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상처받지 않는 부모의 말투 - 까칠한 사춘기 자녀와 싸우지 않고 대화하는 법
김범준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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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상처받지 않는 부모의 말투책 제목을 보고서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골랐지만, 막상 읽기가 겁이 났다. 분명히 잘못된 사례들 마다 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인 딸하고는 그럭저럭 잘 지내는데, 1인 아들하고는 사이가 서먹서먹하다. 물론 관계가 그렇게 된 것은 거의 대부분 내 탓일 것이다. 감정 표현이 서툰데다, 어쩌다 하는 말이 늘 잔소리이다 보니 대화 끝에 서로 감정이 상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상한 감정을 둘 다 서로 풀지 못하고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며 어영 부영 보내고 그렇게 어색한 감정을 묻어 두고 만다.  왜 좀 더 참아주지 못하고 따뜻하게 이야기해주지 못했을까 후회하다가도 막상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어디까지 기다려야 줘야 하나? 머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갈등한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마음을 가다듬고 최대한 부드럽게 한마디 한다. 하지만 이미 감정을 꾹꾹 눌러놓은 상태에서 던진 말은 잔소리가 되기 쉽상이다. 그냥 넘어가면 다행지만 예상 밖의 답변이 나오면 또 부딪히게 되고 감정이 상한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책을 펴 든 순간, 내 예상은 별로 빗나가지 않았다. 나의 말투는 대부분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부끄러운 내 모습에 숨고 싶다. 부끄러운 마음에 정독하지 못하고 스킵하듯 빨리 읽어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대화법을 8가지로 분류해서 나름 체계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를 돌아보니 결국 말투가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를 향한 태도와 시각이 문제였던 것 같다. 그러니, 8장 중에 내게 걸리지 않는 장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아이를 너무 다그쳤던 것 같다. 좀 더 기다려주고 좀 더 이해해주었으면 되었을 텐데, 내 욕심이 너무 앞섰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대로 육아(育兒)의 문제가 아니라 육아(育我)의 문제였던 것 같다. 내게는 대화스킬 그 자체보다는 아이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는 것 같다. 물론 대화 스킬 자체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사춘기의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어떤 식으로 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아이들과의 관계를 매는데 어려움을 가진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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