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양 세계기독교고전 33
성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김종흡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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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 역사상(천주교와 개신교를 포함하여)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다. 신의 도성, 고백록, 은혜론,삼위일체론 등의 책을 보면,  성경과 기독교 교리에 대한 통찰력은 1500여년이 지난 지금에 보아도 경탄할 만큼 깊고 뛰어나다. 김남준 목사님은 고백록을 보고서 아우구스티누스의 말로 진정한 천재라고 말했는데, 그 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의 책은 한 번만 훓고 지나가서는 결코 다 파악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다. 어떤 문구는 너무 심오한 내용들을 함축하고 있어서, 깊이 되새겨 보아야 진의를 알 수 있다. <기독교 교양> 역시 그렇다. <기독교 교양>은 성경 해석에 관한 책이다. 성경해석학으로 보자면 사실 이 책은 오늘날의 책에 비해 시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다. 오늘날의 성경 해석학은 상당히 발달해 있다, 성경 자체만 보더라도 이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원문비평과 사본학이 발달해 있으며, 수 많은 번역본들이 출간되어 있다. 성경을 해석하는 많은 비평학들이 있으며, 역사적 배경과 비유를 해석하고 접근하는 수 많은 길들이 열려 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 책은 특히 2권의 경우에는 오늘날 독자들에게는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하는 원리는 여전히 유효하고 생각해볼 점이 있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1권에 있는 것 같다(이 책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만 보더라도 나는 이 책을 소장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성경 해석에 대해 논하면서, 성경해석으로 바로 넘어가지 않고, 하나님에 관한 논의부터 시작한다.  그 발제들은 오늘날 쉽게 쓰여진 경건 서적과 달리, 그냥 쉽게 지나치거나 건너뛸 수 있는 내용들이 없었다 한 챕터 챕터마다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보다 더 인상 깊게 다가왔던 점은 그의 사고의 흐름이었다. 결론으로 이끌고 가는 과정이 나를 매료시켰다. 이를테면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용의 대상과 즐김의 대상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 당시에는 어떠했을지 몰라도 지금 내게는 너무나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는 접근 방법이다. 그리고 충분히 공감하게 하고 또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제법 딱딱한 책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보다 깊은 경건과 사색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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