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는 생물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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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껏 누누히 이야기했던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로 이야기 하자면 '공감'이었다.

이봄 출판사에서 나온 첫 번째 에세이였던 '나로서 살다보니 어느새 어른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나다'는 이야기를 했던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에세이였던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었던 <잠깐 저기까지만>,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세 번째 에세이는 '여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목은 <여자라는 생물>. 이 책을 보고 나서 느낀 건 여전히 마스다 미리의 '공감능력'은 살아있다는 것. 여자만이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 것은 아니지만, 여자들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을 보면서 생각해 봤다. 나는 언제부터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생각했을까?

생각해보면 어렸었을 땐 여자나 남자의 개념이 따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같이 학교 다녔던 남자 아이와 함께 목욕도 하고 했겠지. 지금 생각하면 되게 얼굴을 붉힐 만한 일이지만 그땐 그게 당연했던 것 같다. 엄마들끼리도 친했고 늘 붙어다녔던데다가 같이 놀고 누구네 집에 가든 붙어 있는 게 당연했던 그때.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커플링을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 얘기를 들으니 어렸을 때만 느낄 수 있는 남녀를 초월한 우정(?) 같은 건 이제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 어렸을때의 순수함은 없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을 조금 해봤다.

 

<여자라는 생물>은 여전히 즐거운 책이었다. 마스다미리 특유의 밝고 귀여운 느낌. 여전히 풋,하는 웃음이 터져나오는 에피소드들이 중간중간 숨어 있다. '바나나의 교훈'은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봐서 겨우 이해했고(응?ㅋ) '귀여운 할머니' 이야기는 공감이 가기도- 아무래도 여자들이 모이면 남자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 역시 이야기의 절반은 남자 이야기, 그것말고도 여자들끼리라서 할 수 있는 생리, 폐경, 브래지어 등등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특히나 내가 공감이 갔던건 14번째 만화. 브래지어 이야기. '일단 호크를 풀고 왼쪽 소맷부리로 오른손을 넣어 브래지어 끈을 내리고 똑같이 오른쪽 끈도 내린다.'라고 자세히 이야기를 해 주는 요 부분에 폭풍 공감한다. 나도 자주 이렇게 브래지어만 벗는다. 이런 과정 이해가요!라고 하는 여자가 어느정도 있을까 만화를 그린 본인도 궁금해하던데, 일단 나는 그렇게 벗은 적이 있으므로 하나는 확보 하셨네요!!

 

여자들이 모이면 선물교환. 선물교환은 평화의 기본이 아닐까요. 201p

이렇게 여자들의 섭리를 직접 겪어본 당사자가 이야기해 주니까 확실한 정보를 주기도 하고, 여자 한 사람의 생각이긴 하지만 평소 궁금했던 여자들의 생각도 훔쳐볼 수 있으니 남자들에겐 꽤 새로울 책인 듯 하다. 그래도 소소한 재미만큼은 존재하니 남자가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그녀의 이야기 솜씨는 여전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

이것이 그녀의 다음 책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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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하명희 지음, 김효정(밤삼킨별) 사진 / 시공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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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온 늦가을과 잘 어울리는 책 <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일들 중 하나가 에세이를 출간하는 일이었다면서 입을 뗐다.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일 중 하나가 내 삶을 본보기로 남의 삶에 훈수 놓는 것, 어쭙잖은 위로를 하는 것이라서 말이다. 사실 에세이의 본질은 그렇지 않지만.. 요즘 나오는 에세이들의 절반은 자신의 삶이 어떠했으므로 당신도 이런 인생을 꿈꿀 수 있다고 훈수를 두는 것이나, 아파야 청춘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들을 늘어놓으며 이 책의 저자가 한 말마따나 어쭙잖은 위로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음에 드는 에세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읽으면서도 '집어 던지고 싶을만큼'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구름에 둥실둥실 떠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놓으면서 청춘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말을 꺼내놓는 에세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이걸 왜 읽고 있나.. 싶어서 얼른 책을 덮어버리곤 한다. 나처럼 배배 꼬인 사람이 에세이를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말이 안되는 것 같긴 하지만, 어찌됐든 이렇게 배배 꼬인 나에게도 에세이란 장르는 매력적임에 틀림없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쓰는 에세이일수록 (그러니까 글을 잘 쓴다는게 기술적인 면이 아닌 마음적 감성적으로 나와 코드가 맞는 글을 쓰는 사람이 쓰는 글) 나는 하염없이 헤어나오질 않는다. 푹 빠진다고 할까.

 

<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는 기술적으로 보나 감성적으로 보나 참 잘 다가온 책 같다는 느낌이 든다. 더군다나 밤 삼킨별의 감상적인 사진들도 함께 담겨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이 책의 따스함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한 건 밤별, 밤삼킨별의 사진 덕분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밤별의 사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책엔 그녀의 사진이 그득그득 담겨 있어서, 근데 그 담겨 있는 사진들 모두가 외롭게만 보이는 사진들이 아니었기에 따스함을 전해 받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시선이 따뜻하다면 외롭게 보이길 바라고 찍은 사진에서조차 따뜻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고나 할까. 저자의 글과 잘 어울리는 사진들이 곳곳에서 나를 반긴다. 

이런 저런 면에서 작고 두껍지 않은 책인데 눈길이 가는 묘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거창한 게 아니다. 제목이 의도하는 그대로, 아주 일상적이라서 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되돌리는 리셋 버튼이 없는 인생이란 것, 삶은 선택의 연속, 그런데 인과응보는 랜덤인 것 같고, 남의 일에만 선수인데, 이기적인 인간인 것을 인정하는 아주 보편적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하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처음 읽을 때부터 훅 들어오는 작가의 이야기는 공감이라는 꼬리표를 따로 붙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어디서든 접했을 때 '무조건' 고개를 끄덕일 법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보편적이란 말은 흔하다라는 말로도 종종 치환되기 때문에 그 애매한 줄타기가 관건인데, 가끔은 저자도 흔한 이야기를 꺼내 선을 넘어갈 때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잘 해낸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17p

​살면서 운명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환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체념을 합리화시키는 도구로써 '운명'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다.

 

66p

당신을 원망하지 않으려고 해.

원망해서 당신한테 고통을 주면 하겠는데, 원망하면 내가 고통스럽더라고.

 

81p

상대방을 위한다고 충고하는 것보단

밥 한 끼 사주는 편이 낫다

 

 

 

 

이 페이지는 글이 이것밖에 없었다. 그냥 보고 넘길 수도 있었는데, 나는 한참을 이 페이지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냥 그런 기분 있지 않나. 그냥 괜스레 이 문장 "왜 내 진심은 항상 벽에 부딪혀?"에 눈길이 갔다. 지금 나의 상황이 이렇다는 게 아니라, 그냥 요즘 나는 항상 벽에 부딪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던지라. (물론 다른 의미의 벽이었지만)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심이 담겨 있기 마련인데 늘 열심히 진심을 담아 보내도 돌아오는 것이 진심이 아닐 땐 정말 벽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걸 정확하게 포착해서 내 마음에 쿵 박힌 것만 같은 느낌. 사람들은 말한다. 진심은 결국 통한다고. 하지만 통하지 않는 진심이 통하는 진심보다 더 많다. 진심이 통하려면 상대방도 나와 같은 진심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거, 내 마음을 딱 대변하는 말이거든.

 

둘러 보면 책에는 이런 구절이 널리고 널렸다.

아마 나에겐 쿵 하고 오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서 쿵 하고 닿을 말들도 많이 있다.

그 중 어떤 것이라도 이 책을 읽을 당신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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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 양양 에세이
양양 지음 / 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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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았을 때 느꼈던 거지만, 이 책 특유의 사각거림이 좋았다.
색이 바란 듯 혹은 하얗게 완전하게 정제되지 않은 듯한 느낌도 좋았고, 보랏빛깔 책은 신비하고 따뜻하고 쓸쓸하게 다가왔다. 작가가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는 건 프롤로그를 보고 알았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음반을 들어봤던 것도 같은데, 하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굉장히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책이다.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을만큼 양양 자신의 이야기가 책 한 권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평소에 생각했던 것 느꼈던 것 그때의 감정 같은 것들이 꽤 두서없지만 읽기 편하게 들어차있다. 그것들은 그녀가 겪어온 일들인데 묘하게 공감이 갔다. 내가 겪었던 상황도 아마도 겪을 일도 없을 것만 같은 이야기들인데 말이다. '우린 참 비슷한 사람'이라는 노래 가사에는 이런 가사가 등장한다. "우리들은 참 비슷한 사람/ 우리들은 참 많이 닮아 있죠/ 우린 비슷한 이야길 안고 살고 있어/ 우리들은 닮은 숨을 쉬네요" 라는 가사가 말이다.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이라는 책 제목은 결국 '우린 참 비슷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작가는 글을 표현하는데 있어 자신의 맛을 잘 낼 줄 아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은 별 생각없이 툭 뱉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무심코 던진 듯한 그 말이 꽤 큰 울림을 만들어내곤 하기 때문이다. 어디로 눈을 돌리더라도 마음에 와 닿는 글들이 존재한다. (물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건 복불복이니까) 예를 들면 이런 거.

 

무엇인가 그리워진다. 그리움이 그리워서 이렇게 멀리 떠나왔구나.

그리운 것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본다. 아무래도 그리움은 내겐 너무 따뜻하다.

그리움은 꼭 사랑 같다. (118p)

 

찾고 찾고 찾고 찾고 찾고 또 찾아보아도 내가 찾는 게 무언지도 모르겠는 밤이 있다.

그게 인생일 테지.

그것만은 어찌해도 알겠는 밤에는, 우리, 별이나 보자. (195p)

 

어떻게 그렇게 시간이 많냐고?

다른 걸 다 버렸으니까. (265p)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겐 그녀가 하는 이야기들 중에 공감이 되지 않는 이야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누군가를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은 사람이면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그녀가 적는 그리움은 좀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저 기분 탓이려나.

 

 

노래로는 도무지 풀어낼 수 없는 단어들이 있었고, 글로는 전할 수 없는 질감들이 음표가 되어 혼자서 떠다닌다고 이야기 하는 그녀. 하나만 잘 할 수도 없는데 두 가지를 모두 쥐고 싶은 마음을 프롤로그에서 여지없이 드러낸다. 아니 둘이 하나로 섞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듯도 했다. 글이기도 하고 노래이기도 한, 글과 노래 사이의 언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책. 이야기가 음표가 되고 그 둘이 하나로 섞여 노래가 됐다. 조미료는 전혀 치지 않아 맹맹 혹은 밍밍한 느낌일 수 있지만, 그런 자연스러움이 글을 읽는 입장에서 노래를 듣는 입장에서 참 깔끔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묘했다.

 

사랑했던 누군가. 사랑하는 누군가. 그래서 그리운 누군가. 책을 읽다보면 그런 이들이 생각난다.

그녀가 생각한 사람들은 내가 생각한 그 사람들이 아닌데 함께 적용되는 이런 말도 안되는 비슷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는 쓸쓸하진 않다. 그런데 참 비슷하다.

어쩔 수 없이 우린, 참 비슷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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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연애 수업
이성미 지음 / 원앤원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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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결혼이라는 큰 산만 보고 있어서 작은 나무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작은 것부터 천천히, 조급하게 굴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멀리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 글에서 '결혼'이라는 단어만 빼면 인생과 관한 조언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결혼은 일륜지대사이다. 일륜지대사. 내 생의 가장 큰 일! 그렇기에 일생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를 선택하는 일은 내 마음대로 착착착, 진행되어질 리 없고 결코 순탄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이 책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이 등장했다. 커플매니저 15년차 작가는 당당하게 설명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경험담은 실패담이라고 말이다. 연애에는 수많은 실패담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실패담들은 어찌나 그리 똑같은지 잘 나가던 사람이든 못 나가던 사람이든 키가 크고 작든 실패의 범주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실패담들을 익혀 실패담을 먼저 지워나가길 바라고 있다. 실패담들을 지워나가다 보면 자신이 원한 결혼을,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연애 오답노트" 정도로 생각하기로 했다.

오답노트는 한 번 틀린 문제는 다시 또 틀리지 않기 위해서 만들어놓고 내 머릿속에 따로 저장해 놓는 방법이다. 급할 땐 오답노트가 꽤 효과가 많고 말이다. 틀린 것을 지워나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것들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책의 구성은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룬다.

착각은 자유다, 조건 보고 만난다고 사랑이 아니냐, 만인의 연인은 단 한 사람도 행복하게 할 수 없다, 사랑 때문에 아픈 만큼 정말 성숙해질까? 기타 등등

 

이야기들을 풀어가면서 작가는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의 사례를 적어놓는다. 각 주제마다 남자 혹은 여자들에게 여러 가지 사례를 들려줄 수 있는 것이다. 사례속에 등장하는 남자1 혹은 여성1이 나의 의견과 비슷할 때도 있고 전혀 상관이 없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작가가 이 사례들을 실어 놓은 다음부터 읽으면 된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그들로 인해서 겪게 되는 간접경험이라는 것이 있다. 작가 또한 많은 사랑을 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애수업>책을 펴 낼 수 있었던 건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은 지혜들과 나름의 생각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것, 진정성을 가지고 대할 것, 신뢰를 줄 것, 어렵게 표현하지 말고 자주 표현할 것.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는 않았던 (쑥스러워서 남사스러워서)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정직하게 적혀 있어서 참 평범하다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이 평범함은 작가가 인터뷰에도 밝혔듯 어쩔 수 없는거란다.  너무나도 당연하고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으므로 말이다. 근데 평범함 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 않고 보여주려고 노력한 책이 참 이뻤다고나 할까. 적어도 어떤 느낌이겠구나, 대충의 남자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됐으니 이 책은 그 정도로만으로도 자신의 일을 다 했구나,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 쯤엔 1분 연애수첩이라고 박스를 따로 등장한다. 말하자면 앞에 길게 얘기했던 것들의 줄임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체로 용기를 북돋우는 글들이어서 책을 읽는 내내 공감했다. (물론 공감만 하고 실천하는 것은 먼 훗날 용기가 생긴 다음이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작가가 인터뷰에서 말했던 '조건'에 관한 이야기는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조건 없는 사랑만이 순수하고 온 몸을 다 바쳐 사랑하는 것만이 이 세상의 전부인 양 그려지는 드라마들과 영화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거기에 빵 한 방을 제대로 날려주는 듯한 느낌.

 

지금은 악녀가 더 사랑받는 시대가 됐다. 악녀로 변하지는 않더라도 조건을 파악하서 자신과 어울리만한 사람을 찾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고 본 거다, 작가는. 많은 커플들을 매칭시키면서 얻은 노하우는 그런 것이다. 사랑을 찾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과 맞는 조건도 잘 찾아야 한다는 것. 사랑밖에 난 몰라,가 정답이 될 수가 없는 시대가 됐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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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끝내는 기초 필수 문법 첫토익
박주희 지음 / 파고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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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을 공부하려고 마음을 먹고 책을 찾아보면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토익교재 때문에 눈이 돌아간다.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아!!!! 그래서 사람들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책을 선택하는데, 내용이 너무 많거나 어렵거나 해서 그 두꺼운 책을 다 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나같은 경우는 라면 냄비 받침대로 이용했었던 추억이 있다ㅋ) 왜 토익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냐면... 동생의 대학교 졸업에 필요한 것들 중 하나가 토익점수던데, 일단 토익을 공부해 본 적이 전혀 없는 영어랑 담 쌓은 녀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익 문제집 중에서도 좀 쉬운 것들, 영어가 낯선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은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발견한 <첫 토익>이라는 책.  

 

이 책은 다른 토익책들과는 달리 육상 달리기 선수의 '스타트 선'에서 막 발걸음을 뗄 듯한 일러스트가 책의 표지로 선택되어 있다. <첫 토익>이란 글자에 총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이제 막 토익에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만든 취지는 두 가지다.

1. 토익 입문자들을 위한 토익기초를 잡아주는 책

2. 토익 성적이 정체기에 들어선 수험생을 위한 책

첫 번째 이유인 입문자들을 위해 토익기초를 잡기 위한 쉬운책이라는 것은 책의 제목인 <첫 토익>과 아주 맞닿아 있는 이야기이라 이해가 되지만 두 번째의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은 언뜻 보면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토익 또한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점수가 어느 정도에 다다랐으나 더이상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가 찾아오는 것이다. 이 때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 스트레스 받을 것이 아니라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으로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개념ㅡ기초ㅡ실전연습ㅡ필수ㅡ실전연습ㅡ독해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것에 대해 공부할 것인지에 대해서 개념을 잠깐 살펴본 다음, 아주 기초적이면서도 이미 알고 있는 부분들, 하지만 반드시 꼭 알아야 할 토익 기초 문법을 잠깐 살펴본 후, 이것과 관계된 연습문제를 간단하게 풀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연습문제들을 풀어보고 나면 뒷쪽엔 실전 문제와 같은 형태의 문제들이 출제되어 있다. 실제 문제와 똑같은 형태이므로 토익의 감도 익히고 연습도 할 수 있도록 한 건데, 최신 출제 경향을 반영해서 문제를 냈다고 하니 풀어보면서 감각을 익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기초를 알아봤으니 그 다음엔 시험에 필수적으로 나오는 문제들에 대해서 알아볼 차례다. 기초는 말 그대로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적어놓은 것이라면 필수는 시험에 잘 출제되는, 그러니까 토익에 출제되는 빈도가 높은 것들을 추려서 '필수 공략하기'라는 이름으로 모아놓은 것이다. <첫 토익>은 문법 책이지만 문법 이외에도 필요한 부분과 암기해야 할 부분들이 중점적으로 담겨 있으므로, 공부하면서 이 페이지들은 눈여겨 봐 둘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기초와 마찬가지로 앞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실전 문제에 적용시켜 문제풀이를 해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준비되어 있다.

 

토익의 Part.6는 어휘, 독해, 문법을 통합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에서는 "독해로 끝내기"를 통해 연습할 수 있다. 각 챕터별로 앞에서 배운 것들을 응용해서 만들어진 문제들로 part.6의 연습을 할 수 있게 했다. 아랫쪽엔 한 문장씩 지문을 해석해 볼 수 있는 칸도 따로 마련이 되어 있어서 지문을 해석하며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품사, 동사등 하나의 파트가 끝나면 파트별로 Review test를 만들어 파트별로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책의 마지막엔 Actual Test를 수록해 '시험과 똑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책 만큼의 두께를 자랑하는 정답과 해설은 꽤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서 모르는 것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공부를 이미 하던 사람들에게는 참 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겠지만, 이제 막 토익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꽤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 책의 구성은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점차 난이도를 높여가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그렇고, 토익에 너무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만들어 놓은 문제들이나 설명들도 그렇고. 책의 구성대로 따라가다보면 아주 기초적인 토익은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이제 막 토익에 입문한 사람들에게 권한다.

 

 

토익이 쉽지 않은 것을 알고 있지만, 적어도 동생이 이 책으로 '무작정 토익이 어렵다'라는 인식을 바꿀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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