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쓰다 - 작가들의 고양이를 문학에서 만나다
나쓰메 소세키 외 지음, 박성민 외 옮김 / 시와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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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주제로 수필, 시, 하이쿠, 단편 등 다양한 작품이 망라되어 있다.

동물 -특히 고양이를 주제로한 이런 기획물들은 많고도 많지만, 이런 유사한 기획 중에서 읽는 재미가 다양한 편이다. 동서양을 막론한 작가 구성으로 작품의 결이 다채롭고 재미가 크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작가에 따라 다양한 관점과 시대상, 배경 등을 엿볼 수 있다. 작품 말미 편집자의 작가 소개 및 작품 개괄, 유사한(혹은 상반된) 타 수록작의 안내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이 아니면 어디서 데라다 도라히코의 악보, 마사오카 시키의 그림과 일기, 키플링의 그림을 한 번에 볼 수 있겠는가.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는 고양이 문학 만물상 같은 특징이 또렷하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일단 오타나 편집상의 오류가 보이고, 표지 디자인이 촌스럽고-는 취향 차이ㅋ
단점이라기 보다 아쉬운 점은 비영어권 작품은 영어 중역이라 원작의 맛이 어떤지 궁금하다는 것 정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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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도서관 작품 해제집 -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 바다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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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이 미안해질만큼 책의 내용은 아주 마음에 든다.
해제집이지만 이 자체로도 굉장히 재미있다. 보르헤스가 군더더기 없는 필력으로 소개한 작가와 작품들은 전부 한 번쯤 맛보고 싶을 정도다. 낯선 작가의 낯선 작품이나 낯익은 작가의 낯선 작품들은 신선하다. 제목이나 짧은 소개만으로도 재밌고 짜릿하다. 작품을 설명하면서 덧붙인 주변지식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르헤스의 주관적 기준으로 엮었기 때문에 선별된 책을 통해 보르헤스의 작가색이 잘 드러난다.

 

다만 보르헤스 글 앞에 덧붙여진 -아마도 편집자의- 글은 의미가 모호한 때가 많았다. 다음에 나올 보르헤스 글의 순서를 바꿨을 뿐 차이가 없는 것도 많았는데, 그런 중복때문에 오히려 보르헤스의 설명이 중언부언으로 느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게다가 뒤로 갈수록 오탈자가 심해진다;;;)
보르헤스의 글은 작품을 읽고 난 후나 사전 지식이 있는 경우라는 전제로 씌여졌다. 그래서 굳이 편집자의 글을 넣어야했다면, 애써 말을 만들어 끼워넣기 보다는 단순하게 작가의 이력과 작품의 줄거리를 훑어주는 편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바벨의 도서관은 총 29권이 출판되었다. 보르헤스가 엄선한 작품 컬렉션을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러한 기획이 아니었으면 평생 몰랐을 작품을 알게 됐다는 기쁨이 컸다.

품절 탓에 중고서점을 집요하게 검색하고 찾아간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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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광장공포증 같은 게 좀 있습니다." 그가 재킷 양쪽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으며 부연 설명한다. "저도 봉투 안에 있고 싶지만 접히지 않아서요."
- p75 에우제니오 디트본, ‘항공 우편 회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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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을 쉽게 요약 정리하자면 ‘A책을 읽다보니 B를 모르겠어서 B에 관한 책을 사서 읽었는데, B에 관한책을 읽다보니 이번엔 C와 D를 모르겠어서 C와 D에 관한 책을 사서 읽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 결론적으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는 게 늘어난다.
에두아르가 미친 책벌레가 된 데에는 이러한 사연도 있었던것이다. 하루에도 여러 권의 책을 돌려 있는 그는 하루가 멀다하고 모르는 것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 더 무식해져 있을 사나이, 내 남편 미친 책벌레 에두아르가 유식해질 날이 오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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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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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솔직히 실망했다. 가벼운 문장과 넘치는 비문들, 발음 나는 대로 쓴 대화들과 그 속에서 남발하는 물결(~) 때문이다. 그런데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특히「세상의 모든 책을 갖고 싶었어」에피소드를 읽을 때는 웃으면서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다.

덜렁이 책벌레 남편의 관찰기에서 시작한 이 책은 '책'과 '책을 읽는 것'의 본질을 묻는다. 책의 덮고 나면, 과연 나는 어떤 독서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이윽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를 최종적인 물음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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