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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리커버 특별판) -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불꽃 같은 삶
님 웨일즈.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 동녘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SONG OF ARIRAN
2018.6.14.(목)
<경성트로이카>, <약산 김원봉 평전>, <코레예바의 눈물>과 같은 책을 읽을 때면 긴장한다. 손에 땀을 쥐는 혁명가의 삶을 따라다녀야 하는 탓이다. 이제는 이데올로기를 넘어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겠다는 한 뜻으로 몸과 마음을 바친 이들을 배우고 가르쳐야한다. <남부군>, <녹슬은 해방구>도 이념 대결로 아팠던 허구의 경험이다.
<Song of ariran : The Life Story og a Korean Rebel, by Kim San and Nym Wales>을 읽으며 이제는 독자의 피가 식었음을 느낀다.
1920년대, 1930년대 일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지식인들은 공산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자본주의, 테러리즘 등 자신이 판단하여 옳다고 생각하는 사상을 선택했다. 현재 기준으로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 혁명가들을 판단하는 것이 언제까지나 정당한 것인가.
휴전선으로 분단된 현재 우리는 섬과 다름없는 세상을 산다. 이에 비해 김산의 활동영역은 베이징, 도쿄, 상하이, 광저우, 옌안을 넘나든다. 조선과 중국, 일본을 왕래했으니 21세기 보통사람들의 활동범위보다 넓은 공간을 무대로 움직였다. 중국어, 일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것이 현대인보다 못하지 않다. 그만큼 국제적이었다.
김산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여기에 옮길 필요는 없다.
‘해설’을 쓴 남캘리포니아 대학 조지 토튼 교수의 글에 따르면, <Song of ariran>은 “전혀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인간 드라마. 바로 이것이 이 책의 본질이다. 이 책은, 삶의 의미를 자신에게 되묻고 도덕적 질서가 퇴락한 사회에서 정의를 바로세우고자 하는 인류의 갈망을 지닌 한 혁명가가 느끼고 경험한 그대로의 내면 세계를 통해, 중국혁명과 조선독립운동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1960년대 일본에 사는 대다수 한국인 사이에서 널리 읽혔고, 일본의 젊은이들과 나이 든 사람들의 한국인에 대한 편견, 즉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은 때부터 전해 내려 온 편견을 깨뜨리는 데 단행본으로서는 다른 어떤 책보다도 많은 기여를 했을 것이라고 한다. 일본 최대 출판사인 이와나미에서 이 책이 고전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1987년 새로운 번역본을 출간했다고 한다.
<Song of ariran>은 미국(1941년), 일본, 중국에서 출판되었고, 한국에서는 1984년이 되어야 번역본이 세상에 나온다.
추천사는 리영희 교수가 썼다. 1960년대 일본어판 <아리랑>은 자신의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하였으며, 박정희 치하에서 눈을 피해 돌려 가며 읽어야했고, 박경리 선생을 마지막으로 책 주인에게 되돌아왔다고 고백한다.
사족 :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는 가만히 있어도 여성이 따라 온다. 국적불문이다.
<Song of ariran> 도서출판 동녘에서 1984년 3월 초판, 2017년 9월 개정3판 25쇄, 독자가 읽은 특별한정판은 2018년 2월에 1쇄를 펴낸 것이다. 약 30여 년간 총 83번이나 인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