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가 처음으로 저희 동네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읽은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봤을땐 솔직히 무덤덤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문학 분야의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인도 사람들의 생활을 다룬 책이라는 사실에 큰 흥미를 불러오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소설 형식의 전개로 글을 써준 작가덕분에 재미있게, 한편으론 암담한 심정으루 계속 책을 읽게 되었고, 끝까지 읽을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의 부모님인 다무와 소누의 시점과 생각들로 진행됩니다.
그들이 어려서부터 어떻게 살아왔는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핍박속에서 살아왔는지... 를 거짓없이 다 보여줍니다.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카스트에 따른 인도인의 신분은 브라만(승려), 크샤트리아(왕이나 귀족), 바이샤(상인), 수드라(피정복민 및 노예, 천민) 등 4개로 구분되며 최하층인 수드라에도 속하지 않는 불가촉천민(Untouchable)이 있다. 불가촉천민은 `이들과 닿기만 해도 부정해진다`는 생각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저는 `닿기만 해도 부정해진다`라는 인식 자체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진짜 소,개와 같은 가축만도 못한... 더 심한 (세균과 같은..) 의미로도 될 수 있을 것 같은.. 아니 되는..
취급을 받으면서 살아왔고 또 지금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암담함을 느끼며 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그들 스스로 신으로부터 주어진 권리(?)이며, 전생에 지은 죄 때문에 이런 멸시 속에서 사는 삶 자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삶을 당연시 여기는지... 참 인간의 쇠뇌란 무섭고도 잔인하구나..`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꼈습니다.
다행이 간디나 지은이의 아버지가 지극히 따랐던 바바라헤드와 같은 인물이 나타나 그들을 위해 많은 운동과 노력을 해주었다는 사실은 (예수그리스도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것을 떠올릴 정도로) 큰 위로가 되었고, 또 주인공의 아버지 다무처럼 자신의 인간적 권리를 찾기 위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스토리는 큰 감명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BRICS 중 한 나라로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진 나라로 인도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핍박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제 자신에게도 아쉬움이 남았네요.. 저희 회사에 많은 인도연수생들이 업무를 배우기 위해 출장을 오길래 다들 그들처럼 살고 큰 어려움 없이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는 이들과 같이 힘든 삶을 하루하루 견디는 사람들이 지구상에 많이 있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