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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ㅣ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은 욕구가 존재한다. 하지만 매 순간 다른 욕구에 이끌려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허비한다. 나 자신을 바로 잡고 싶을 잡고 싶을 때, 혹은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불안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조그마한 창문에서의 한 줌 빛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
P. 11
나는 내가 되고 싶은 ‘나’를 향해 매일 조금씩 나아간다. 나만의 고유한 삶은 이 걷어내는 작업을 통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따라서 수련의 완성은 목표점에 도달하는게 아니라 매일 새로운 지점을 정해 묵묵히 인내하면 걸어가는 것이다.
저자는 ‘수련’을 통해 개인을 발견하고 완성시키는 방법을 말해준다.
하지만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모르고 있다는게 큰 문제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과연 걷어내는 작업을 통해 되고 싶은 ‘나’를 찾을 수 있을까?
수련을 통해서 묵묵히 인내하며 걸어가면 되고 싶은 ‘나’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읽기 쉽다. 주요 글귀가 이 책의 중간 중간 여백의 미와 함께 한두페이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1~2시간이면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읽다가 주요 포인트라고 해서 밑줄 그은 문장이 다음페이지에 있으면, 내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를 알고 있다는 뿌듯함도 같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수련의 완성은 목표점에 도달하는게 아니다. 매일 새로운 지점을 정해 묵묵히 인내하며 걸어가듯이 이 책 역시 다 읽는데 목표를 두지 말고 천천히 내용 하나하나 의미를 느끼면서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읽고나서 명상을 하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1. 직시, 감추고 싶은 나를 마주하는 시간
지금 (只今)
P. 25
‘지금’을 포착하는 능력은 새로운 시작의 총성이다.
당신은 당신의 심연에서 요동치는 찬란한 빛을 본 적이 있는가?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숭고한 선율을 들은 적이 있는가?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천둥치는 그 울림을 느낀 적이 있는가?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 아니면 언제란 말인가?
지금이란 순간은 미래의 과거가 되고 미래는 지금이 된다.
우리는 이러한 시간이란 사이클 속에 살고 있으며, 매일 과거의 나 자신을 회상하고 미래의 나를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 중간의 지금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은 미래의 ‘나’를 위한 순간이기에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할 때 내가 원하는 미래의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유기,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연습
P. 108
단순은 오랜 수련을 거쳐 도달한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거의 완벽한 상태다. 인생이란 삶을 위한 최적의 상태인 단순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필요 없이 복잡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P.120
성공한 사람은 스스로에게 만족할 줄 안다. 그는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한 가지를 찾았거나 찾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며,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남을 부러워하는 삶, 남이 소유한 것을 나도 갖고자 하는 삶, 남이 말하는 성공을 자신의 성공으로 착각하는 사람, 나는 그런 삶을 무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식이란 자신을 위한 최선을 모른 채 어영부영 사는 삶이다.
단순을 위해서는 내가 찾고자 하는 신념, 인생관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핵심을 모르면 군더더기가 많이 붙는다. 불안해서... 불안하면 소유욕이 강해지는 것 같다. 불안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 생각이 많아지고 부동산을 많이 보유해야 할 것 같고 그러다보면 인생이 복잡해진다. 오랜 수련을 거쳐야 하기에 오래 생각하고 길게 보고 과감하게 버리자. 매일 매일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나를 위해 노력하다보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도 믿는다.
3. 추상, 본질을 찾아가는 훈련
P.197
나는 오늘도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덜어내고 잘라내야 하는가? 인생의 첫날이나 마지막 날처럼 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만의 고유함은 무엇인가?
P.219
우리는 인생이라는 집을 짓는 건축가다. 내가 지어야 할 집은 나의 삶을 위한 철학이다. 당신이 지을 집의 원칙은 무엇인가? 당신은 오늘이라는 건축 재료로 예술품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이내 철거될 가건물을 지을 것인가?
P.230
시련은 인간을 완성시키는 훈련이다. 시련을 통해 자신을 수련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이라는 선물이 주어진다. 당신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시련을 피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인가, 아니면 미래의 자신을 위해 시련을 기꺼이 훈련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인가? 시련은 수련자의 유일한 지름길이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원칙을 세우고 오늘을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 자신을 수련하기 위해서 시련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나만의 인생 하우스가 생길 것이다. 인생을 건축이라는 예술품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벽돌과 나무를 쌓아올리는 작업을 해보자.
4. 패기, 나를 지탱해주는 삶의 문법
P.265
신체와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환각지도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유한 임무를 수련하지 않는 사람은 생각이라는 근육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점차 더 이상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는 ‘헛것’을 추구하는 환각에 빠진다.
감각은 나 스스로 세상을 보려는 시선이다. 그 시선은 매일 매일 나에게 주어지는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생각하는 정신 근육 운동에서 시작한다.
배운이란 오늘을 어ᄄᅠᇂ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훈련이다.
생각은 당연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것들을 다시 천천히 바라보는 정신 훈련이다.
P.287
하루는 한 장의 사진이다. 우리는 이 하루를 삶의 결정적인 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오늘 하루를 위한 간절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담은 사진은, 무아의 상태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검지의 힘으로 나온다. 당신의 고귀한 생각을 실천한 지금은 바로 당신의 결정적 순간이다.
P.302
당신은 익숙한 모든 것들과 결별하고 다른 곳으로의 이주를 감행할 자신이 있는가?
마음속 깊이 숨어 있는 신의 모습을 감지하고 그것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지금 바로 이주를 결심하고 실행하라.
P.307
어떤 사람에게 탁월함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습관이다. 내가 처한 환경은 나의 습관이 지은 집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환경과 운명을 원망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말을 살펴 매일매일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40을 앞둔 지금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다는 불혹이란 단어를 매일매일 곱씹는다.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 인생의 반동안 살아온 날들이 후회스럽다면 남은 인생의 반은 하루하루 간절한 마음을 담아 셔터를 누르고 익숙한 모든 것들을 과감히 내던지는 마음으로 이주를 결심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나의 감각와 배움 그리고 생각을 단련하고 습관을 바로잡자.
매일매일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나만의 인생 하우르를 지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