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일, 말해도 내 덕이 되지도 않을 일을 입 다물고 있지 못하는 게 수다쟁이의 버릇이에요.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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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재기 외 을유세계문학전집 33
히구치 이치요 지음, 임경화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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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부연한 연무에 싸인 듯, 눅눅하고 무거운 공기에 침잠된 듯. 그간 히구치 이치요에 대한 인상은 이러했는데 이 책 덕분에 시야가 다소 트였다. 특히 「섣달 그믐」은 나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몇 번이나 되풀이해 읽었다. 아아, 작가란 대단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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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왕이 되겠습니다 사계절 그림책
야누시 코르착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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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시 코르착의 <마치우시 왕 1세>의 요약발췌본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을 더했다. 질문과 상징이 글과 그림으로 페이지마다 조화롭게 펼쳐진다. 아이들에겐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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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발이 묶인 이날 오후부터, 비단옷을 차려입은 모습 속에 숨겨진 마음에는 무엇이 있느냐고 누가 물었다면 어지러운 눈물뿐이라고 했을 것이다. - P37

어제 가엾다고 본 일은 어제의 가여움이다. 오늘 자신이 할 일은 끊임없이 있기 때문에 잊는다는 생각도 없이 잊으니 삶은 꿈만 같다. 이슬 같은 세상이라고 하면 눈물이 절로 떨어지겠으나 그보다 더 부질없는 일은 없다. - P111

‘좀 더 살아 볼까?
1년을 더 살다 보면 누가 진실을 말해 주지 않을까?‘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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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로 물든 하늘은 단조롭지만 웅장한 교향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오렌지 빛으로 물든 세상이 근엄한 망토를 펼치자 먼 솔밭에서는 우수가 샘솟았다. 저녁 삼종기도를 알리는 종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지고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신비로운 기분이 스며들었다...... 드넓은 대지가 금빛으로 출렁이니 눈이 부셔 앞이 보이지 않았다. 먼 지평선은 밤을 꿈꾼다.
- P31

시뻘건내장을 드러낸 채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황톳길은 피맺힌 절규를 토해 내고, 아득히 먼 곳에서는 잿빛 구름과 태양의 포효가아련히 들려온다. 평원은 때때로 홀로이 저 풍경을 가득 채우는 꿈을 꾸지만, 그럴 때마다 작은 언덕이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 P56

우리가 죽고 나면 사물의영혼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육신이 도리어 무덤이 되는 것일까? - P112

안달루시아의 태양이 불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온 세상이 숨죽인 채 귀를 기울인다.
- P136

시인은 손을 들어 머리를 더듬어본다. 그 많던 머리숱이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슬픈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손에는 지팡이가 들려 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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