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임금 잔혹사 -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한번쯤은 왕이 되고 싶다는 상상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절대적인 권력을 가졌으며, 많은 후궁들과 신하들을 거느리며 살았던 임금의 화려한 삶을 누군들 꿈꾸지 않아보았겠는가. 그래서 히틀러나 스탈린 그리고 박정희와 같이 근대에 와서도 꼭 한, 두명씩 독재자를 꿈꾸며 이를 실행한 인물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참고로, 세계 독재자 순위를 조사해 봤는데, 1위 히틀러, 2위 스탈린, 3위 마오쩌둥에 이어 김일성은 10위, 김정일이 16위, 박정희는 17에 랭크되어 있다.) 아직도 북쪽에는 이런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서 그 사람을 욕하다가도 내심 부러워하는 우리들 모습을 보자면 우리라고 그 자리에 있으면 똑같아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인간이란 확실히 끊임없이 욕망을 갈구하는 동물인 동시에 환경의 영향에 민감한 동물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우리가 꿈꾸는 모습과는 반대로 임금의 삶이 잔인하고 혹독한 역사를 가졌다 말한다. TV 속 임금의 모습과는 다르게 이 책의 잔인한 제목만큼이나 당시의 왕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치열했고 살기 위해서 몸부림 쳤으며 자기가 살기 위해선 반드시 누군가는 희생되어야만 한다는 현실에 힘들어했으며, 그 누군가가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말한다. 최근 영화 `광해`나 `사도`를 보자면 결코 쉬운 직업은 아니었을거란 생각도 들긴 한다.

조선시대는 1392년 태조가 즉위한 이래로 1920년 마지막 임금인 순종까지 총 27명의 왕들에 의해 500년 넘게 유지되어 온 나라다. 500년 역사동안 조선은 수많은 전쟁과 반정들, 그리고 당파 싸움에 의해 위태롭게 유지되어 왔으며 그 사이 27명만이 왕으로 선택되었다. 이들 중에는 천운에 의해 서열 상 왕이 될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왕이 된 사람이 있었고 많은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왕이 되고 싶었던 사람도 있었으며, 왕의 장남으로 태어났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왕이 될 수 없었던 인물들도 있었다. 이 책에서는 조선의 임금 중에 가장 치열하게 인생을 살았던 아홉명의 군주와, 임금이 되지 못했던 세명의 세자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임금, 세자들은 TV에서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자주 소개되었던 인물들이다. 따라서, 사극을 즐겨 보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흥미로운 소재거리가 되기에는 내용이 부족하다. 그러나 익숙한 내용이기에 책 읽기에는 부담이 없으며, 영화나 드라마로 인해 왜곡된 임금의 이미지를 제대로 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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