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 꼭 알아야 할 디지털 변혁 이슈 16가지를
조원경 지음 / 로크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클라우스 슈밥의 4차산업혁명>을 사서 읽는 다는 것이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을 읽게 됐다.

 

컨텐츠는 SOULMATE라고 정하고 알파벳 철자 순에 따라 8개의 장으로 구성한다. ‘S의 시대에서 싱귤레러티(singulaity)와 쉐어링(sharing)에 대하여 인공지능은 인간의 온기를 대체할 수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산업분야에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O의 딜레마에서는 풍요(Opulence)로와 졌지만 슈퍼 리치들이 독점하는 세상이 아름다운가 의문을 제기한다. 로봇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타당한가, 부당한가를 언급하며 기술발전이 가져오는 논란을 꺼낸다. 직업(Occupation)에서 기술 발전에 따른 직업의 소멸과 생성을 예측한다.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고,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다는 모라벡의 역설을 설명한다.

‘U의 연결에서 사물 인터넷의 진보로 유비쿼터스(Ubipuitous)세상은 가깝게 다가와있다. 도시화(Urbanization)에서 스마트시티의 출현을 그린다.

‘L의 신뢰에서는 거래장부(Ledger)과 유동성(Liquidity)으로 나누어 블록체인의 보안 기술과 가상화폐 논쟁을 다룬다.

‘M의 가치에서 마케팅은 소비자의 요구를 예측하는 인공지능이 변화를 이끄는 사례를 아마존 마케팅으로 설명한다. 이동성(Mobility)에서는 우버로 함께하는 가치를 논하며 빛과 그림자를 보여 준다.

‘A의 세상에서 가상현실과 증강 현실을 비교한다. 분석(Analysis)에서 빅데이터가 부의 원천이 됨을 말한다.

‘T의 공간에서 교통과 변형(Transformation)을 다룬다. 자율주행자에 대한 전망하고 3D프린터의 가능성을 언급한다.

‘E의 성공에서 진화(Evolution)와 생태계(Ecosystem)를 다루며 드론과 기술 진보를 소개한다. 생태계는 디지털 생태계를 설명하며 중국의 텐센트를 소개한다.

 

SOULMATE로 풀어 놓은 디지털 혁명은 독자의 후기처럼 일반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밑줄 칠 내용이 많지 않다. 그저 그런, 그래서 분량은 352쪽이나 독자에게 무엇을 남겨주지 못한다. 많은 시간을 이야기 나눴지만 중언부언하여 알맹이가 없는 대화를 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저자가 국내최고의 실물경제전문가라는데...... <클라우스 슈밥의 4차산업혁명>을 주문해야겠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리랑 (리커버 특별판) -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불꽃 같은 삶
님 웨일즈.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 동녘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SONG OF ARIRAN

2018.6.14.()

<경성트로이카>, <약산 김원봉 평전>, <코레예바의 눈물>과 같은 책을 읽을 때면 긴장한다. 손에 땀을 쥐는 혁명가의 삶을 따라다녀야 하는 탓이다. 이제는 이데올로기를 넘어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겠다는 한 뜻으로 몸과 마음을 바친 이들을 배우고 가르쳐야한다. <남부군>, <녹슬은 해방구>도 이념 대결로 아팠던 허구의 경험이다.

 

<Song of ariran : The Life Story og a Korean Rebel, by Kim San and Nym Wales>을 읽으며 이제는 독자의 피가 식었음을 느낀다.

1920년대, 1930년대 일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지식인들은 공산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자본주의, 테러리즘 등 자신이 판단하여 옳다고 생각하는 사상을 선택했다. 현재 기준으로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 혁명가들을 판단하는 것이 언제까지나 정당한 것인가.

휴전선으로 분단된 현재 우리는 섬과 다름없는 세상을 산다. 이에 비해 김산의 활동영역은 베이징, 도쿄, 상하이, 광저우, 옌안을 넘나든다. 조선과 중국, 일본을 왕래했으니 21세기 보통사람들의 활동범위보다 넓은 공간을 무대로 움직였다. 중국어, 일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것이 현대인보다 못하지 않다. 그만큼 국제적이었다.

 

김산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여기에 옮길 필요는 없다.

해설을 쓴 남캘리포니아 대학 조지 토튼 교수의 글에 따르면, <Song of ariran>전혀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인간 드라마. 바로 이것이 이 책의 본질이다.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자신에게 되묻고 도덕적 질서가 퇴락한 사회에서 정의를 바로세우고자 하는 인류의 갈망을 지닌 한 혁명가가 느끼고 경험한 그대로의 내면 세계를 통해, 중국혁명과 조선독립운동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1960년대 일본에 사는 대다수 한국인 사이에서 널리 읽혔고, 일본의 젊은이들과 나이 든 사람들의 한국인에 대한 편견, 즉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은 때부터 전해 내려 온 편견을 깨뜨리는 데 단행본으로서는 다른 어떤 책보다도 많은 기여를 했을 것이라고 한다. 일본 최대 출판사인 이와나미에서 이 책이 고전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1987년 새로운 번역본을 출간했다고 한다.

 

<Song of ariran>은 미국(1941), 일본, 중국에서 출판되었고, 한국에서는 1984년이 되어야 번역본이 세상에 나온다.

추천사는 리영희 교수가 썼다. 1960년대 일본어판 <아리랑>은 자신의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하였으며, 박정희 치하에서 눈을 피해 돌려 가며 읽어야했고, 박경리 선생을 마지막으로 책 주인에게 되돌아왔다고 고백한다.

 

사족 :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는 가만히 있어도 여성이 따라 온다. 국적불문이다.

 

<Song of ariran> 도서출판 동녘에서 19843월 초판, 20179월 개정325, 독자가 읽은 특별한정판은 20182월에 1쇄를 펴낸 것이다. 30여 년간 총 83번이나 인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을 넘어 생각한다 - 남과 북을 갈라놓는 12가지 편견에 관하여
박한식.강국진 지음 / 부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8.5.25()

지난 밤 11시를 넘길 때 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상을 할 수 없단다. 안타까운 마음에 잠을 들 수 없었다. 한반도와 미국, 중국이라는 국제정세가 훈풍을 타다가 멈칫한다.

<선을 넘어 생각한다>는 반 백년을 미국 조오지아 대학 교수로 있던 박한식과 서울신문 강국진 기자의 문답을 엮었다. 선은 서로에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사이에 쌓인 불신이라는 메타포다. 카프카는 독서란 얼음을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냉전과 남한의 정치적 레토릭에 잠겨 살아왔던 의식이 깨진다.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독서의 효과라면, 이 한 권의 책이 주는 관점은 새롭다. 그만큼 우리(자칭 보수는 물론 진보라는 사람까지도)가 한반도에 매몰돼 있음을 방증한다.

 

줄친 분량이 많아 다 옮길 수 없어 책의 편제를 따라 최소한만 옮겨 본다.

부제가 남과 북을 갈라놓는 12가지 편견에 대하여.

강국진 기자가 남한에 사는 사람으로 느끼고 인식하는 범위 내에서 질문하고, 박한 식 교수는 경험과 연구에 따라 굳어진 편견을 깨라고 조언한다.

질문 목록은 12가지 주제다. ‘북한은 과연 붕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오라 답하고 이유를 설명한다. 집단결정체제, 국가의 정통성, 기득권층 차원에서 설명한다. 민중봉기나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세 가지로 이유를 들어준다. 북한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생각은 우물안 개구리식사고방식이며, 북한 붕괴의 결말을 독일이라기보다 시리아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압박과 인내는 북한이 중국에 종속되게 하는 결과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북한은 통제되는 시장을 갖고 있다며 자본주의 시장과의 차이를 설명한다.

미치광이 혼자 북한을 지배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답변에서 포악한 독재자라는 프레임은 프로파간다일 뿐이란다. 김정은의 목표는 덩샤오핑이라며, 조선노동당의 운영방식을 알려 준다. 장성택 처형도 그가 개인주의를 추구한 결과로 해석한다.

선군정치가 군부독재와 같은 것이 아닌가에 답하며 군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군인들에게 배우자’, ‘군대가 인민들의 생활을 도우라고 하는 방식으로 이해해야한다고 한다. 이는 마오쩌뚱이 옌안장정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백성과 군대의 협력을 모티브로 한다. 북한 가정에서 수도꼭지가 고장 나면 군부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사례를 소개한다.

북한 인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답변에서 탈북자의 증언, 어디까지 믿을 것인가라는 주제에서 4가지 과장과 위증 사례를 제시한다. 북한정보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행태에 안타까워한다.

북한은 외국인 억류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를 요구하며 체면을 세우는 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돈을 요구하며 흥정하기 위해 외국인을 억류하는 것은 북한 체제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북한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그런 식으로 북한을 대하기 때문에 북한과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대북 지원이 핵 개발을 도왔나라는 질문에 그간 대북 지원내역을 뜯어보고, 현금지원은 전혀 없었으며 식량차관(유상), 적십자를 통한 쌀, 의약품 등의 무상지원, 민간차원의 농업개발 위주의 지원, 국제사회가 보건의료, 식량위주의 지원이 전부라고 판단한다. 이는 국회예산정책처, 통일부 통일백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북한농업동향보고서 등 공식자료에 근거한 판단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기다리는 것도 전략은 전략이 아니라 기다리는 것 말고는 전략이 없다는 말이 더 맞다고 평가한다.

중국과 북한, 혈맹과 밀당사이는 김명호 교수의 <중국인 이야기 1, 2, 3>권의 내용과 같다.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 보는 남북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북정책의 역사를 노태우-김대중-노무현의 길과 김영삼-이명박-박근혜의 길로 나눈다. 영화 <대부>의 명대사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를 들어가며 우리가 주도하며 제안으로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전권도 없는 군대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우스울 뿐이라는 주장에 격하게 공감한다.

북한의 비핵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자국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 한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답한다. 다만, 그간 북한과 미국이 여러 차례 비핵화를 위한 대화가 진행되었지만 미국이 틀어버린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마오쩌뚱의 핵에 대한 관점과 김일성과의 대화를 소개한다.

1964년 중국이 핵실험에 성공했을 당시 마오쩌뚱은 어차피 써 먹지 못할 물건이다. 미국이나 소련이 우리가 핵보유국이라는 것만 인정하면 된다라 했다. 1975년 김일성에게는 석유와 원자탄이 제일 중요하다. 그것 두 개만 있으면 어디 가도 큰 소리 칠 수 있다. 그것이 없으면 아무리 잘난 척해도 국제사회에서 알아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p.212) 진단이 잘못되면 엉뚱한 처방만 남발해 병이 깊어진다며 제대로 보자고 한다. 북한의 비핵화는 어렵지만 길은 있다며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한다면 바보라는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분단의 비극, 안보의 함정에서 안보 접근법과 평화 접근법을 견주며 접근 방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미국 군산복합체의 입장이 변수라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통일은 곧 손해라는 생각에 대하여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통일비용보다 통일 편익이 크다. 개성공단의 중요성과 발전적 개성공단, 나진특별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남북이 하나가 되는 길은 저 멀리에 있지 않다에서는 동질성 추구보다는 이질성을 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관점을 가지라고 일깨운다.

 

<선을 넘어 생각한다>는 도서출판 부키에서 2018.4.13. 초판을 내놓았고 내가 읽은 것은 5.18 초판 3, 본문 320쪽 분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양 과학 고전 - 수능 세대를 위한
곽영직 지음 / 팬덤북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과출신에게 문학이나 역사, 철학이 생소하듯 문과출신에게 과학은 다른 나라 이야기다. 개인 성향 말고도 접해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이다. 드물게 생소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는 일이 없지는 않다.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철학탐구>가 어렵다고 고백했는데, 어느 이과 출신이 블로그에 비트켄슈타인의 철학을 쉽게 정리해 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교양 과학 고전>은 과학을 전공한 저자가 과학의 대중화 저변 확대를 위해 내놓은 책이다. 학창시절 공식을 외워 답을 찾던 과학에서 흥미를 잃은 사람에게 과학 이론은 과학자의 인생관이나 학문적 경향은 물론 사회·역사·정치·문화가 긴밀히 상호작용하여 비롯되는 총체적 산물이기 때문에 과학지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봐야한다고 한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을 읽으며 그리스 자연철학자들로부터 과학이 시작되었고,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이란 용어의 근원을 알게 되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천연론>에서 과학 단편을 간식 삼아 읽다가 발견한 책이 <교양 과학 고전>이다.

 

책은 과학 발전에 영향을 미친 18가지 과학 이론이 생겨난 배경과 이론의 핵심 내용, 과학발전에 미친 영향을 설명한다. 시행착오와 과학자간 경쟁, 과학자의 고뇌, 아인슈타인도 몰랐던 과학 지식, 노벨상을 받을 줄로 알고 있었지만 생명의 유한성에 무너진 과학자, 동료 과학자와의 인간관계도 성취에 영향을 미친 사례, 과학 발전에도 돈이 중요하다는 사실 등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다윈의 진화론(10번째 주제)까지는 후반부에 비해 이해되는 부분이 많다. 안타까운 것은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역학, 우주가 팽창한다는 빅뱅이론 등 읽어도 이해할 수 없다.

 

셋 중에 실험과 관찰이라는 과학적 방법론에 소크라테스가 가장 멀리 있고, 플라톤이 다음에 위치하고,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자연을 지배하는 원인을 찾는 귀납적 과정을 중시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아랍으로 건너갔고, 17세기 과학 혁명이 전까지는 유럽의 철학과 과학의 역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수용하거나 비판하는 것 이상이 없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는 프랜시스 베이컨에게서 경험을 무시한 사변 철학이라는 비판으로 상처를 입었고, 뉴턴의 역학이 등장하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는다.

 

2세기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했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수학의 집대성>은 아랍어로 번역되어 <알마게스트>로 알려졌고 16세기까지 1,400여 년 동안 천동설은 정통 천문 체계였다. 코페르니쿠스는 전능한 하나님이 이렇게 복잡한 태양계를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서 새로운 천문 체계를 구상한 거다.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는 그가 죽고 21년 후 태어난 갈릴레이의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과 갈릴레이보다 7년 늦게 독일에서 태어난 케플러의 행성 운동 법칙으로 일반화 되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기회는 빨리 가 버리고, 경험은 믿을 수 없으며, 판단은 어렵다는 히포크라테스의 격언집에 있다. 이발사가 수술하던 전통에서 벗어나 의사를 전문직으로 인식하게 한 것은 베살리우스의 공이다. 그는 154328살의 나이에 골격, 근육, 혈관, 신경, 생식기, 흉부, 뇌를 663쪽의 책에 400장의 해부도를 포함해 <인체 구조에 대한 7권의 책>을 내놓았다. 그 해는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가 출판된 해였다.

 

막대자석이 남북을 가리킨다는 사실은 기원전부터 알려졌고, 중국에서 나침반을 만들고 유럽에 전해져 지리상의 발견시대를 가능케 한 것은 역사에서 배운 거다. 전기와 자기에 대해 체계적 연구를 할 수 있게 한 것은 길버트의 공이다.

 

천문학자 케플러는 탓에 우리가 어려운 적분을 배워야 했구나. 18세기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자연 과학을 연구할 수 있었던 데는 교회의 태도가 변했기 때문이다. 당시 교회는 천체와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일은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교회는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한다.(20세기 바티칸 공의회가 교회의 사회 참여를 권고한 것보다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뉴턴에게서는 이론보다 태도를 배운다. “뉴턴은 책을 읽으면서 생긴 의문점 들을 모아 <철학에 관한 질문들>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메모를 언제부터 작성했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1664년 말 이전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45개 소제목을 만들어 독서를 통해 얻은 것들을 정리했다.”(p.143) <프린키피아>,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는 자연을 수학으로 기술한 것이다. 뉴턴 역학 발표는 자연 현상은 신의 의지가 아니라, 자연 법칙에 따른다는 자연을 신으로부터 분리해 내는 일을 해낸 것이다. 저자는 이를 뉴턴은 자신의 역학을 통해 어떤 정치적 사건보다도, 어떤 전쟁보다도, 어떤 문학 작품 보다도 인류의 사고와 생활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학창시절 미분을 배우게 한 원흉도 뉴턴이다.

 

연금술로부터 여러 가지 물질이 섞여 있는 혼합물을 정제하여 순수한 물질을 추출해 내는 기술이 발전한 것이다. 프랑스 혁명 이전 세금 징수는 징수 조합을 개인이 운영했었음과 혁명 정부가 징수 기관을 설립하며 재판을 통해 징수 조합을 운영했던 라브와지에가 콩코드 광장에서 처형됐음을 알게 된다. 다윈의 진화론이 <종의 기원>을 발표한지 150년이 지났고 학문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논쟁이 그치지 않는 것은 윤리, 가치관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1800년대 등장한 클라우지우스의 열역학 제1법칙(에너지보존 법칙)과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증가 법칙), 맥스웰의 <전자기론>은 이해하기 어렵다. 맥스웰의 방정식이 중요하다는데 독자에겐 믹스커피 일뿐이다. 201세기 초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 양자 이론에 관한 코펜하겐 해석, 팽창하는 우주와 허블의 법칙, 가모프의 <알파 베타 감마>, 왓슨과 크릭의 DNA 이중 나선 구조에 대해서는 더욱 알기 어렵다. 아인슈타인도 양자 이론에 대해 알지 모두 긍정하지는 못했다는 에피소드는 기억한다.

 

마지막인 18번째 주제는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에 대한 이야기다. 과학사를 연구한 쿤이 정상과학을 설명하며 패러다임이란 용어를 사용한 과정과 과학 분야 말고도 사회학, 디자인 분야, 인공지능 분야에서까지 확산된 개념의 발전과정을 설명한다. 패러다임은 일반적인 의미로 쓸 때는 세계관이다.

 

<교양 과학 고전>은 팬덤북스에서 20132월에 초판을 418쪽 분량으로 내놓았다. 독자가 2018년에 초판 1쇄본을 살 수 있었음으로 미루어 많이 팔리지는 않았나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의 설계자들 - 학병세대와 한국 우익의 기원
김건우 지음 / 느티나무책방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의 설계자들 : 학병 세대와 한국 우익의 기원

2018.6.1.()

책을 읽고 독서노트를 쓰는 까닭은 책이 하는 말을 요약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기억하여 읽은 책들에서 계통을 세우고 나의 관점을 바로 세우는 데 있다. <대한민국의 설계자들>은 보기 드문 출판물이다. 김건우가 후기에서 문학은 일반의 통념보다 휠씬 범위가 넓다고 밝힌 국문학자가 쓴 역사책이다. 유신 이후 현대사는 경험으로 일부라도 안다지만,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부터 유신 이전까지는 교과서에서 배운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함에 힘입은 해방, 한국전쟁,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승만의 독재와 부패, 4.19. 5.16. 박정희, 경제성장, 불균형, 군부독재와 민주화 등의 키워드 외에는 아는 게 없던 차에 만난 연구결과물이다.

 

20개의 테마로 꾸민 책은 인물 중심으로 풀어간 역사서라서 평전 냄새를 풍긴다.

해방된 청년들,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로 서장을 시작한다. 테마 1. ‘학병세대가 서 있던 자리’, 테마 2. ‘장준하, 우익 반공주의에서 통일 지상주의로는 김준엽과 장준하의 평전이다. 학병으로 일제에 끌려갔다가 탈출하여 중국 임시정부로 가 광복군이 되고, 미군의 지원을 받아 한반도 진입작전에 참여하기로 되었다가 해방을 맞는다. 두 사람은 테마 3. ‘서북 지역주의와 도산 안창호’, 테마 4. ‘월남 지식인들, 사상계를 만들다’, 테마 5. ‘사상계그룹, 근대화의 모델을 제시하다’, 테마 6. ‘2공화국과 국토건설본부의 구상’, 테마 7. ‘사상계그룹의 와해와 대학의 변화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테마 3. ‘서북 지역주의와 도산 안창호에서 한 가지를 확인하고, 안창호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 조선왕조 내내 차별받던 서북지역(평안도)에 구한말부터 미국 선교사의 의료와 교육활동을 통한 미국화가 진행되었고, 월남한 이후 반공, 친미, 보수 세력의 근간을 이루게 된다. 서북지역 청년들이 제주 4.3사건에서 행사한 폭력의 뿌리를 본다. 안창호는 먼저 기호 사람들을 제거하고 난 후에 독립해야 합니다.”라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언사로 서북파와 기호파의 갈등을 보였다.

테마 4. ‘월남 지식인들, 사상계를 만들다’, 테마 5.‘ 사상계그룹, 근대화의 모델을 제시하다’, 테마 6. ‘2공화국과 국토건설본부의 구상’, 테마 7. ‘사상계그룹의 와해와 대학의 변화는 월남한 30대 지식인들이 사상계라는 잡지를 통해 지식인 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고, 1950~1960년대 대한민국의 싱크 탱크 역할을 했음을 다룬다. 장준하, 서영훈, 백낙준 등. 백낙준은 한국인 최초로 예일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 교육 이념의 근간이 된 홍익인간을 안출하고, 문교부장관으로 도 마다 국립대를 두는 방식을 시행한다. 사상계사는 진단학회, 국어국문학회, 한국철학회의 학회지를 발행하여 문사철을 아우르는 허브 역할을 했다. 서북출신에 편중된 사상계 그룹은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자유와 민주 사회 건설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품고 최초문학상인 동인문학상’, 중국 근대화를 견인한 신청년에 견줄만하다고 자평한 사상계, 주한 미 공보원을 통한 로스트의 근대화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등 오늘날에 보이는 현대 한국 사회의 모습들이 기반과 방향을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5.16 이후의 경제개발계획은 구테타 세력이 독자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상식을 확인할 수 있다. 1965년 대학사회가 연구비를 빌미로 국가 통제에 순차적으로 편입되면서 대학에 적을 둔 교수들이 사상계를 그만두며 와해된다. 역시 돈이다. 이후 대학에 국가의 감독과 통제가 뿌리를 내린다.

테마 8. ‘선우휘, 반공 국가주의와 지역주의 사이에서는 작가이자 군인이자 기자였던 선우휘를 통해 서북파의 지독한 지역주의를 보여 준다.

테마 9. ‘정권 참여 지식인들과 정치참여 논리는 어용학자의 등장과 활동상을 보여준다.

테마 10. ‘김교신과 무교회주의 기독교’, 테마 11. ‘유달영의 재건국민운동본부와 덴마크 모델’, 테마 12. ‘오산학교의 무교회주의와 지역공동체’, 테마 13. ‘국가주의 철학에 맞선 류영모와 함석헌’, 테마 14. ‘한신(韓神)을 만든 김재준과 제자들’, 테마 15. ‘통합의 중재자 강원룡’, 테마 16. ‘카톨릭의 학병 세대, 김수환과 지학순에서는 개신교와 카톨릭이 대한민국 건설과정에 끼친 막대한 영향을 근거를 들어 분석한다. 일제 강점기 기독교에 영향을 미친 일본인 우치무라 간조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는 러일전쟁하지 말자, 전쟁의 이익은 강도의 이익이다.”라고 설파한 근대 일본의 지성이었다. 루터의 만인제사장론이 무교회주의 바탕에 있다. ‘농심(農心)’평생교육을 남긴 유달영도 우치무라 간조의 영향을 받았다. 초등학교 다닐 때 덴마크의 그룬트비를 배운 기억의 뿌리가 유달영에게 있었구나. ‘김범부와 박종흥의 국가주의 철학에서 화랑도와 신라정신을 끄집어내 애국을 강조하는 국가 이데올로기로 변환하고, 국민교육헌장을 만드는 데는 독일 철학의 영향이 있었다고 밝힌다. 류영모와 함석헌이 국가주의 철학에 저항하는 거멀못의 소임을 해내고.

테마 14에서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 해방후까지 기독교의 분파를 설명한다. ‘선교 지역 분할 협정에 따라 서북지역은 미국 북장로가, 함경도와 간도는 캐나다 장로교회가 선교한 지역이다. 서북지역은 평양 신학교와 미국 북장로교 계열 교회들로 1953년 전국 기독교 총 교세의 삼분의 이에 이르고 이후 예수교장로회(예장)를 형성한다. 함경도와 간도 지역의 교회는 캐나다 연합교회의 지원의 받아 기독교장로회(기장)로 훗날 한신 그룹으로 발전한다. “예장과 기장의 분열은 그 배후에 미국 장로교와 캐나다 연합 교회의 노선차이로 이해될 수도 있다.” “김재준은 해방 공간에서 공산주의를 포괄하는 기독교적 건국이념을 발표하여 나중에 한신을 중심으로 전개될 진보주의 기독교의 씨앗을 뿌렸다.”(p.178) 김재준의 생각은 서북 장로교인들과 색다른 관점인데 해방기 광범위한 중도파의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테마 15. WCC(세계교회협의회) 활동으로 박정희가 감히 건들이지 못한 기독교계 거물 강원용 평전에 가깝다. 강원용은 크리스찬아카데미’ ‘중간 집단 교육을 통해 수많은 민주화 활동가를 만들어 냈다.

테마 16. 은 김수환과 지학순 평전이다. 평전에서 1962~1965년에 걸쳐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의미를 배운다. 이는

세계 가톨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교회가 전통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현대 세계의 변화에 맞춰 쇄신해야 한다는 것, 성직자 중심에서 벗어나 평신도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교회가 세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미사에서 라틴어 외에 모국어 사용이 허용되고, 김수환과 지학순은 당시의 가톨릭의 변화를 한국 상황에 맞게 적용한다. 김수환 추기경이 7.4남북 공동 성명을 남북한 집권자들의 정권 연장을 위한 권력 정치의 술수라고 정확히 사태의 본질을 꿰뚫는 말을 했다.”는 문장에서 김수환과 저자가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음과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의 미련함이 안타깝다. 현재 정치권이 7.4공동성명을 보는 시각은 무엇인가?

테마 17.에서 천관우의 반계 유형원 연구가 학사 논문임에도 불구하고 역사학계에서 인정한다고 한다. 말년에 전두환 취임식에 참석하여 변절했다는 평가는 자신을 지켜 나가기 힘들 만큼 가난에 쪼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테마 18.에서는 민족주의는 1960년대에 들어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통치자의 지배 논리이면서 동시에 그에 대항하는 세력의 저항 논리로 함께 기능한다.

테마 19.는 조지훈과 김수영 평전이다.

테마 20은 한국 우익의 기원을 밝힌다. 한국의 정통 우익은 김준엽이다. 친일하지 않은 학병 세대다. 김준엽이 임시정부 환국 때 돌아오지 않고 중국에 남아 중국을 공부하고, 고대에서 아세아문제연구소를 운영하고 총장으로 역임하며 오늘날 한국의 학계에서 중국 연구는 사실상 김준엽이 기초를 모두 놓았다고 평가한다. 그가 정치에 나서지 않은 것은 후쿠자와 유키치의 삶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19876월 항쟁으로 헌법 개정이 이루어질 때 개정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이 임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문장 명기를 강력 주장하여 관철시킨 정통 우익다운 역사 감각이 있었단다. 대한민국 설계자들은 친일로부터 자유로웠으나 일본 제국에서 교육 받은 세대들이다. 또한, 건국과 전후 국가 재건과정에서 미국이 끼친 절대적 영향력을 생각할 때,서북지역 월남 지식인들과 기독교인들이 대한민국 설계에 큰 비중을 갖고 있었다.

 

그러리라 생각했지만, 통계로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방기 이념의 스펙트럼에서 극좌와 극우는 한줌에 불과했다. 1946년 여름 미 군정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라 만들기의 과제와 관련하여 자본주의 체제를 원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14%(1,189), 공산주의 체제 선호자가 7%(574)였음에 비해 사회주의 체제를 바란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0%에 이르는 6,237명이었다고 한다. 이 시기의 대중은 사회주의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의 제3이념으로 이해했던 듯하다.”(P.272)

 

대전대 교수인 김건우가 지은 <대한민국 설계자들>은 느티나무책방에서 20173월 본문 293쪽 분량으로 내놓았고, 20181월에 4쇄를 찍었다. 독자는 무신론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