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수업 - 풍성하고 깊이 있는 클래식 감상을 위한 안내서
김주영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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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악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대중 음악은 쉽게 와 닿고 감정 이입도 잘되는. 반면에 클래식은 깊은 맛이 있다. 대중 음악을 듣다가 클래식을 들으면 머리가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굳이 비유하자면 대중 음악은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이라면 클래식은 인공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한정식이라고 할까(양식은 별로 먹어보지 못해서 한정식이라 표현했다). 클래식보다는 대중음악에 쉽게 손이 가지만 클래식을 들으면 대중 음악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쉽게 익혀지지 않는다. 수십 번 들었는데, 몇 달 후에 들으면 곡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게다 모든 클래식이 다 좋게 들리는 것이 아니다. 쉽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음악도 있는 반면에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음악도 있다. 명곡이라고 해서 들어보면 잠이 오는 곡도 있다. 물론 그것은 클래식을 잘 모르는 나의 무지함 탓일 것이다. 그 무지에서 벗어나고파서 클래식 해설서를 몇 권의 책을 읽었지만, 듣고 있으면 잠이 올 것 같은 지루한 음악이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아직 클래식은 넘기 어려운 산이다. 그래도 그 산을 조금 더 오르고 싶어서 <클래식수업>을 읽었다.  

<클래식수업>은 음악과 작곡가에 대한 다양한 해설을 담고 있다. 아마도 곡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곡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 한 층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나에게는 그냥 기호에 대한 무덤덤한 해설에 불과했다. “베토벤의 현악4중주 작품번호 131” 나에게는 도저히 감이 오지 않는다. 음악을 들으면서 해설을 보았다면, ‘내가 예전에 들어본 곡이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네혹은 처음 들어보는 음악인데 참 좋다라고 반응할 수 있었을 텐데,  숫자와 알파벳으로 나열된 제품일련번호 같은 음악 제목을 이야기하고 이 음악이 이러저러하고 이런 배경이 있다고 하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 물론 클래식 전공자나 클래식에 조예가 있는 분들에게는 그 곡이 무엇인지 바로 알 것이고 그 분들한테는 많은 도움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마냥 지루한 것 만은 아니다. 유명한 작곡가나 연주자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흥미로웠고, “lesson”코너는 곡에 대한 해설이 아니라 음악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클래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클래식 수업이다. 클래식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클래식에 대한 소양이 부족한 사람은 조금 어려운 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클래식에 조예가 있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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