하려 한다는 특성을 찾아낸다. 끝으로 사회와 교육제도에 대한 불신으로부터 신뢰의 시스템화를 요구하는 정직을 요구하는 특성을 찾아낸다. 90년대생은 간단하거나, 재미있거나, 정직하거나에 목숨을 건다

완전할 수 없어도 이런 90년대생의 특성을 쉽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개인이나 조직은 아주 드물다. 이런 상황과 맥락에서 2: 90년대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 3: 90년대생이 소비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밝힌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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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생산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 번역총서 3
앙리 르페브르 지음, 양영란 옮김 / 에코리브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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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rhill/223012692609


공간의 생산

2023.2.11.()

공간의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는 오늘날 자본주의 경제 활동의 핵심이다. 교환가치가 없다면 대량생산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교환가치는 주거 행위 속에서 사회적 삶의 퇴화를 정당화시킨다.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이 경제 활동이란 의미다. 앙리 르페브르는 공간이 정치적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공간은 역사의 산물로 물질과 돈, 시간과 공간의 계획이 서로 만나는 곳이다. 즉 전체적인 계획의 산물로 본다. 오늘날 지배계급들은 공간을 수단으로 이용한다. 도시문제는 정치적 쟁점이 된다. 이들에게 공간은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진 수단이다. 내가 사는 세종 시는 정치적 산물로 만든 공간이다.

 

사회적 공간은 사회적 개입의 산물이다. 생산된 공간은 사고에서는 물론 행위에서도 도구 구실을 하는 동시에 생산의 수단이며 통제의 수단이다. 따라서 지배와 권력의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그것을 이용하는 자에게서 벗어난다. 이러한 공간은 추상적인 공간이다. 동시에 현실적이기도 하다. 공간은 사회적 관계를 내포하고 있다.

각각의 사회는 저마다의 공간을 생산한다. 물리적 자연 공간은 파괴되고 있다. 르페브르는 물리적 공간, 정신 공간, 사회공간으로 구분하되 포괄적으로 설명하려 한다. 그 결과로 공간은 3개의 차원을 가진다. ‘공간적 실천은 지각된 공간이다. 지역을 객관적 실체로 간주하고 경험적으로 인식하는 공간이다. ‘공간의 재현은 인지된 공간이다. 각자의 담론을 통해 바라보는 공간이다. 각 사회 집단은 강력한 사회-정치적 실천을 통해 자신의 인지 공간을 정상화함으로써 헤게모니를 장악하려 한다. ‘재현의 공간은 체험된 공간이다. 체험은 각기 다르기에 공간의 재현과 부딪히는 모순을 갖는다.

 

공간은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생산물인 동시에 부르주아 계급의 정치적 경제적 도구로서 각종 모순을 드러낸다. 도시사회지리학 연구, 도시지리학 연구 등은 이를 밝혀내고 있다.

변증법적 사고는 시간과 밀착되어있다. 모순이란 역사 안에서 부딪히는 힘과 힘의 역학 관계를 말한다. 공간의 개념은 공간 안에 있지 않다. 시간의 개념은 시간 속에 있는 시간이 아니다. 공간 개념의 내용물은 절대 공간이 아니다. 공간이란 개념은 가능한 모든 공간, 추상적이거나 실제적이거나 정신적이거나 사회적인 모든 공간을 명시하며 암시한다. 공간의 개념은 재현공간과 공간 재현이라는 두 가지 양상을 포함한다. 앙리 르페브르는 신자유주의 질서 속에서 상품 사슬, 가치사슬, 글로벌 생산 네트 워크의 논리와 전략 그리고 자본은 추상공간을 생산하고 재생산한다고 본다. 이러한 공간에서 생기는 갈등과 모순을 이해하는데 공간의 생산이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공간의 생산은 헤겔과 마르크스, 니체의 주장과 가설, 스피노자,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등 여러 철학자의 가설을 대질시켜가며 공간과 시간에 관한 철학적 사고와 성찰로 만든 공간에 관한 책이다. 서문에 따르면 앙리 르페브르의 도시 연구물들은 유럽의 미술학교, 도시계획연구소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필독서다. 공간의 생산은 그의 도시 연구 시리즈의 종합적인 역작이다. 공간은 지리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연구 대상이기에 뒤늦게라도 공간의 생산을 읽는다. 1974년 프랑스에서 출판하였고 2011년에 번역본이 나왔으니 늦게 만난 셈이다. 공간의 생산은 그 원인과 효과, 결과와 이유를 탐구하려는 책이다. 읽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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