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생산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 번역총서 3
앙리 르페브르 지음, 양영란 옮김 / 에코리브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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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생산

2023.2.11.()

공간의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는 오늘날 자본주의 경제 활동의 핵심이다. 교환가치가 없다면 대량생산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교환가치는 주거 행위 속에서 사회적 삶의 퇴화를 정당화시킨다.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이 경제 활동이란 의미다. 앙리 르페브르는 공간이 정치적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공간은 역사의 산물로 물질과 돈, 시간과 공간의 계획이 서로 만나는 곳이다. 즉 전체적인 계획의 산물로 본다. 오늘날 지배계급들은 공간을 수단으로 이용한다. 도시문제는 정치적 쟁점이 된다. 이들에게 공간은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진 수단이다. 내가 사는 세종 시는 정치적 산물로 만든 공간이다.

 

사회적 공간은 사회적 개입의 산물이다. 생산된 공간은 사고에서는 물론 행위에서도 도구 구실을 하는 동시에 생산의 수단이며 통제의 수단이다. 따라서 지배와 권력의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그것을 이용하는 자에게서 벗어난다. 이러한 공간은 추상적인 공간이다. 동시에 현실적이기도 하다. 공간은 사회적 관계를 내포하고 있다.

각각의 사회는 저마다의 공간을 생산한다. 물리적 자연 공간은 파괴되고 있다. 르페브르는 물리적 공간, 정신 공간, 사회공간으로 구분하되 포괄적으로 설명하려 한다. 그 결과로 공간은 3개의 차원을 가진다. ‘공간적 실천은 지각된 공간이다. 지역을 객관적 실체로 간주하고 경험적으로 인식하는 공간이다. ‘공간의 재현은 인지된 공간이다. 각자의 담론을 통해 바라보는 공간이다. 각 사회 집단은 강력한 사회-정치적 실천을 통해 자신의 인지 공간을 정상화함으로써 헤게모니를 장악하려 한다. ‘재현의 공간은 체험된 공간이다. 체험은 각기 다르기에 공간의 재현과 부딪히는 모순을 갖는다.

 

공간은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생산물인 동시에 부르주아 계급의 정치적 경제적 도구로서 각종 모순을 드러낸다. 도시사회지리학 연구, 도시지리학 연구 등은 이를 밝혀내고 있다.

변증법적 사고는 시간과 밀착되어있다. 모순이란 역사 안에서 부딪히는 힘과 힘의 역학 관계를 말한다. 공간의 개념은 공간 안에 있지 않다. 시간의 개념은 시간 속에 있는 시간이 아니다. 공간 개념의 내용물은 절대 공간이 아니다. 공간이란 개념은 가능한 모든 공간, 추상적이거나 실제적이거나 정신적이거나 사회적인 모든 공간을 명시하며 암시한다. 공간의 개념은 재현공간과 공간 재현이라는 두 가지 양상을 포함한다. 앙리 르페브르는 신자유주의 질서 속에서 상품 사슬, 가치사슬, 글로벌 생산 네트 워크의 논리와 전략 그리고 자본은 추상공간을 생산하고 재생산한다고 본다. 이러한 공간에서 생기는 갈등과 모순을 이해하는데 공간의 생산이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공간의 생산은 헤겔과 마르크스, 니체의 주장과 가설, 스피노자,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등 여러 철학자의 가설을 대질시켜가며 공간과 시간에 관한 철학적 사고와 성찰로 만든 공간에 관한 책이다. 서문에 따르면 앙리 르페브르의 도시 연구물들은 유럽의 미술학교, 도시계획연구소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필독서다. 공간의 생산은 그의 도시 연구 시리즈의 종합적인 역작이다. 공간은 지리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연구 대상이기에 뒤늦게라도 공간의 생산을 읽는다. 1974년 프랑스에서 출판하였고 2011년에 번역본이 나왔으니 늦게 만난 셈이다. 공간의 생산은 그 원인과 효과, 결과와 이유를 탐구하려는 책이다. 읽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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