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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이소이 요시미쓰 지음, 홍성민 옮김 / 펄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_이소이 요시미쓰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는 무슨 화려한 사업 성공담도 아니고 동네 도서관을 해서 큰 돈을 벌었다는 얘기도 아니다. 이소이씨가 들려주는 것은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야기, 겸손하고 수수하고 검소한, 그래서 더 감동적인 이야기다`
큰 돈을 벌고자 한다면 동네 도서관을 차리면 안된다. 돈을 벌기는커녕 요즘같이 인터넷으로 책을 사고파는 시대에서는 망하지 않으면 다행일지 모른다. 그런데 동네도서관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니... 10년 후에 북카페를 차리를 것을 목표로 하는 나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제목이었다. 내 인생만을 위해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 북카페를 하고자 했는데 이소이씨는 자그만한 동네도서관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한단다.
`이소이씨가 처음 오사카에서 문을 열었던 동네도서관을 11평에 불과한, 글자 그대로 작고 겸손한 도서관이었다. (...) 지금도 10평 안팎의 작고 겸손한 도서관들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것이 이소이 방식의 동네도서관이 전국적 호응과 성공을 거두게 된 첫번째 비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차, 그렇구나 깨친 것이 있다. 도서관은 사람들이 책을 빌려보고 읽는 곳이라는 것이 도서관에 대한 우리의 통념이다. 말하자면 `책 중심의 공간`이다. (...) 이소이씨가 내놓은 것은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교류하는 공간, 만남, 대화, 담소의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다. 책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도서관은 독서 공간 위주의 도서관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마찌 라이브러리는 사람들이 자신이 읽은 책을 들고 와서 생각을 말하고 대화하고 교류하는 곳이다. 커피도 있고 차도 있다. 카페에 독서 공간을 합치고 책과 사람과 경험을 융합하는 곳이 동네 도서관이다.(...) 삭막함, 외로움, 단절감,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감 등은 일본이건 한국이건 간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질병이고 아픔이다. 이소이 동네 도서관이 만드어내는 신뢰와 친밀성의 공간, 교류와 협조의 기회는 이런 아픔에 대한 가장 훌륭한 치유와 방어책이 된다.`
솔직히 이 책의 처음(추천의 글)만 읽음 50% 이상은 읽었다 보면 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어떻게 해서 이소이씨가 동네 도서관을 만들게 되었는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어떤 동네도서관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고 동네도서관은 책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누구나 다 동네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다 말한다. 이게 이 책의 전부다. 책을 읽는 내내 딱히 감동적인 이야기라 손꼽을만한 내용은 없다. 그런데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따뜻하고 정이 가는 책이라 할까나...
모두가 사는데 지치고 힘든 시대이다. 학생들부터 직장인 그리고 노인들까지 열심히 살아가고는 있지만 행복은 저 멀리 잡을 수 없는 곳에 있으며, 우울한 마음을 위로받을 곳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줄만한 곳도 없다. 가정안에서도 모두가 바쁜 일상속에 살다보니 가족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 여유도 없다. 그래서 일본의 이소이씨는 동네도서관을 만듦으로써 사람들이 책과 함께 모여 이야기를 풀어놓고 듣고 위로받는 공간을 만든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따뜻한 것 같다. 감성을 흔드는 내용은 없지만 우리를 위한 공간을 만든다고 하니 포근해지는 것 같았다.
동네 도서관은 마음만 맞는 사람이면 열 수 있다 말한다. 어디서든, 어떤 방식이로든, 원하는 사람이라면 만들 수 있는 도서관,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오픈할 수 있는 도서관, 이 모든 도서관이 사람들이 원하는 도서관이다. 사람들이 동네도서관을 찾다보면 언젠가는 세상을 바뀌리라 믿을 수 있는 도서관이다.
`동네도서관은 작은 힘이지만 이 활동에 참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바뀌고 삶이 바뀜으로써 전체적으로 좋은 동네,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소이씨가 동네도서관을 만드는 이유다.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에서도 각 개인이 성장해야 제대로된 정부, 국가가 운영될 수 있다 말했듯이 이제부턴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장해야 모두가 잘 살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일본의 동네도서관과 같이 사람을 위한 도서관이 필요하다.
인터넷을 찾다 `작은도서관`이란 사이트를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동네도서관과 같은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었다. 정작 내가 사는 아파트 1층에 있는 도서관도 작은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사립 도서관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교류하는 공간, 만남, 대화, 담소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전국 곳곳에 많은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에 희망이 보였다.
나도 어서 돈을 모아 복카페+스테이를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동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