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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도서관 작품 해제집 -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 바다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저렴한 가격이 미안해질만큼 책의 내용은 아주 마음에 든다.
해제집이지만 이 자체로도 굉장히 재미있다. 보르헤스가 군더더기 없는 필력으로 소개한 작가와 작품들은 전부 한 번쯤 맛보고 싶을 정도다. 낯선 작가의 낯선 작품이나 낯익은 작가의 낯선 작품들은 신선하다. 제목이나 짧은 소개만으로도 재밌고 짜릿하다. 작품을 설명하면서 덧붙인 주변지식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르헤스의 주관적 기준으로 엮었기 때문에 선별된 책을 통해 보르헤스의 작가색이 잘 드러난다.

 

다만 보르헤스 글 앞에 덧붙여진 -아마도 편집자의- 글은 의미가 모호한 때가 많았다. 다음에 나올 보르헤스 글의 순서를 바꿨을 뿐 차이가 없는 것도 많았는데, 그런 중복때문에 오히려 보르헤스의 설명이 중언부언으로 느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게다가 뒤로 갈수록 오탈자가 심해진다;;;)
보르헤스의 글은 작품을 읽고 난 후나 사전 지식이 있는 경우라는 전제로 씌여졌다. 그래서 굳이 편집자의 글을 넣어야했다면, 애써 말을 만들어 끼워넣기 보다는 단순하게 작가의 이력과 작품의 줄거리를 훑어주는 편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바벨의 도서관은 총 29권이 출판되었다. 보르헤스가 엄선한 작품 컬렉션을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러한 기획이 아니었으면 평생 몰랐을 작품을 알게 됐다는 기쁨이 컸다.

품절 탓에 중고서점을 집요하게 검색하고 찾아간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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