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인생은 오토바이로 냅다 달리는 것과 같은가.
좋겠네. 남자의 고독이란, 오로지 달리는 거구나. 뒤집어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비장감에 황홀해지는 거구나. 풍경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사라져 가도 아무 책임질 방도도 없다는 거구나.
여자의 고독이란 건 한 곳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고독이다.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변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땅 속으로 뿌리를 내려 움직일 수 없는 고독이다. 어머니를 기다리고, 아이를 기다리고, 기다리기를 계속하다가 죽음을 기다리는 고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