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편안한 죽음 을유세계문학전집 11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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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편안한 죽음이 존재할 수 있을까. 당사자에겐 모두 공포이자 불평등한 고통일 뿐 아니겠는가. 죽음 앞에 붙여진 ‘편안한‘ 이란 결국 남겨진 -아직 죽음을 마주하지 않은 사람들의 자기 위안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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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4-04-14 1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당장 읽으것처럼 항공편으로 주문을 했던 것 같은데 책장에 아직도 그대로,,ㅠㅠ 왜 책을 사는 걸까요, 저는? ㅠㅠ 암튼 올리신 글 보면서 읽어야지… 라는 생각을… 쿨럭

그건 그렇고, 잘 지내시는 거죠??^^

dollC 2024-04-14 18:12   좋아요 0 | URL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라로님 가끔씩 소식을 남겨주시니 더 반갑네요ㅎㅎ

저도 이 책 사고 책장에서 꺼내기까지 한 3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사실 10여년 이상 묵혀만 둔 책도 많아서...;; 3년이면 선방(?)했다고 셀프칭찬 했답니다. 뭐, 언젠간 읽지않겠어요? 히히😀
 
자비를 팔다 - 우상파괴자 히친스의 마더 테레사 비판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정환 옮김 / 모멘토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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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앞으로도 자비의 대명사로 그녀의 이름은 소비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복잡한 표정을 짓겠지. 그리고 공통적으론 찝찝한 뒷맛을 느낄 것이다. 코가 떨어질 듯 지독한 - 자본의 악취를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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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전 15 - 떠나는 날까지, S Novel+
다나카 요시키 지음, laphet 그림, 김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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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국내에서도 고인물 중에 고이다 못해 썩은물만 찾는 이 작품을 뚝심으로 완결까지 출판해준 소미미디어에게 감사를. 이 별점 중 세 개는 소미미디어를 향한 것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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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4-04-14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별두 한 세계라고 했지, 테스?"
"그럼."
"우리들이 사는 세계와 꼭 같을까?"
"그건 몰라. 그러나 그렇겠지 뭐. 어떤 때는 능금나무에 달린 능금알같이 보이기도 하고, 그것들은 거의 다들 아주 잘생기고 허물도 없어 벌거지 먹은 게라군 두셋밖에 없고"
"우리는 어디에 살아 성한 데 사나, 또 벌거지 먹은 데 사나?"
"벌거지 먹은 데 살지?"
"재수 없이, 성한 놈을 고르지 않았네, 그런 게 얼마든지 있는데."
"그렇다오"
"정말 그래." 테스하고 에이브라함은 이 새로 얻어들은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는 무척 감동이 되어서 누나 편을 보고 말했다. - P38

대기는 푸르스름해 오고 새들은 생나무 울타리 속에서 몸을 털고 일어나서 지저귀었다. 오솔길은 그 흰 얼굴을 다 드러내었다. 테스도 좀더 흰 그 얼굴을 드러내었다. 그 앞에 있는 커다란 피웅덩이는 벌써 구둑구둑 굳어져서 무지갯빛을 띠었다. 그리고 아침 해가 솟자 프리즘을 보는 것과 같은 무수한 빛깔들이 그리로부터 반사되었다. 프린스는 고요히 꽛꽛이 가로누웠다. 눈은 한 절반 뜨고 가슴의 상처 구멍은 이때까지 사려오던 것을 다 쏟아내어버렸다고는 생각할 수 없도록 적게 보였다. - P40

사랑할 사람은 좀해서는 사랑할 시간과 일치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로 만나보면 행복하게 될 때도 자연은 그이 가엾은 인간들에게 ‘맛나 보아라‘ 하고 하는 때가 드물고 또 인간이 ‘어디서‘ 하고 물을 때에도 ‘여기서‘ 하고 대답하는 길도 별로 없는 탓에 인간에게는 이 사랑이라는 숨굴막질이 아주 몸 고단한 장난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 P52

"옛날 알고 있는 정으로, 이번엔 저쪽."
사람들이 사생화가나 이발사의 하라는 대로 하듯이 그는 또 앞서 같이 순순히 머리를 돌렸다. 이리하여 이쪽에도 입을 맞추었다. 사나이의 입술이 그의 뺨에 닿을 때 그것은 마치 주위의 뜰에 난 버섯 껍질같이 측은하고 미츳미츳하니 선 듯하였다. - P95

그는 비통에 잠겨 침상 위에서 전전하였다. 시계는 하니 한시를 쳤다.
그는 세례 받지 못한 것과 정당하게 나지 못했다는 두 겹의 죄로 해서 지옥 밑바닥에 묻힐 어린아이의 일을 생각하였다. 또 마왕이 마치 빵을 굽는 날 아궁을 덮히느라 쓰는 삼지창 같은 것으로 어린아이를 뚜둥구질 치는 것을 마음에 그려보았다. 이 그림에다 기독교 나라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여러 기괴하고 이상한 가책의 장면을 붙여보았다. 이 처참한 화면은 모두 잠이 들어 고조곤한 집안에서 그의 상상력을 강렬히 자극한 탓에 그의 자리옷은 땀으로 젖고 그의 침상은 가슴이 울렁거릴 때마다 흔들렸다. - P111

"제가 너무 무거울 거예요" 그녀는 수줍은 듯이 말했다.
"아니요, 마리안을 들어 보세요, 참 어지간한 몸집이야. 당신은 햇살에 따사해지고 굼실거리는 물결 같군요. 그리고 몸에 감은 폭신한 모슬린 털은 물거품이고"
"참 대단히 예쁘군요 -제가 당신한테 그렇게 보인다면."
"나는 오로지 네 번째 때문에 나머지 사분의 삼의 수고를 했다는 걸 아십니까?"
"천만에."
"나는 오늘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저도요 물이 갑자기 불어서."
사나이가 한말을 물이 불어난 것으로 안다는 듯이 말한 그녀도 그 숨길만은 그렇지 않은 것을 말하였다. 클레어는 우뚝 서서 제 얼굴을 그녀의 얼굴 쪽으로 기울였다. "오 테스!" 그는 외쳤다. - P168

에인절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내 집에 돌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전처럼 그렇게 자기도 이곳의 모인 가운데 하나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못하였다. 언제나 그는 이 집에 돌아올 때면 이렇게 소격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사주태의 생활을 나눈 뒤로는 이것은 전에 없이 더 뚜렷하니 그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들의 초월적인 생각 언제나 무의식적으로 지구를 중심해서 세상 물건을 생각하는 것, 즉 하느님 위에 천당이 있다든가 땅 속에 지옥이 있다든가 하는 생각은 딴 성곽에 사는 사람들의 꿈인 듯이 그의 생각과는 생소한 것이었다. 최근에는 그는 오직 인생이라는 것만을 생각하였다. - P182

쇠리쇠리하니 빛나는 한낮의 대기 속을 이십여 마일이나 언덕을 올라갔다 골짜기로 내려왔다 하며 말을 달리고 나서 그날 오후 톨보트헤이즈에서 일, 이마일 저쪽으로 떨어진 언덕에 닿았다. 그는 여기 또 물기 많고 눅눅한 시퍼런 구유 같은 프룸 골짜기를 내려다보았다. 그가 고지에서 아래 살진 총적토의 지층으로 내려가자 곧 대기는 무거워졌다. 여름 과실과 안개와 마른 풀과 꽃들의 황홀할 만한 향기가 커다란 향기의 웅덩이가 되어서 이 시각이 되면 모든 동물과 벌과 나비까지도 다 졸리게 하는 듯하였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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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레이먼드 카버 지음, 고영범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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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코스키, 강변의 헤밍웨이 레이먼드 카버. 술, 가난, 사랑, 불운, 그리고 별과 달과 빛. 사랑을 가득 안고 내리막길로 곤두박질하는 삶이다. 엽편 소설같기도 하고 긴 글의 한 면을 떼어놓은 듯한 시들은 여백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쓰이지 않은, 쓰이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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