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마감 - 일본 유명 작가들의 마감분투기 작가 시리즈 1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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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의 두려움과 글쓰기의 어려움은 대문호도 마찬가지구나. 대작가도 범속한 사람임을 보여주어 친밀함이 느껴지는 한편, 그럼에도 글쓰기를 지속하는 근성에 찬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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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 -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 보림 창작 그림책
백지혜 글.그림 / 보림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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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 꽃내음이 난다


붉은 바탕에 핀 하얀 꽃 한 송이. 강렬한 표지에 시선을 뺏겨 책장을 넘겨보니 꽃들이 얼굴을 내민다. 책장에서 은은하게 빛깔이 새어 나온다. 빛깔이 묻어날듯해 손끝을 가만히 바라본다. 빛깔과 함께 향내도 은근하게 풍겨 나올 것 만 같다. 아련하고 아득한 향취를 풍기는 상징색과 꽃 그림, 그 한편에 조곤 조곤 쓰인 색깔 이야기와 꽃말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으스대거나 뻐기는 모양새 없이 소담스러운 모양새 그대로를 보여준다. 마치 그 자리에 자연스레 있었던 것처럼.



빨강, 동백꽃 핀다

노랑, 민들레 꽃 핀다

분홍, 진달래꽃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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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의 큰 제목도 단출하지만 하나의 시구 같은 느낌이 난다. 총 열세 가지의 색상별(빨강, 파랑, 노랑, 하양, 검정, 분홍, 연두, 초록, 보라, 자주, 연파랑(하늘색), 주황, 갈색)로 꽃들이 면면을 내비치면 마음도 평화롭고 안정감이 든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방 안이 환해지는 것 같다. 책 한 면에 가득한 꽃은 이내 방을 가득 채운다. 다음 장에는 무슨 꽃이 피어있을지 기대와 함께, 이 꽃들이 내 마음에 어떤 모습으로 활짝 틔울까 기쁜 마음으로 바라본다. 자연스레 책장을 찬찬히, 아주 찬찬히 넘기게 된다.


백지혜 작가의 책 <꽃이 핀다>는 곱다. 어여쁘다.

단순히 예쁘다 하는 어휘와는 다른 느낌이다. 소박한 그림 곁에 있는 단출한 글은 그림책의 맛과 멋을 더해준다.


그런데 책 소개에서 이 책의 대상을 왜 어린이라고 한정하는지는 의문이다. 이 책은 어른에게도 필요하다. 아니, 동화책이라고 명명하는 대부분의 책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전체관람가 영화가 어린이용이라는 뜻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힐링이라는 말은 정말 싫어하지만, 너도나도 떠드는 '힐링'을 하고 싶다면 이 책만 한 책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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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비용 데버라 리비 자전적 에세이 3부작
데버라 리비 지음, 이예원 옮김, 백수린 후기 / 플레이타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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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쓰고 여자들이 연기해 온 여성성‘을 벗어던진 여성에게 현실은 분투를 강요한다. 그럼에도 꿋꿋히 두 발로 서서 기꺼이 삶의 비용을 치른다. 작가가 삶의 비용을 치르고 쓴 글들은 무엇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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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3-29 0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주문했는데 아직 한국에 있어요. 빨리 받고 싶다가도 제 책상에 마저 쌓여있는 책을 생각하니 자꾸 미루게 되네요. 하아~

dollC 2022-03-29 11:30   좋아요 2 | URL
다른 책은 (미안하지만)살짜쿵 밀어놓으시고 이것 먼저 읽어보셔요. 짧은 분량이지만 공감이 크게 됐거든요. 하루빨리 라로님 곁으로 도착하길~ 쓩✈️
 
오스카 와일드 산문집 - 아름다움에 관한 성찰
로버트 로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살림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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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오스카 와일드 책 구하기 힘들어서, 이 책이 참 단비같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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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3-29 0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되어 보여요! 돌씨님이 라떼라시니? 저는 이제 20대이신 줄!! lol

dollC 2022-03-29 11:27   좋아요 1 | URL
익명성이 이래서 좋군요ㅋ
 

사람들은 신에게 발과 손과 눈과 귀를 부여해놓고서,
정작 그렇게 만들어진 신이 질료를 가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
- P54

신은 극히 단순한 존재이거나 무한정한 외연(外延) 자체로서 자신 안에 포함되는 모든 것과 닮아 있다. 말하자면 그냥 물질 자체가 되겠는데, 결코 정의롭지도 자비롭지도 않거니와 그렇다고 질투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신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결론적으로 벌을 내리는 존재도,
보상을 해주는 존재도 아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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