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읽었으면 변했을 책들 - 책, 서른을 만나다! 서른을 위한 멘토 책 50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이직을 했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점점 나태해져 가고 있던 나를 바꿔보고자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마침 내가 가고 싶었던 회사에 합격도 되었고, 집에서도 가까운 곳이라 결정하기도 한결 쉬었다. 그런데 새로운 환경, 사람들, 사무실 속에서 경력으로 입사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내 성격상 적응하는 것이 쉬울 줄 알았건만, 모든 것들이 낯설고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럽다. 누구 하나 친한 사람 없고 말 상대할 동료조차 없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만 보고 있노라면 외로움은 더욱 커지고 전 직장 동료들, 동기들만 계속 생각난다. 경력으로 입사했다는 점에 대한 부담감도 떨쳐내기 쉽지 않다.

어느샌가 두려움과 후회가 밀려왔다. 아침에 출근하는 길이 두렵고 몸과 마음 모두 무겁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생각하면서도 이 놈의 시간은 좀처럼 빨리 가지 않는다. 주말만 오길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새로운 도전이란 말은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꾸며낸 말일지도 모른다. 난 그저 이 회사의 겉모습과 돈과 잠깐 동안의 휴식을 위해 선택했을 수도 있다. 편한 부서라는 근거없는 주변 사람의 말에 현실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편한 회사생활을 꿈꾸며 이직을 결정한 것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내 선택이다. 내가 책임져야 할 것들이다. 과연 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면 한발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해답을 찾고자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찾았다. 특히, 이직과 함께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독서를 등한시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고자 독서를 주제로 한 책을 골랐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자기계발서는 당연한 말들을 잘 포장해서 이야기해준다. 읽다보면 당연한 말들 뿐이고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재각기 나름대로의 노력과 열정으로 인해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이야기가 책 속에 끊임없이 거론된다.

`인생은 누구나 다 힘들고, 불공평하다. 다만 당신이 스스로 당신의 마음에 책임질 수 있게 되면, 조금은 더 쉬워지고, 조금은 더 공평해지게 된다. 홀로 설 수 있는 사람만이 함께 설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서른이 넘으면 우리는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나를 발견해야 한다. 온전한 나를 발견한다는 것은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27p)

그런데 요즘같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위로가 필요한 나에게는 이런 당연한 말들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을 가치 있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자세와 실천이라 말한다. 그 실천에는 먼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그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인식하며, 지금 이 곳에 당신의 행복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이 곳에 당신의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현재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123p)

내 자신에 대해서 뒤돌아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힘든 것은 일 때문이 아니다. 내가 힘든 이유는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대한 두려움, 부담감 때문이다. 출근 시간이 특히 힘든 이유는 내가 회사에서 해야 할 일들로 머리속이 가득차 있기에 몸도 마음도 무거운 것이다. 죽는 순간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죽기 위해 옥상까지 올라가는 시간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정작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시작하면 생각보다는 쉽게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가끔 과도한 업무와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즉, 내 마음에서 일을 크게 부풀리고 미리 걱정하기 때문에 출근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무조건 행복할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기꺼이 즐겁고 유쾌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큰소리로 웃어넘기고, 좋은 태도를 유지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열정의 시간을 만들고, 적당한 낭비를 즐기고, 욕망을 조절하고, 가끔 실없이 웃고, 가던 길을 벗어나 보고, 실패를 기뻐해보라고 조언해 준다.` (134p)

최근 이직을 핑계로 책을 손에서 놓았다. 퇴근 후 집에 오면 `힘들어 죽겠다`라는 푸념을 와이프에게 늘어놓고선 곧바로 리모컨을 집어든다. 내 자신에게 휴식을 줘야한다는 이유로 자기 전까지 tv를 본다. 그냥 생각없이 웃고 싶었다. 그래야 스트레스가 풀리리라 믿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나태해질수록 불행해졌다. 전 회사 다닐 때는 5시 반이면 꼬박 일어나 지하철을 타서 책을 읽었다. 퇴근할 때도 역시 책을 읽으면서 왔으며, 집에 와서는 읽은 책에 대해서 서평을 쓴다. 2시간이나 되는 출퇴근 시간에 무척이나 힘들고 피곤했지만, 책을 읽고 글쓰는 즐거움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요 몇주 사이에 책을 안 읽고 글쓰는 것도 게을리 하며 나태해지다보니 행복이란 단어는 나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TV를 본다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도 아니었다. 즉, TV와 함께 한 웃음들은 진정한 행복의 웃음들이 아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틈틈이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휴식이며 그 속에서 행복이 찾아오는 걸 느꼈다. 나태해진 요즘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다시 책을 손에 잡으려 한다.

`인생은 정직한 것이다. 묵묵히 걸어가라. 결과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바로 필자의 인생에서 아쉬웠던 점이자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 험난하더라도 바른 길을 가야 한다. 순간을 쉽게 모면하기 위해 타협하거나 우회하면 결국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에 갇히게 된다. (...) 의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서 새로운 생각을 많이 이끌어내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88, 189p)

난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내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란 말을 사용했을지라도 난 지금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에게 닥쳐온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분명 지금보다 더 힘든 나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힘들 것이고, 험난한 여정이 남아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의 3배를 더 살아야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내 자신을 믿으며 한발 한발 천천히 걷다보면 발전된 내 모습과 함께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으리라 꿈꿔본다.

그러기 위해서 독서와 글쓰기는 계속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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